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스라엘군 공격한 건 하마스가 아냐…미군 투입 안해"

트럼프 "이스라엘군 공격한 건 하마스가 아냐…미군 투입 안해"

이영민 기자
2025.10.20 11:33

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받았다며 가자지구를 공습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IDF를 공격한 세력은 하마스가 아니라 다른 팔레스타인 저항군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1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마스는 남부 라파에서 IDF가 받은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팔레스타인 내부 일부 저항군"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느 쪽이든 엄격하게 제대로 처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자지구 휴전이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미국은 "하마스와 매우 평화로운 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다시피 하마스는 꽤 난폭했다"면서도 "총격전도 벌어지고 있으나 지도부가 거기에 관여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하마스를 향해 강경 발언을 이어왔으나 이날은 가자 휴전 유지를 위해 노선을 전환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방영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하마스의 무장해제 관련 "미군은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하마스가 무장해제를 할 것이라 믿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그렇게 하기로 약속했다"며 "우리가 해야 한다면, 우리는 무장을 해제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직접 무장해제를 시킬 거냐는 질문에는 "내가 할 수도, 미국이 할 수도, 우리가 지원하는 이스라엘이 대리인이 될 수도 있다"면서 "미군을 투입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추가 휴전 협상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마스 무장해제'와 관련 "그들이 하지 않으면 우리가 하겠다"며 "아마 폭력적일 것"이라고 경고하며 미국의 직접 개입을 시사해왔다. 하지만 이날 언급으로 미군 직접 배치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이스라엘에 화력을 지원하거나 주변국 파트너들에게 압력을 가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데이르알발라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들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하마스의 노골적인 휴전 협정 위반으로 가자지구 남부 테러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AP=뉴시스
지난 19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데이르알발라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들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하마스의 노골적인 휴전 협정 위반으로 가자지구 남부 테러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AP=뉴시스

앞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하마스를 향해 수십 건의 공격을 감행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최소 26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이 "하마스 대원들이 (가자지구 내에서)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고 자국 병력을 공격해 이스라엘군 2명이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이스라엘군은 이날 밤 휴전 협정 이행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의 한 안보 소식통은 로이터에 "(일시 공습으로 중단됐던) 가자지구로의 구호품 반입은 미국의 압박에 따라 월요일(20일) 재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서로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라파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나, 하마스는 해당 교전 사실을 알지 못한다며 휴전 합의를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설명에 따르면 하마스의 주장이 맞는 셈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휴전 이후 지속해서 가자지구를 공격해 최소 4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가자 휴전이 위기를 맞자 미국은 JD 밴스 부통령 등을 이스라엘로 파견할 계획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20일 이스라엘에 도착한다. 이후 21일 밴스 부통령도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이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을 만나 휴전 상황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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