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HD현대일렉트릭이 북미와 유럽의 전력기기 시장 호황을 업고 올해 3분기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25%를 달성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471억원, 매출 9954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50.9%, 매출은 26.2% 증가했다.
회사는 주요 해외 시장의 변압기와 국내 시장 내 고압차단기 판매가 늘어나며 전력기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7.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의 수주 잔고가 매출로 본격 전환되며 전년 동기 대비 7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는 765kV(킬로볼트) 대규모 고압변압기 및 리엑터 공급 계약 등 전력기기를 중심으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유럽 시장은 서·북유럽 주요 유틸리티 기업을 대상으로 고객사 다변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력기기 및 회전기기의 수익성 확대로 24.8%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20.4% 이후 올해 1분기 21.5%, 2분기 23.1%에 이은 꾸준한 상승세다.
3분기 수주액은 12억1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1.4% 증가했다. 수주 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한 69억8300만달러에 이른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목표로 잡은 수주액을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생산능력 확충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울산과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1차 증설을 완료한 데 이어 내년 말까지 2차 증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생산능력은 약 52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의 중저압차단기 생산라인도 이달 내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당초 우려됐던 미국 관세 부담은 2분기(200억원)보다 감소한 1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통관 물량에 따라 편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2분기보다 줄었다"며 "전력기기 호황으로 관세가 회사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4분기와 내년에도 수주 호조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북미에선 스타게이트 등 인공지능(AI) 초대형 프로젝트들이 본격화되고 있고, 미국 에너지부(DOE)도 송전망 재건 대출 보증을 발표하며 유틸리시티사들의 생산설비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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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선 친환경 전력기기와 GIS(가스절연개폐장치)를 중심으로 한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 유럽연합(EU)은 2031년부터 GIS에 SF6(육불화황 가스)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노후 제품의 친환경 모델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다만 인력 수급이 향후 과제로 지적된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현재 울산도 그렇고, 특히 미국 법인이 인력 확보가 큰 고민"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정책 때문에 인력을 구하기가 이전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이라 추가 증설은 인력 확보 여건을 고려해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