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2025국정감사]
직전 윤석열 정부 당시 임명된 유종필 창업진흥원장에 대해 여당 의원들이 '알박기 인사'라며 사퇴를 압박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의원은 유 원장에게 "12.3 계엄이 중대한 법률 위반이고 위헌이라는 데 동의하느냐"며 "비상계엄을 저지른 윤 정부 낙하산으로 그 자리에 앉아있는데 (전문성이 없다는) 업계의 평가는 냉정하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반대하지 않았느냐"고 질의했다. 유 원장은 "나는 정치인이고 (탄핵엔) 당시 국민의힘 당론으로 반대했던 것"이라며 "(본인의) 정치적 소신을 밝힐 자리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관악구청장(2010~2018년) 출신인 유 원장은 윤석열 후보 캠프 특별고문을 지냈다.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관악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지난 2월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창업진흥원장으로 임명됐다.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 원장 임명 시점이 기가막히다"며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을 했고 올 4월 4일 탄핵됐는데 딱 그 중간지점"이라고 했다. 이어 "비상계엄 이후 산하기관 인사가 멈췄는데 탄핵을 앞둔 시점에서 알박기 인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유 원장은 "작년 8월 공모를 시작해 11월에 이미 결정이 됐었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정 의원이 답변 태도를 지적하자 "인신공격 하지 마라. 언제부터 봤다고 원래 이렇냐는 식으로 말을 하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여당 간사인 김원이 의원까지 가세하며 고성이 오갔다.
정 의원은 이어 유 원장에게 "감옥에 있는 윤석열과 같은 철학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데 깔끔하게 물러나달라"고 했다. 유 원장은 "그럴 생각은 없다. 법대로 하겠다"고 거부했다.
역시 윤 정부 당시 임명된 박성효 소상공인진흥공단 이사장에 대해서도 압박이 이어졌다.
김원이 의원은 "윤석열이 내란의 이유로 내세웠던 대선 부정선거와 중국 간첩 개입설 등 가짜뉴스를 보도해 유명해진 스카이데일리라는 언론을 아느냐"고 물었고 박 이사장은 "전혀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 매체에 윤석열 정부 들어 정부 광고가 급증하는데 2021년 101건에 불과했던 것이 2024년엔 무려 243건이 집행됐다"며 "중기부 11개 산하기관 중에선 딱 한 곳만 광고를 게재했는데 그게 바로 박 이사장이 있는 소상공인진흥공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규정엔 '후임자가 올 때까지 근무한다'고 돼 있는데 후임자가 빨리 결정되면 (사퇴하겠느냐)"고 물었다. 박 이사장은 "당연히 빨리 나간다. 후임자를 결정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