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의 부인에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러시아산 석유 구매 축소를 약속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인도의 힌두교 명절인 디왈리 축하 행사에서 "오늘 인도의 총리가 통화했다. 훌륭한 통화였고, 우리는 무역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인도가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를 줄이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디 총리는 러시아로부터 많은 양의 석유를 사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나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끝나길 원한다. 더 이상 많은 석유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석유의 주요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산 석유는 현재 인도 전체 석유 수입량의 약 3분의1을 차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산 석유 구매는 "러시아 경제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는 행위로 간주한다"고 지적하며 인도산 제품에 최대 50% 관세를 부과했다. 그러다 최근 발언 수위를 완화하며 미국과 인도가 무역협정 체결과 관세 인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모디 총리가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를 줄이는 데 동의했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지난주에도 "모디 총리와의 통화에서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도 외무부는 "그런 통화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반박했다. 인도 정부는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 축소는 점진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문제"라며 경제적으로 국가에 이익이 된다며 구매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러시아산 석유 문제 이외 인도-파키스탄 휴전 중재 문제와 관련해서도 엇갈린 입장을 내놔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인도와 파키스탄 간 휴전이 미국의 중재로 성사됐다고 주장했지만, 인도 정부는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재차 "조금 전 모디 총리와 통화하면서 '파키스탄과는 전쟁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한편 파키스탄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중재를 환영하며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