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6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점을 경신했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이 무산될 수도 있다고 시사해 22일 코스피가 하락 출발했지만 기관 투자자 매수세에 힘입어 이날도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59.84 포인트(1.56%) 오른 3883.68 장을 마감했다.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점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오전 10시쯤 3700대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상승 전환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기관 투자자가 762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542억원, 722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개인과 기관 투자자가 코스피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며 "앞으로도 코스피가 조정을 받을 시 저가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1.13% 오른 9만8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0.52% 오른 48만15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당분간 반도체주 중심으로 코스피 지수의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사천피까지 불과 3% 남은 상황이다"라며 "반도체 업황 개선을 바탕으로 상승 흐름이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주가 부진할 시 다른 업종으로의 순환매 흐름이 이어지면서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날은 이차전지, 조선, 방산, 화학 업종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시총 상위 종목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39% 오른 100만7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황제주' 지위를 재탈환했다. 이 밖에도 한화오션(9.69%), 현대로템(10.87%), LIG넥스원(1.47%) 등 방산관련 업종이 일제히 급등했다.
방산 업종은 이날 북한의 탄도 미사일 도발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루마니아 방문 소식에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도 시총 상위 종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4% 상승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대 상승했다. 미국과 관세 협상 기대감에 이날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75%, 1.99% 상승 마감했다. 시총 상위 10종목 중 두산에너빌리티만 약세를 보이며 1.25%하락 마감했다.
화학 업종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이날 LG화학은 장 중 14% 넘게 급등하며 39만55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종가 기준(39만1000원)으로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밖에도 이날 코스피에서 LG화학 외에도 S-Oil{등락률 6.61%), {롯데케미칼} (6.45%), 금호석유화학(4.48%), SK이노베이션 등 정유화학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한편 같은 날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6.65포인트(0.76%) 오른 879.15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 투자자가 178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가 각각 662억원과 992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가 15.15%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도 3.38% 올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닥지수는 이차전지주가 주도하는 대형주 위주의 상승장이었다"며 "최근 미국발 AI(인공지능) 투자 확대로 ESS(에너지저장장치)수요가 증가하고 전기차 판매까지 늘어나면서 이차전지 수급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밝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원 오른 1429.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오는 23일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일정으로는 미국 20년물 국채 입찰, 미국 테슬라·IBM·SAP·AT&T 등 실적 발표, 한국은행 10월 금융통화위원회 등이 있다. 이 밖에도 HD현대일렉트릭·삼성중공업 등 국내 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