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윤찬(21)이 해외 인터뷰서 한국 생활에 대해 부정적으로 표현한 발언이 뒤늦게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1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한국 사회 비판으로 화제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라는 게시물이 게재됐다.
게시물에는 지난 8월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라레푸블리카에 보도된 임윤찬의 인터뷰 내용이 일부 발췌됐다.
인터뷰에서 임윤찬은 "한국이 그립지 않나"라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임윤찬은 "한국에서 보낸 마지막 학업 시절은 너무 고통스러웠다"며 "지옥에 있는 것 같았고,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오직 공연이 있을 때만 (한국에)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한국 생활이 힘들었던 이유에 대해 임윤찬은 "한국은 좁고 인구가 많아서 경쟁이 치열하다. 모두가 앞서 나가고 싶어 하고, 때로는 그 때문에 다른 사람을 해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17세쯤 (피아노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을 때, 정치인·사업가들까지 (나에게) 불필요한 압력을 가했다. 그로 인해 큰 슬픔에 빠졌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게시물에는 누리꾼들의 공감어린 댓글이 다수 달렸다. 누리꾼들은 "입시 지독하지" "예체능 쪽이라 질투 견제 장난 아니었을 듯" "한국은 서로 목을 조르고 절대 안 놓아주는 분위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임윤찬은 현재 미국 보스턴에서 지내며 뉴잉글랜드음악원 유학 생활을 하고 있다. 2023년 스승인 손민수(49) 피아니스트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를 떠나 뉴잉글랜드음악원 교수로 부임하자, 함께 현지로 유학을 떠나 사제 관계를 계속 이어 가고 있다.
2004년생 임윤찬은 일곱살에 피아노를 시작해 예원학교 수석 졸업, 한예종 음악원에 입학했다. 그는 2015년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의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으며 2018년 클리블랜드 청소년 피아노 국제 콩쿠르에서 2위 및 쇼팽 특별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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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윤이상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를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선 역대 최연소(만 18세) 우승 기록을 썼다.
임윤찬은 지난해 발매한 '쇼팽: 에튀드' 음반으로 지난 4월 열린 영국 BBC 뮤직매거진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반상' '기악상' '신인상'을 받으며 '단일 음반 3개 부문 석권'이라는 최초의 기록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