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어릴 때 성폭행" 신고한 남성…남동생 법적 아빠 됐다

"엄마가 어릴 때 성폭행" 신고한 남성…남동생 법적 아빠 됐다

박효주 기자
2025.09.28 09:06
10대 동생의 법적 친부가 된 로건 기포드. /사진=인디펜던트 갈무
10대 동생의 법적 친부가 된 로건 기포드. /사진=인디펜던트 갈무

미국에서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성폭행당한 남성이 법원 판결로 친동생의 법적 아버지가 됐다.

28일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법원은 로건 기포드(26)를 그의 10대 동생 법적 아버지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로건은 16세 때 "어머니가 날 10살 때부터 성적으로 학대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어머니 도린 기포드는 무죄를 주장했지만 미성년자 성폭행과 근친상간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2015년 유죄 판결받고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로건은 어머니가 수감되자 동생을 돌봐왔고 문득 어머니가 자신을 성폭행하던 시기에 동생이 태어났다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에 그는 DNA 검사를 진행했지만 로건과 그의 친아버지 시어도어 모두 동생과 99.9%의 유전적 일치율을 보였다. DNA 검사만으로는 로건이 동생의 친부인지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로건은 올해 초 법원에 "16세 동생의 친아버지가 누구인지 확인해달라"며 친자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로건을 법적 아버지로 결론 내렸다. 재판장은 "DNA 검사가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친부인 시어도어는 이 법정 소송에 참여하기를 거부했고 로건만이 이 사건에 참여하길 원했다. 따라서 로건을 동생의 법적 아버지로 선언하겠다"고 판결했다.

당시 법정에 출석한 로건 친모 도린은 "나는 내 남편이 아이들의 아버지라는 것을 의심한 적 없지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고통스러워서 이 사건을 계속할 수 없다. 그냥 이 사건을 인정하고 여기서 멈추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판결 이후 로건은 "내가 예상했던 답을 얻었다. 마침내 남성 성폭행 생존자인 나뿐만 아니라 이 모든 것을 원치 않았던 동생에게도 종결이 찾아왔다"며 기뻐했다. 동시에 자신의 경험을 공개적으로 밝혀 자신과 같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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