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세안 가는데, 모디는 '화상' 참여…미국·인도 관계 삐걱

트럼프 아세안 가는데, 모디는 '화상' 참여…미국·인도 관계 삐걱

윤세미 기자
2025.10.23 11:36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다음 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도 사라졌다.

지난달 1일(현지시간)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지난달 1일(현지시간)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23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모디 총리가 전화로 아세안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하겠단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안와르 총리는 "모디 총리는 (힌두교 최대 축제) 디왈리 축제 기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참여하겠다고 했다"면서 "나는 그의 결정을 존중하며 모디 총리와 인도 국민에게 디왈리 축복을 전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6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 이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회동할 것으로 전망되던 터다. 인도는 아직 미국과 무역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태여서, 일각선 양국의 관세합의가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발표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모디 총리의 화상 참여로 어렵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이어가는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며 모디 총리의 동참을 압박하고 있다. 그는 21일에도 모디 총리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끊겠다고 약속했음을 거듭 언급했다.

인도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통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에 대해선 확인하지 않고 있다. 모디 총리는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웃음꽃을 피우며 담소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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