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적출된 모델 '태국 납치설'에…공항서 찍힌 마지막 모습 공개

장기 적출된 모델 '태국 납치설'에…공항서 찍힌 마지막 모습 공개

이은 기자
2025.10.23 17:01
벨라루스 출신 모델 겸 가수 베라 크라브초바(26)가 태국에 왔다가 미얀마로 끌려가 살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태국 정부가 이에 대해 부인했다. 사진은 크라브초바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태국에서 미얀마로 출국할 당시 자동 출입국 게이트를 통과하는 모습이다. /사진=태국 이민국
벨라루스 출신 모델 겸 가수 베라 크라브초바(26)가 태국에 왔다가 미얀마로 끌려가 살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태국 정부가 이에 대해 부인했다. 사진은 크라브초바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태국에서 미얀마로 출국할 당시 자동 출입국 게이트를 통과하는 모습이다. /사진=태국 이민국

벨라루스 출신 모델 겸 가수 베라 크라브초바(26)가 태국에 왔다가 미얀마로 끌려가 살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태국 정부가 이에 대해 부인했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태국 방콕 포스트, 타이거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태국 이민국은 최근 논란이 된 크라브초카 실종 사건에 관해 "해당 모델이 태국에 입국해 미얀마로 납치됐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마쉬'(Mash),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크라브초카가 지난달 모델 면접을 보기 위해 태국을 찾았다가 미얀마로 납치된 후, 온라인 사기 행각을 벌이던 범죄 조직의 노예 생활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불법 웹캠 방송과 유인 사기에 이용된 크라브초바는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해 고문당한 뒤 살해됐으며, 장기 적출이 되기도 했다. 범죄 조직은 크라브초바의 유해를 돌려주는 대가로 유족에게 1800만 바트(한화 약 8억원)를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하자 연락을 끊고 유해를 화장해버렸다.

태국 이민국 대변인 청론 림파디는 크라브초바는 지난달 12일 오전 12시41분 수완나품 공항을 통해 태국에 입국했으며, 지난달 20일 오전 7시20분 태국에 온 지 8일 만에 태국항공 TG 301편으로 미얀마 양곤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림파디는 지난달 20일 자동 출입국 게이트를 통해 출국할 당시의 크라브초바와 모습을 공개하며 "크라브초바가 태국에서 미얀마에 갈 때 어떤 강요나 압박을 받지 않았고, 스스로 태국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의 표정과 행동에서 알 수 있듯 위협적인 주변 인물이나 협박당한 듯 보이는 징후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림파디는 "태국에서는 어떠한 납치나 인신매매 행위도 없었다. 이번 사건은 미얀마 국경을 넘은 이후 발생한 일로, 우리의 법적 관할권 밖에서 발생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최근 캄보디아, 미얀마 등 여러 동남아 국가에서는 모델 모집, 높은 수입 등을 미끼로 외국인들을 유인해 불법 온라인 도박·피싱·스캠 범죄 조직에 돈을 받고 팔아넘기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높은 수입에 현혹돼 해당 국가에 입국한 이들이 범죄 조직에 납치돼 감금, 폭행, 착취당하다 살해당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태국 이민국은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입국 과정에서 심사 면접, 숙박 정보 의무 보고, 국경 지역의 입출국 모니터링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올해에만 사기 연루, 인신매매 의심 사례로 약 3만4000명의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태국에서는 인신매매를 목적으로 한 조직적인 외국인 납치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러한 주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모든 여행객을 보호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태국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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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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