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께 상처" 갭투자 논란 국토차관의 2분 사과…질문은 안 받았다

"국민께 상처" 갭투자 논란 국토차관의 2분 사과…질문은 안 받았다

이정혁, 김효정 기자
2025.10.23 11:16
[서울=뉴시스] '갭투자' 논란에 휩싸인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23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 차관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부읽남TV'에 출연해 "돈 모아 집값 떨어지면 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 차관 배우자가 지난해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갭투자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국토교통부 유튜브 캡쳐) 2025.10.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서울=뉴시스] '갭투자' 논란에 휩싸인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23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 차관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부읽남TV'에 출연해 "돈 모아 집값 떨어지면 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 차관 배우자가 지난해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갭투자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국토교통부 유튜브 캡쳐) 2025.10.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이상경 국토교통부 제1차관은 23일 자신의 갭투자(전세 끼고 매입) 의혹과 관련,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유튜브를 통해 사과했다. "배우자가 실거주를 위해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해명하면서 고개를 숙였으나 질문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 유튜브 댓글창까지 닫았다.

여당에서도 이 차관에 대한 사퇴 요구가 처음 나온 가운데 이번 일방적 사과로 인한 부동산 민심만 악화시킨 것 아니냐는 우려가 국토부 안팎에서 나온다.

이 차관은 이날 국토부 유튜브에 나와 "국민 여러분께 정책을 보다 소상하게 설명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 대담 과정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열심히 생활하는 국민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앞서 그는 부동산 유튜브에 출연해 "나중에 집값이 안정되면 그때 (집을) 사면 된다"고 벌언했지만 자신은 갭투자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공분을 샀다.

이 차관의 2분짜리 유튜브 사과는 생중계 형식이었으나 댓글과 실시간 채팅창은 열리지 않았다. 사과문 발표 일정도 20여 분 전에 통보해 국토부 출입 기자단의 질문도 받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국토부 과장급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이 차관의 사과 발표를 전혀 알지 못했다"며 "사과문을 보면 일단 갭투 의혹을 어느 정도 인정한 것 같은데 종감(종합국정감사) 때 야당의 공세가 엄청날 것 같다"고 조심스레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날 처음으로 이 차관에 대한 사퇴론이 분출했다. 전날 지도부가 이 차관의 갭투자 의혹을 공식 사과한 것까지 더하면 상황을 그만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우리 국민에게 가장 민감한 것은 입시와 부동산 문제"라며 "국민의 말초 신경을, 아주 비위를 상하게 그따위 소리를 하면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좋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당에서 부적절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차관은 미동도 안 하고 있다"며 "당 최고위원이 사과하면 내가 책임져야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이 차관은 전날 서울 성북구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현장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 정동 국토전시관에서 자신의 논란에 대한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종합 국감 전까지 당분간 외부 일정을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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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건설부동산부 이정혁 기자입니다.

안녕하세요. 건설부동산부 김효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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