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둔화에 주도주 쏠림 영향…내년 BTS 완전체 온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효과를 누리며 상승하던 엔터테인먼트 ETF(상장지수펀드)들이 최근 한 달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맥을 못 추고 있다. 특별한 주가 모멘텀(상승 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반도체, 2차전지 등으로 쏠림 현상이 심해진 탓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TIGER 미디어컨텐츠(6,315원 ▲35 +0.56%)' ETF 1개월 수익률은 -9.57%를 기록했다.
'TIMEFOLIO K컬처액티브(12,180원 ▲50 +0.41%)'(수익률 -8.93%), 'HANARO Fn K-POP&미디어(8,990원 ▲105 +1.18%)'(-8.79%), 'ACE KPOP포커스(12,125원 ▲190 +1.59%)'(-8.30%), 'KODEX K콘텐츠(13,255원 ▼295 -2.18%)'(-4.55%) 등 다른 엔터주 관련 ETF들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3개월 기준 수익률도 ACE KPOP포커스(0.42%)를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엔터 ETF는 올해 전 세계적인 케데헌 인기와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지 기대에 힘입어 상승했다. 그러나 한중 관계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올해 3분기 엔터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엔터주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근 반도체, 2차전지 등 주도주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엔터주 수급에 영향을 끼쳤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하락에도 엔터주 성장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임수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 달간 코스피나 코스닥에 비해 하이브, 에스엠, JYP 등의 주가는 조정받았다"며 "높은 연초 수익률과 반도체·2차전지로의 수급 이동이 겹치며 나타난 일시적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펀더멘털 약화보다는 단기적인 모멘텀 둔화"라며 "엔터산업의 근본 성장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내년에 BTS와 블랙핑크 완전체가 컴백한다. 또 지난달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K컬처 육성을 위한 종합적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2월 전후 K-POP 역사상 가장 큰 이벤트인 BTS 월드투어가 공개될 전망"이라며 "엔터 업종은 모멘텀 대비 주가가 빠르게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말과 내년 연초에는 투자자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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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이브 아티스트 캣츠아이가 글로벌 차트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가며 해외 현지화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주요 엔터사들이 미국, 일본, 남미를 중심으로 현지화 아티스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만큼 2027년 이후 본격적인 매출 성장도 예상된다.
임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 확장, 팬덤 기반 수익 구조 고도화, MD(상품) 효율화가 맞물리며 엔터 산업은 2차 성장 사이클로 진입하고 있다"며 "단기 주가 조정은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숨 고르기 구간으로, 중장기적으로는 매력적인 진입 기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