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 전망 1100억달러 상회할 것
한국은행이 3분기 경제성장률을 1% 안팎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 성장률 역시 기존 전망치인 0.9%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11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에는 관세 영향이 커지면서 흑자폭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은 23일 '경제상황 평가(10월)' 보고서를 통해 "국내 경제는 건설투자 부진에도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미국의 관세 영향이 확대되면서 수출은 점차 둔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연간 성장률과 분기별 성장흐름은 지난 8월 전망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3분기중 건설투자는 안전사고에 따른 공사 지연 등으로 부진했지만, 소비가 심리 호조와 소비쿠폰 지급 등으로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출이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 호조로 예상을 웃도는 흐름"이라며 "성장률은 1% 내외의 높은 수준을 나타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4분기에는 내수 회복세 지속에도 수출이 관세 영향 확대로 둔화하면서 성장률이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년 성장률과 관련해선 "그동안의 금리인하 효과와 확장재정 등 내수 중심의 성장세가 올해 대비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수출은 관세정책과 글로벌 반도체 경기 등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는 목표 수준인 2% 근방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봤다. 한은은 "향후 소비자물가 흐름은 그동안 높았던 농축수산물 가격이 기상여건 개선 등으로 점차 안정되면서 당분간 2% 안팎의 상승률을 나타낼 전망"이라며 "다만 환율과 유가 변동성은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와 내년 모두 지난 전망(1100억달러·850억달러)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상품수지는 관세 영향에도 반도체 경기 호조로 올해와 내년 모두 대규모 흑자를 나타낼 것"이라며 "서비스수지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적자 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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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한은은 함께 발표한 '최근 수출 및 경상수지 상황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반도체 중심의 양호한 수출 실적은 경상수지에도 반영됐다"며 "올해 경상수지가 지난해보다 개선된 건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수입 둔화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상당 폭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내년에는 관세 영향이 커지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돼 글로벌 교역 부진으로 이어지거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유입 확대로 본원소득지급이 늘어난다면 흑자폭을 일부 제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