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장, 이번엔 '네카오' 달릴 차례?"…기관·개미 픽 갈렸다

"증시 불장, 이번엔 '네카오' 달릴 차례?"…기관·개미 픽 갈렸다

김창현 기자
2025.10.20 16:30
네이버 주가 추이, 카카오 주가 추이/그래픽=임종철
네이버 주가 추이, 카카오 주가 추이/그래픽=임종철

국내 증시 상승 랠리에서 소외됐던 인터넷 대표주 네이버(NAVER(242,500원 ▼13,000 -5.09%))와 카카오(59,000원 ▼1,900 -3.12%)를 둘러싸고 증권가에서도 낙관적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서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2500원(0.98%) 오른 25만8000원에, 카카오는 800원(1.38%) 상승한 5만8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56% 상승했지만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44%, 47% 상승하는데 그치며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기관투자자는 네이버에, 개인투자자는 카카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기관투자자는 네이버 주식을 7143억원어치 사들였다. 기관 순매수 1위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카카오는 335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카카오는 기관 순매도 1위 종목이다.

개인투자자는 카카오를 5179억원어치 사들이며 개인 순매수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은 같은기간 네이버를 155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네이버, 20만원대 탈출할까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 목표주가로 30만원을 제시하며 하반기 인터넷 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추세를 보면 암호화폐 거래액은 금리 인하시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미국은 금리인하 사이클에 접어들어 내년 두나무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며 "국내에서도 암호화폐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 등 제도화가 시작되고 있는데 다양한 사업기회를 선점해 네이버 사업 영역이 확장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두나무와 하는 연합은 디지털 자산 제도화에 따라 가장 강력한 컨소시엄을 형성해 소버린 AI, 스테이블코인 정책으로 네이버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AI 에이전트 시장에서도 네이버는 개인화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현재 기대감이 다소 과하다는 반론도 있다.

강석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와 네이버가 합병에 성공하더라도 시너지는 없을 것"이라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달러 대비 규모 경제를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때 주가 대세 상승이 나타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증권가에서 제시한 네이버 매출액 추정치는 전년동기대비 11.94% 증가한 3조398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8.68% 늘어난 5709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톡 업데이트 불만 속출하는데…

최근 카카오톡 업데이트로 홍역을 앓은 카카오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을 위해 필요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앱 개편 반발과 AI 서비스에 대한 실망감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며 "유저 반발에도 숏 폼은 지켰는데 4분기부터 10%대 광고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호윤 연구원은 "10월말에 카카오톡에 챗GPT가 탑재되고 AI에이전트 기능 또한 연내 출시될 예정"이라며 "AI 수혜는 하드웨어에서 시작해 클라우드를 거쳐 B2C 서비스 기업으로 내려올 것으로 본다. 내년부터 카카오톡과 AI 결합을 통해 구독, 광고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생겨날 수 있어 AI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매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했다.

올해 3분기 카카오 매출액 추정치는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한 2조251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26.67% 늘어난 1653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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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증권부 김창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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