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소비 습관으로 3개월 만에 3000만원을 쓴 '예고 부부' 아내가 숨겨둔 빚 5000만원까지 있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혼인 신고를 앞둔 한국인 남편과 프랑스인 아내, '예고 부부'가 출연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에 교제를 시작해 지난 2월 동거하기 시작했으며, 혼인 신고를 앞두고 갈등하고 있었다. 부부는 약 9개월간 5000만원을 썼다며 아내의 소비 습관으로 갈등하고 있다고 했다.
남편은 건설 현장 관리 업무와 인테리어 도면 검토, 고객 미팅 등을 맡아 일하다 이직 준비 중이었고, 아내는 약 3만 팔로워의SNS(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통·번역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방송에서 아내는 일어나자마자 화장을 하고 친구를 만나러 나갈 준비를 했다.
소고기를 먹을 예정이라는 아내 말에 남편은 "비싸니까 조금만 먹는 게 좋을 것 같다. 아니면 싼 걸로?"라고 제안했다. 이어 아내에게 "돈이 얼마 있냐"고 물었고, 아내는 "통장에 2299원이 있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아내는 "SNS로 적게 벌면 30만원 많이 벌면 300만원까지 번다. 안정적인 직업이 아니어서 수입이 유동적이다. 버는 돈만큼 다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편은 "15일에 갚으라"라며 자신 카드를 아내에게 건넸고, 아내는 곧장 택시를 탔고, 소고기를 먹으러 갔다. 아내는 "어차피 내가 결제하는 거 아니라서 상관 없다"며 식당에서 11만원을 결제했다.
아내는 "(남편 카드에 있는) 나머지 20만 원도 써야 한다"고 주장하며 "안 되면 남편에게 전화하지 뭐"라고 말했다. 이후 아내는 "난 만지면 산다"며 드럭스토어로 향했고 "예산 초과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덜 썼다"며 15만6000원 어치 쇼핑을 하고 나왔다.
카페에 가서 구매한 물건을 살펴보던 아내는 용도, 가격도 모르는 물건을 샀고, 친구에게 화장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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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아내는 "선물하는 걸 좋아한다. 사랑 표현이라고 해야할까. 자연스럽게 제가 계산하게 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내는 집에 돌아올 때도 택시를 탔고, 남편 통장엔 1568원만 남게 됐다.
남편은 "혹시나 해서 30만원을 넣어 놨다. 제가 한달에 100만원을 쓰면, 아내는 3일 만에 150만원을 쓴다. 돈이 생기면 그냥 쓴다. 아내가 처음에 저랑 사귀었을 때 3000만원을 3개월 만에 썼다. 겨울에 추운데 보일러비를 못 냈다"며 아내의 충격적인 소비 습관을 폭로했다.
아내는 남편과 사귀기 전에 살던 고시원의 월세를 아직도 30만원 씩 계속 내고 있었다. 이제까지 낸 돈만 210만원이었다. 아내는 고시원비를 15만원이라 속이다 30만원이라고 뒤늦게 밝혔고, 이를 알게 된 남편은 "빈 고시원에 30만원을 계속 냈던 거냐"며 황당해했다.
이어 아내는 "방 열쇠를 한 번 잃어버리고 또 잃어버렸는데, 또 그랬다고 하면 주인이 스트레스 받을까봐"라고 해명했고, 남편은 "그 한마디 말을 못해서 지금까지 100만원 넘게 버린 거냐"고 따졌다. 아내는 쉽게 인정하며 "고시원 할아버지가 착하시다. 계속 돈 내는 건 그 분에게 좋은 일 아니냐"라며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이어갔다.
아내가 숨겨온 문제는 또 있었다. 아내는 "학생 때 1500만원 정도 대출을 받았다. 2~3년 뒤에 갚아야 한다. (현재 남아있는 빚이) 5000만원 정도"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아내는 "화장품이나 옷 같은 거 아니면 새로 꽂힌 게 있으면 그거 관련해서 산다. 명품 같은 거 관심 없다"고 밝혔다.
MC 소유진이 "어떤 생각으로 돈을 쓰냐?"라고 묻자 아내는 "저도 모르게 쓰게 되더라. 돈을 쓰면 도파민이 터진다. 돈이 있는데 안 쓰면 불안해진다. 사고 싶은 데 돈이 없으면 어떻게든 살 방법을 찾는다"고 답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돈이 없는데 소비를 하고 나면 불안이 오지 않나. 소비한 후 불안과 사고 싶을 때 못 사는 불안 중 어떤 게 더 크다고 생각하냐?"고 물었고, 아내는 "못 사는 게 더 불안하다. 사고 싶은 거 사면 기분이 좋고, 며칠 지나면 또 다른 거 사고 싶어 진다. 산 물건은 관심 없어진다"고 답했다.
소비 후 뒤따르는 걱정에 대해서는 "(걱정이) 들긴 하지만, 항상 어떻게든 살아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이 강하다. 돈이 없다고 죽는 건 아니지 않냐"라고 답해 놀라움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