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vs ETF] 미국 빅테크ETF
엔비디아, 알파벳(구글), 애플 등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빅테크는 필수 투자 테마로 꼽힌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순자산이 큰 미국 빅테크 ETF(상장지수펀드)인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29,615원 ▼65 -0.22%)'의 순자산은 3조7455억원에 달한다. 상품도 다양하다. 상위 3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ETF부터 채권 혼합, 커버드콜까지 있다. 상품별 수익률 차이가 최고 50%P 나기도 한다.
15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미국 빅테크로 분류되는 ETF는 21개다. 이 중 지수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37,305원 ▼65 -0.17%)'과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합성)(37,525원 ▼225 -0.6%)'로 각각 이날 기준 1년 수익률(배당금 재투자 기준) 66.63%와 61.25%다. 나란히 수익률 1,2위를 차지했다. 해당 ETF들은 레버리지 상품인 만큼 다른 ETF 대비 수익률이 더 높지만, 반대로 하락폭이 더 크다는 단점이 있다.
레버리지와 상품을 제외한 ETF 중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ETF는 'KODEX 미국AI테크TOP10(14,265원 ▼120 -0.83%)'다. 각 기간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1년 40.99% △YTD(올해 첫 거래일 기준) 17.42% △6개월 48.91% 모두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최근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KODEX 미국테크TOP3플러스(15,880원 ▲40 +0.25%)'(수익률 5.63%)와 'PLUS 미국테크TOP10(21,740원 ▼45 -0.21%)'(14.29%)가 가장 높았다.
단기 수익률과 중장기 수익률의 차이는 '애플'이 갈랐다. 전날 기준 KODEX 미국AI테크TOP10의 애플 비중은 11.98%다. 반면 KODEX 미국테크TOP3플러스와 PLUS 미국테크TOP10의 애플 비중은 각각 23.78%와 18.25%다.
애플은 AI(인공지능) 경쟁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으며 다른 빅테크주들에 비해 다소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한 이후 주가는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애플 비중이 높은 ETF들의 단기 수익률이 높았다.
반면, 'TIGER 미국테크TOP10채권혼합(13,950원 ▼150 -1.06%)' 1년 수익률은 16.5%로 빅테크ETF 중 가장 낮았다. RISE 테슬라애플아마존채권혼합(16,350원 ▼110 -0.67%)'(20.60%)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편에 속했다. 채권혼합 ETF는 주식뿐 아니라 채권을 함께 투자하는 구조인 만큼 주식형 ETF에 비해 수익률이 낮을 수 밖에 없다.
다만, 채권혼합 ETF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주식 비중을 최대로 늘리려는 투자자에게 유용하다. 현행 규정상 퇴직연금 계좌는 자산의 70%까지만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채권혼합 ETF는 채권이 합쳐져 있어 100%까지 투자 가능하다. 만약 투자자가 퇴직연금 계좌에서 주식형 빅테크 ETF에 70% 투자하고, 30%를 채권혼합형에 투자한다면 최대 85%까지 빅테크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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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커버드콜 ETF들도 상대적으로 수익률은 낮았지만, 연배당률은 높았다. ACE 미국빅테크7+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의 연배당률은 14.40%다. TIGER 미국AI빅테크10타겟데일리커버드콜(연배당률 13.61%), KODEX 미국AI테크TOP10타겟커버드콜(13%)의 연배당률도 모두 두자릿수였다. 따라서 미국 빅테크 ETF 투자 시 수익률, 퇴직연금 활용도, 배당 등 어떤 요소를 우선순위로 둘지 정하고 ETF를 살펴봐야 한다.
순자산의 경우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가 3조7455억원으로 가장 크다. 최근 1년 사이에 자금이 가장 많이 모인 ETF는 2020억원이 순유입된 'ACE 미국빅테크TOP7 Plus(21,770원 ▼10 -0.05%)'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장기적으로 볼 때, 빅테크 기업들은 미국 증시의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며 "AI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R&D(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는 기업들은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