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형제가 여자친구를 몰래 서로 바꿔가며 교제한 충격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탐정들의 영업비밀'에는 28세에 첫 연애를 시작하며 '모태솔로'를 탈출한 여성 A씨가 "사귄 지 3개월 된 남자친구가 만날수록 낯설다"며 의뢰한 사연이 공개됐다.
A씨는 예쁜 외모에 일까지 잘해 많은 대시를 받았지만, 여중·여고·여대를 나온데다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지 못해 연애를 하지 못했다. 그러다 친구 제안에 들어간 러닝 동호회에서 꿈꾸던 이상형의 남자와 만나 첫 연애를 시작했다.
A씨는 "연애 두 달째부터 남자친구가 달라졌다"며 "첫 키스 장소도 기억 못해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남자친구의 수상한 행동은 또 있었다. 남자친구가 연락이 없어 A씨가 밤새워 연락을 기다렸던 날, 친구가 이태원 클럽에서 여자 허리에 손을 올리고 있던 남자친구를 봤다고 전했고, A씨는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우는 건 아닐지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A씨의 의뢰를 받아 조사를 시작한 탐정단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냈다. 외동아들이라고 했던 남자친구는 똑같이 생긴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있었던 것.
퇴근 후 바로 집에 간다던 남자친구는 A씨가 알고 있던 집이 아닌 다른 집으로 향했고, 이 집과 A씨가 알고 있던 남자친구 집에서 각각 탐정단이 잠복한 결과, A씨와 그의 쌍둥이 형은 집을 두 군데 얻어 따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A씨가 러닝 동호회에서 만난 건 대기업에 다니는 형 이름과 스펙을 빌린 동생이었다. 형제는 여자를 만나다가 싫증 나거나 약속이 겹칠 땐 서로 역할을 대신해 줬고, 심지어 데이트 중간에도 옷을 바꿔 입고 여자를 공유해왔다.
A씨는 쌍둥이 형제를 마주했고, 형제가 A씨와의 첫 만남부터 첫 키스, 첫 잠자리까지 번갈아 가며 하는 등 A씨를 계속 속여온 사실을 알게 됐다.
A씨가 쌍둥이 형제에게 "오피스텔 첫날밤은 누구였냐"고 묻자, 서로가 자신은 아니라고 주장했고, 원래 A씨와 교제했던 동생은 "형 아니야? 그때 내가 약속 있어서 하룻밤 부탁했던 거 같은데"라며 헷갈리는 뻔뻔함까지 보였다.
A씨가 또 "강원도 여행 때는 누구였냐?"고 하자 첫날밤은 동생이, 둘째 날은 형이 함께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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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탐정이 모은 증거로 결국 쌍둥이 형제에게 성적 자기 결정권 침해로 손해배상을 청구해 죗값을 치르게 했고, 이 사건으로 쌍둥이 형은 다니던 대기업에서 권고사직을 당했다.
이 사연을 접한 데프콘은 "나 자신은 없고, 재미를 위해 공유를 택했다. 나를 포기하고 재미를 택한 거다. 너무 놀랍다. 이런 일이 세상에 다 있구나 싶다"며 탄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