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할 길이 없더라"…'약물 운전' 이경규, 죽음까지 생각했다

"감당할 길이 없더라"…'약물 운전' 이경규, 죽음까지 생각했다

이은 기자
2025.10.16 04:55
코미디언 이경규가 약물 운전 논란 이후 심경을 고백했다./사진=tvN STORY '남겨서 뭐하게' 방송 화면
코미디언 이경규가 약물 운전 논란 이후 심경을 고백했다./사진=tvN STORY '남겨서 뭐하게' 방송 화면

코미디언 이경규가 약물 운전 논란 이후 심경을 고백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남겨서 뭐하게'에는 이경규가 출연해 스페셜 MC 김숙과 MC 이영자, 박세리와 만났다.

코미디언 이경규가 약물 운전 논란 이후 심경을 고백했다./사진=tvN STORY '남겨서 뭐하게' 방송 화면
코미디언 이경규가 약물 운전 논란 이후 심경을 고백했다./사진=tvN STORY '남겨서 뭐하게'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이영자, 김숙은 이경규가 방송 활동 45년간 낳은 수많은 대표작과 유행어를 언급했다.

이에 이경규는 "지나간 추억에 대한 얘기는 자제하자"고 하자 이영자는 "미담이 서너개만 있었더라면 이 얘기까지는 안 꺼냈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이경규는 "내 얘기할 게 얼마나 많냐?"며 "약물 운전"이라고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이영자는 "그런 얘기를 뭐하러 하냐"고 타박했고, 이어 "그 소식을 접했을 때 우리 후배들은 너무 놀랐다. 오빠가 잘못되는 줄 알고. 아파서 쓰러질까 봐"라며 울컥했다.

코미디언 이경규가 약물 운전 논란 이후 심경을 고백했다./사진=tvN STORY '남겨서 뭐하게' 방송 화면
코미디언 이경규가 약물 운전 논란 이후 심경을 고백했다./사진=tvN STORY '남겨서 뭐하게' 방송 화면

이경규는 "내가 살아오면서 죽음을 생각할 수 있구나 싶었다. 굉장히 심각했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진정돼서 괜찮아졌는데, 트라우마가 오래가더라"라고 고백했다.

이경규가 그 누구와도 소통하지 않았다고 하자 이영자는 속상한 마음에 결국 눈물을 보였다.

이경규는 "내가 '파출소 피하면 경찰서 나온다?'라는 농담을 많이 했는데, 내가 파출소도 가고 경찰서도 갔다. 내가 포토 라인에도 선 사람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경규는 "갑자기 들이닥치는 불행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감당할 길이 없더라"라고 말했다.

코미디언 이경규가 약물 운전 논란 이후 심경을 고백했다./사진=tvN STORY '남겨서 뭐하게' 방송 화면
코미디언 이경규가 약물 운전 논란 이후 심경을 고백했다./사진=tvN STORY '남겨서 뭐하게' 방송 화면

이어 "예전에 (후배와) 촬영하는데, 나한테 '선배님도 악플 보면 괴로워하냐'고 묻더라. 내가 '대부분의 사람은 너한테 관심이 없으니 마음에 두지 말아라'라고 했더니 위로받더라. 그런데 내가 당하니까 그게 아니더라. 모든 세상 사람들이 나만 쳐다보는 것 같았다"고 힘들었던 마음을 털어놨다.

이경규는 "그때 내가 안 나간 뉴스가 없다. 일주일에 프로그램을 20개를 했더라. 최고의 전성기"라며 힘든 시기를 웃음으로 승화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 나올 때 이 얘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이 괴로워했다. 너희들이 물어보기 힘들 것 같아서 미리 얘기해주는 거다. 그 사건 이후로 많이 착해졌다"고 말했다.

이경규는 지난 6월 8일 오후 2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처방받은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운전하다 절도 의심 신고로 경찰에 적발됐다. 그는 자신의 차종과 색상이 같은 다른 사람의 차량을 운전하다 신고당했고, 이후 약물 간이 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약물 운전' 논란에 휩싸였다.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이경규는 경찰 조사 후 취재진 앞에서 "공황장애 약을 먹고 운전하면 안 된다는 것을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과하고 혐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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