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MT문고

이주의 MT문고

이주의 MT문고

매년 새로 쏟아지는 책은 6만 2865종(2023년 기준). 모든 책을 읽어볼 수 없는 당신에게 머니투데이가 먼저 읽고 추천해 드립니다. 경제와 세계 정세, 과학과 문학까지 책 속 넓은 세상을 한 발 빠르게 만나보세요.

연재중 2025.03.14 ~

53

  • 세계를 뒤흔드는 '기인'…일론 머스크는 악마일까, 천사일까

    세계를 뒤흔드는 '기인'…일론 머스크는 악마일까, 천사일까

    일론 머스크는 특이한 사람이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거물 기업가면서도 도널드 트럼프와의 결합과 갈등, 트위터(엑스) 인수 등 세계에 영향을 주는 굵직한 이슈들로 더 유명하다. 급기야는 '진짜 중도 80%를 위한 당을 만들겠다'며 미국 정계에 뛰어들어 신당 창당까지 선언했다. 실현 가능성과는 별개로 전세계가 그의 입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워싱턴 포스트'에서 잔뼈가 굵은 기자 페즈 시디키는 저서 '머스크 리스크'에서 일론 머스크의 행동원리를 조목조목 풀어놓는다. 말도 안 되는 주장을 늘어놓는 궤변가이지만, 동시에 수많은 혁신으로 IT업계를 뒤흔든 머스크는 뼛속부터 철저한 기회주의자다. 목표를 달성하는 것 말고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주변에서 얼마나 피해를 입든, 설령 목숨을 잃더라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책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도 머스크 개인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수많은 언론과 도서가 머스크의 행보를 경제적, 정치적, 과학적으로 서술해 왔지만, 이 책은 그보

    2025.10.25  08:15
  • 인류가 돈을 이용할 때, 돈도 인류를 이용했다

    인류가 돈을 이용할 때, 돈도 인류를 이용했다

    돈이 있어야 살 수 있다. 이 간단한 명제는 생각보다 역사가 오래됐다. 가장 오래된 주화 '테트라드라크마'는 2000년이 넘었으며 화산으로 멸망한 폼페이에서도 돈으로 물건을 사는 그림이 남아 있다. 심지어는 콩고강에서 기원전 1만 8000년경 사용되는 대차대조표로 추정되는 뼈 조각이 출토되기도 했다. 인류가 있었던 곳에는 늘 돈이 함께해 온 셈이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경제학자 중 하나인 데이비드 맥윌리엄스는 저서 '머니 : 인류의 역사'에서 어떤 종교나 사상, 군대보다 강력한 것이 돈이라고 강조한다. 실리콘밸리의 거물 투자자들도,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일용직들도 모두 돈을 더 많이 갖기를 원한다. 복잡하고 정교한 사상들도 돈과의 경쟁에서 패배해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패러다임으로서의 위치를 내줬다. 저자는 줄곧 돈의 영향력에 대해 부르짖는다. 책도 시대별로 역사적 사건과 돈의 관계에 대해 서술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로마의 부흥과 미국의 건국, 독일 나치의 몰락 등 굵직한 사건

    2025.10.06  14:07
  • "고급스러워야 볼 수 있다?"…오페라에 대한 '허름한 수다'

    "고급스러워야 볼 수 있다?"…오페라에 대한 '허름한 수다'

    오페라는 고급스럽다. 맵시있는 정장과 드레스를 잘 차려입지 않으면 관람조차 어렵고 티켓 가격은 2~3일치 식사비에 육박한다. 공연이 시작되면 성악가들이 목을 돋우어 노래하지만 정체불명의 말들이 난무하다 보니 이해하기가 힘들다. 저건 무슨 말이야? 글쎄, 팜플렛에는 안 나와 있는데. 영어인가. 이태리어인가. 우리나라 메조소프라노(중간 음역대의 여성 성악가)를 대표하는 백재은과 음악 평론가 장일범이 오페라에 대해 떨었던 '수다'를 모은 책이 나왔다. 대화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사실상 가이드북이다. '아이다'나 '라 보엠', '마술피리' 등 누구나 이름은 들어봤을 오페라들을 쉽게 풀어냈다. 각 장 처음에는 오페라의 줄거리와 구성, 등장인물들을 소개하고 있어 마치 이야깃책을 연상시킨다. 책의 가장 큰 특징도 쉽다는 점이다. 라디오 방송을 해온 두 사람이 나누는 오페라에 대한 이야기에서 어려움은 찾아볼 수 없다. 오페라기획의 어려운 점, 공연의 배경, 비슷한 주제의 작품 등 풍성한 이야깃거

    2025.09.28  15:18
  • 외래어에 지쳤다면…순우리말 한입에 '꿀꺽' 삼켜보세요

    외래어에 지쳤다면…순우리말 한입에 '꿀꺽' 삼켜보세요

    순우리말은 아름답다. 하지만 어떻게 쓰는지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길에는 외래어로 점철된 간판들이 수두룩하고 영어, 중국어로 쓰인 유행가가 불러지는 오늘날에는 더 그렇다. 지난해 국립국어원의 조사에서는 기사나 방송 등에서 외국어나 외래어를 자주 접한다는 국민이 77.9%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18년간 한국어를 가르쳐온 신효원 작가가 쓴 '우리가 사랑한 단어들'은 750여개 순우리말을 담아낸 한상차림이다. 중식, 일식, 한식으로 구분된 뷔페식처럼 28개 주제로 구분해 상황에 맞는 순우리말을 찾아낼 수 있다. 바람꽃이나 속울음 등 많이 쓰이는 말부터 에넘느레하다, 지멸있다 등 무슨 뜻인지 짐작도 안 가는 말까지 차림새가 풍성하다. 책의 구성이 퍽 인상적이다. 단순히 사전처럼 순우리말 단어들을 구분해 놓는 것이 아니라 장마다 작가의 생각과 경험이 담긴 에세이가 들었다. 순우리말은 군데군데에 박혀 있다. 단어를 알기 위해서는 내용을 모두 읽어야 한다. 모르는 말을 배우려는 독자

    2025.09.20  11:10
  • 미국의 미사일이 발전하면, 주한미군이 철수한다?

    미국의 미사일이 발전하면, 주한미군이 철수한다?

    거장 조지 루카스 감독의 공상과학(SF) 영화 '스타워즈'는 미국의 상징이다. 등장인물 '루크 스카이워커'가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누비는 장면은 '언젠가 하늘의 별에도 성조기를 꽂겠다'는 미국인의 의지를 대변한다. 미국은 미항공우주국(NASA)과 인공위성, 스페이스 셔틀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으며 다가올 '스타워즈 시대'를 준비해 왔다. 세계 정세에 대한 탁월한 통찰로 이름을 알린 분석가 조지 프리드먼은 저서 '전쟁의 미래'에서 이러한 미국의 준비를 미래의 흐름이라고 정의한다. 군사력의 중심은 육군에서 해군으로, 해군에서 공군으로 끊임없이 변화해 왔으며 다음 무대는 '우주군'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다. 공중에서 압도적인 화력을 투사해 전쟁을 승리로 이끌던 '항공기의 시대'도 이미 지났다. 미사일과 위성이 전쟁의 승패를 결정한다. 흥미로운 대목은 유럽 군사 패권의 종말이다. 세계 대전 때에는 전차와 잠수함, 전투기 등 유럽이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그들은 그 무기들을 사용해 세

    2025.09.13  10:23
  • 하나도 이해 안 되는 예술, 이게 수백억원이라고?

    하나도 이해 안 되는 예술, 이게 수백억원이라고?

    '예술적인 사람'은 멋진 말이지만,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타이틀은 아니다. 특히 현대미술을 잘 아는 사람이 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주기적으로 전시를 보러 가야 하고 대형 아트페어에 가장 먼저 줄을 서야 하며 난해한 작품들의 이름과 작가를 줄줄 읊어야 한다. 이해가 안 가는 작품을 잘 아는 척하는 것도 필수다. 집에 기괴한 작품이 두어 점 걸려 있으면 최고다.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 비앙카 보스커는 콧대 높은 미술이 왜 중요한지 알기 위해 '스파이'가 됐다. 그녀는 냉소적인 대중들에게 사기극이라고까지 불리는 미술의 본질을 알리기 위해 유망 갤러리와 아트페어, 예술가들의 작업실에 잠입했다. 그 과정에서 이들과 다투거나 우호적인 동료 관계를 맺고, 수많은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 전제) 사실들을 캐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몇 차례나 읽더라도 미술계가 이해가 가는 것은 아니다. 저자 역시 똑같은 말을 거듭해 반복하고 있다. 미술계는 오만과 편견으로 가득찬 배타적인 용광로 같은 존재다

    2025.09.07  17:15
  • "80 넘은 나, 30 젊은이에도 안 져요"…'풀파워'로 장수하는 법

    "80 넘은 나, 30 젊은이에도 안 져요"…'풀파워'로 장수하는 법

    '빨리 죽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병이나 노화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결국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노인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여년간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65세 이상 노인은 약 9만 2000명에 달한다. 이들이 만약 모두 젊고 건강한 신체를 갖게 된다면 극단적 선택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지 않을까? 뇌과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이시형 박사와 가정의학 전문의 윤방부 박사가 쓴 '평생 현역으로 건강하게 사는 법'은 나이에 관계없이 젊게 사는 방법을 다뤘다. 의료기술이 발전하며 100살을 넘겨 살게 됐지만 단순히 숫자를 늘리는 것이 오래 사는 방법은 아니다. 죽기 직전까지 '풀파워'로 살아야 질적으로도 장수할 수 있다. 인상적인 대목은 뇌력과 체력, 면역력 3가지의 힘을 유지해야만 평생 현역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80대에도 몸과 정신이 건강하고 병에 맞서 싸우는 힘을 갖추고 있어야 40대처럼, 30대처럼 살 수 있다. 두 저자는 모두

    2025.08.29  16:34
  • "나는 치매 걸릴 리 없다" 생각하는 당신, 더 빨리 잊는다

    "나는 치매 걸릴 리 없다" 생각하는 당신, 더 빨리 잊는다

    알츠하이머(치매)는 두렵다. 복잡한 전문 지식부터 대소변을 가리는 방법, 가족과 친구의 얼굴 등 내가 나일 수 있게 해 주는 것들을 잊게 만드는 병이기 때문이다. 이 공포는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인 치매를 '말하면 안 되는 병'으로 만들었다. 전세계에서 5000만명, 우리나라에만 100만명에 가까운 치매 환자들이 있지만 이들은 자신에게도, 사회에서도 잊혀지고 있다. 자신이 치매를 앓고 있는 신경과 의사 대니얼 깁스는 저서 '치매에 걸린 뇌과학자'에서 자신의 투병 경험과 증상을 담담히 고백한다. 나지도 않는 냄새를 맡고 이웃의 이름을 잊으며 수없이 갔던 음식점의 위치를 찾지 못하는 일 따위다. 이 일들을 겪으며 '치매 전문가'의 입장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치매가 진행되는지, 원인과 해결책은 무엇인지 등을 서술했다. 책은 사회에서 소외돼 있는 치매를 알리고 환자들에게 용기를 주겠다는 의도에서 씌어졌다. 여러 차례 나왔던 치매 환자의 수기와는 결이 다르다. 감성보다는 논리의 영역이

    2025.08.26  15:23
  • 예술가는 무엇으로 사는가

    예술가는 무엇으로 사는가

    예술가가 직접 자신의 삶에 대해 쓴 책이 나왔다. '이피세'는 현대미술가 '이피'가 자신의 내면과 작품, 예술세계에 대한 단상을 한 데 묶은 이야기다. 에세이와 편지, 가족들에게 쓴 글, 굵직한 사회적 사건의 감상까지 예술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풀어 썼다. 예술가 특유의 독특한 필체로 서술한 전개 방식이 흥미롭다. 인상적인 부분은 자신의 작품에게 보내는 편지다. '내장여자'라는 이피의 작품은 기괴하다. 산발한 머리카락 위로 선홍색의 내장이 배치돼 있다. 내장의 형태는 바퀴벌레의 다리 같기도, 살갗이 벗겨진 여성 같기도 하다. 저자는 공포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너'에게 친근하게 말을 건넨다. 지금은 창고 속에 갇힌 너. 어떻게 지내는지. 다시 만나면 철제 의자에 앉히고 담배를 물려줄게. 책은 이외에도 수많은 작품들에게 말을 던진다. 먹과 색연필로 그린 그림과 강화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가시덤불, 다리 여덟 개를 가진 분홍색 여성.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을 단순한 미술품이 아닌 인격을

    2025.08.23  09:00
  • 언젠가는 늙는, 그러나 애써 외면하는 당신을 위한 이야기

    언젠가는 늙는, 그러나 애써 외면하는 당신을 위한 이야기

    "처음으로 늙은 시어머니의 대소변을 처리했다. 당혹스럽지만 슬프고 아팠다. 위생장갑이나 물티슈도 없이 어마어마한 양의 휴지를 썼다. 시어머니는 내게 미안하다고 했다. 그런 말 하시지 말라고 한 뒤 세탁실로 도망쳤다. 한바탕 울고 돌아온 뒤 시어머니는 말했다. '오늘 밤에 죽었으면 좋겠다'". 서민선 작가는 40대가 되자 노년에 관심이 많아졌다. 몸이 아픈 75세 시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젊음이 사라지는 시기'에 관심이 늘었다고 한다. 그래서 노년을 다룬 36권의 책을 읽었다. 중병부터 치매, 노년의 고독, 종교, 사후세계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룬 책들이었다. 독서 후 감상을 한 데 묶어 '노년을 읽습니다'라는 책을 펴냈다. 누구나 늙지만 늙기 전에는 어떻게 늙는지 모른다. 늙은 후에 어떻게 될지에 대한 상상도 막연한 환상에 가깝다. 며느리에게 항문을 닦게 하는 시어머니, 청력이 떨어져 딸의 말도 듣지 못하는 아버지는 우리의 나중 모습일 수 있다. 미리 알아야 충격도 덜하다. 모

    2025.08.17  08:00
  • 내 이마에 생긴 주름살, 머리에 내린 흰눈…왜 늙어야만 할까

    내 이마에 생긴 주름살, 머리에 내린 흰눈…왜 늙어야만 할까

    노화의 원인과 방지법을 찾는 연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됐다. 늙음과 죽음은 인간의 가장 큰 공포다. 인류가 달에 발자국을 찍고 AI(인공지능)가 사람보다 똑똑해진 시대에서도 궁금증은 풀리지 않았다. 세포 분열과 노화세포를 막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어렴풋한 기대가 있을 뿐이다. 한치환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교수가 쓴 '저속노화를 위한 생물학'은 인간의 노화에 대한 탐구를 망라한 책이다. 인류의 조상으로 여겨지는 최초의 생물체 '루카'부터 유기 물질의 일종인 ATP, 미토콘드리아 등이 에너지를 얻는 과정 등 노화와 관련된 모든 생물학적 지식을 담았다. 유전자 편집과 사이보그 기술이라는 SF(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도 다뤘다. 책에 따르면 생존과 노화를 결정하는 것은 에너지 대사다. 에너지를 얻고 사용하는 과정은 생존에 필수적이지만 때로는 노화를 초래한다. 생명체가 어떻게 생존하는지, 생명 활동을 어떤 식으로 유지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흥미롭다. 단순한 생물학이 아니

    2025.08.16  10:00
  • 천천히 늙는 방법 1순위는 '잘 먹기'…많이 먹으면 큰일나요

    천천히 늙는 방법 1순위는 '잘 먹기'…많이 먹으면 큰일나요

    '잘 먹어야 힘을 쓴다' '한국인은 밥심' 모두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말들이다. 많이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한국에선 "많이 먹어야 한다"로 해석하는 사람이 많다. 입이 터질 만큼 우겨넣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포만감을 만끽해야만 여유가 있는 부자로 여겨지던 시절도 있었다. 세계적으로 정평이 난 식욕 전문가 앤드루 젠킨슨 외과의는 저서 '음식은 어떻게 우리 몸을 바꾸는가' 에서 잘 먹는 것과 많이 먹는 것은 다르다고 힘주어 말한다. 더 맛있고 더 매력적인 음식이 널려 있지만 주도적으로 식단을 구성해 '적절한' 양을 먹어야 한다. 이런 식습관이 체중뿐만 아니라 늙는 속도도 줄여 준다. 책은 식욕에 대해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식욕 억제와 체중 조절 능력을 갖춘 호르몬 '렙틴' 부터 시상하부가 식욕에 끼치는 영향, 어떤 생각이 우리를 비만으로 이끄는지에 대해 여러 사례와 의학적 지식을 통해 풀어놓는다. 수술을 통해서만 비만을 해결할 수 있었던 150kg

    2025.08.15  11:00

함께보면 좋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