그린 시프트: 탄소포집
그린 산업은 '나아가야 할 길'이다. 화석연료 친화적인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글로벌 불황 지속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축소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는 '그린 시프트'를 달성하기 위한 과감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글로벌 그린 산업 현장들을 직접 방문하고, 이 '필연적 미래'를 확인하고자 한다.
그린 산업은 '나아가야 할 길'이다. 화석연료 친화적인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글로벌 불황 지속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축소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는 '그린 시프트'를 달성하기 위한 과감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글로벌 그린 산업 현장들을 직접 방문하고, 이 '필연적 미래'를 확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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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은 탄소포집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원활한 국경통과 CCS(탄소포집저장)를 위해 오는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적극 활용할 필요성도 거론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E&S는 올 4분기부터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연 평균 130만톤 가량의 LNG(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추후 이 과정에 CCS를 적용해 저탄소 LNG를 확보키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LNG 일부 물량도 CCS를 거치게 한 다음 블루수소로 만드는 게 목표다. 탄소 저장소로는 바로사 가스전 인근 바유운단 폐가스전을 확보했고, 인도네시아 역시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와 LG화학은 포항제철소 발생 부생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이를 활용해 합성가스(일산화탄소+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 합성가스의 경우 SAF(지속가능항공유) 원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GS칼텍스의 경우 전남도·여수시의 행정 지원 속에
파란 바다와 녹색 산지가 섞인 피오르(fjord)를 지나, 바닷가에 도달하자 은빛 메탈로 만들어진 시설물 12개가 산처럼 솟아있는 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난달 26일 노르웨이 제2의 도시 베르겐에서 약 1시간 정도 차를 몰고 도착한 이곳은 CCS(탄소포집저장) 기업 노던라이츠의 외이가르덴(Oeygarden) 탄소포집 터미널이었다. 거대한 메탈 시설물은 LCO2(액화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탱크였다. 아파트 10층 높이(36m)의 저장 탱크가 늘어선 모습은 주변 풍경과 썩 어울리진 않았다. 하지만 이 터미널은 '탄소제로'의 꿈이 담긴 시설물이다. 북해 너머 유럽 각지의 산업 과정에서 끌어모은 탄소들이 액체상태로 국경을 통과해 이곳에 집결된 후 해저에 묻히게 된다. IEA(국제에너지기구)는 탄소포집 없는 넷제로(탄소순배출 0)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혀왔다. 2050년이면 전체 탄소 감축량의 18% 정도가 탄소포집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 예측했다. 저탄소가 시대적 흐름이 된 상황
"이곳에서 탄소는 영구적으로 저장될 예정입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쉘·토탈에너지스의 CCS(탄소포집저장) 합작사인 노던라이츠의 팀 하인(Tim Heijn) 대표이사는 자신들의 사업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6일 기자가 찾은 노르웨이 북부 외이가르덴 탄소포집 터미널에서는 온실가스의 주범 탄소를 북해 지하에 묻어버리겠다는 노던라이츠의 야심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하인 대표는 "탄소포집부터 저장까지 전체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확장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안가에 위치한 터미널은 축구장 1개 정도 크기로, 이 공간 안에 △탄소 저장탱크 12기 △배를 접안하고 LCO2(액화이산화탄소)를 추출하는 제티(jetty) △각종 파이프 등이 오밀조밀하게 위치해 있었다. 유럽 각 국에서 포집한 탄소는 LCO2 운반선에 실려 이곳에 집결하고, 저장탱크를 거쳐 '오로라'라고 불리는 북해 지하 2600m 저장소로 향하게 된다. 터미널은 지난해 9월 완공됐고, 올해 본격
CCS(탄소포집저장)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비용은 걸림돌이다. 기술 고도화와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을 낮추기 전까지는 정부의 마중물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시장분석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탄소 배출권 거래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톤당 70.42유로다. 지난 1월말 연중 최고점인 84유로를 기록했지만 이후 70유로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평균 가격은 톤당 66유로 수준으로 올해 추세와 비슷하다. EU 탄소배출권 가격의 사상 최고치는 톤당 105유로(2023년 3월)였다. 당장 비용만 놓고 보면 유럽 안에서는 노던라이츠와 같은 국경통과 CCS를 통해 탄소를 영구 격리하는 것보다 탄소배출권을 구매하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 노던라이츠는 정확한 CCS 비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현재 톤당 100유로를 훌쩍 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속적 기술개발과 규모의 경제를 통해 향후 이 가격을 낮출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