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코스피가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사상 처음으로 3900을 돌파했지만 환율 변동성이 커지며 다시 하락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한미 관세 협상, 미중 무역 갈등, 환율 변동성을 거치며 숨 고르기 장세가 펼쳐진 것으로 분석했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8.12포인트(0.98%) 내린 3845.56에 마감했다.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이다.
이날 3835.79로 장을 열었던 코스피는 오전 장에서 3822.33까지 하락했다. 단기 고점에 대한 부담이 커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이다. 그러다 개인 투자자의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줄이다가 오전 11시쯤 상승 전환해 지난 21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 3893.06을 넘어섰다. 장중 3902.21로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코스피는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오후 장에서 약세 전환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회 연속 2.50%로 동결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9월 이후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고 환율이 대미 투자 불확실성 등에 1430원을 넘었다는 점을 들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며 "추가 인하 시점이 11월에서 2026년 상반기로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은 최근 숨 고르기 국면에 이어 전일 뉴욕 증시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약세 마감하자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96,500원 ▼2,100 -2.13%)는 내내 약세를 보이며 전일 대비 2100원(2.13%) 내린 9만6500원에 마감했다. 약세 출발한 SK하이닉스(478,500원 ▼3,000 -0.62%)는 장중 상승 전환했으나 이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전일 대비 3000원(0.62%) 내린 4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차전지주는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447,500원 ▼7,000 -1.54%)(-1.54%), 삼성SDI(258,000원 ▼4,500 -1.71%)(-1.71%), 에코프로비엠(159,400원 ▼5,800 -3.51%)(-3.51%), 에코프로(81,500원 ▼5,900 -6.75%)(-6.75%) 등 관련주가 모두 약세였다.
다음 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코스피는 협상 기대감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성에 노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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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환율·원자재) 리서치부장은 "미중 정상회담 성사여부가 아직 불확실함을 시사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발언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소프트웨어 수출통제를 고려 중이라는 보도 등이 미중 교역 불확실성을 부추겼다"며 "전일 미국증시 약세에 이어 아시아증시 전반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당분간 개별 기업 실적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핵심은 실적이 될 것"이라며 "기업 3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한미 관세 협상, 미중 무역 협상 등 각국 정상회담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