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요금 전성시대
최장 9일의 추석 연휴가 다가왔습니다. 모처럼 가족과 함께 우리나라를 돌아보려 하지만, 요금이 만만치 않습니다. 평소의 10배가 넘는 가격표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바가지 아냐?'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10명 중 7명이 "바가지 때문에 국내여행이 싫다"고 응답했습니다. 매년 황금연휴만 되면 돌아오는 '바가지 요금'. 해결 안 되는 이유는 뭘까요. 머니투데이가 짚어봤습니다.
최장 9일의 추석 연휴가 다가왔습니다. 모처럼 가족과 함께 우리나라를 돌아보려 하지만, 요금이 만만치 않습니다. 평소의 10배가 넘는 가격표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바가지 아냐?'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10명 중 7명이 "바가지 때문에 국내여행이 싫다"고 응답했습니다. 매년 황금연휴만 되면 돌아오는 '바가지 요금'. 해결 안 되는 이유는 뭘까요. 머니투데이가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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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의 주요 관광지가 '바가지 요금'과의 전쟁을 벌인다. 부당요금을 요구한 업소나 개인에게 면허 취소나 형사처벌 등 강경 조치를 취하는 곳도 늘고 있다. 관광 매출 확대를 노리는 업계 지원을 위해 인식 악화와 시장 침체를 불러오는 바가지 요금을 근절하겠다는 목표다. 가장 강경한 국가는 튀르키예다. 문화관광부가 주도해 과잉 요금을 받는 호텔을 적극 단속하고 적발시 벌금을 부과한다. 지난해 한 호텔은 지나치게 높은 예약요금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추가 징수액의 13배가 넘는 벌금을 냈다. 지난해 조사에서 연간 202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손님이 온 도시'가 된 이스탄불에서는 택시 기사가 바가지를 씌울 경우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이웃 국가 대만도 바가지 요금에 엄격한 모습이다. 호텔이나 여행사가 악의적으로 요금을 부풀릴 경우 최대 5만 대만달러(한화 약 23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오는 11월 예정된 K-팝 걸그룹 '트와이
"가격은 시장 논리에 맡기고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처벌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문화관광체육부 관계자) 관광객의 발목을 붙잡는 바가지 요금 해결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는 관광업계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일부 업소의 이익을 위해 전체 관광업계의 이미지가 저해되는 '독소'를 너무 오래 방치해 왔다는 지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문제 해결을 주문한 만큼 업계를 아우르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4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주요 관광지를 둘러싼 '바가지 요금' 논란이 심화한다. 혼자 밥을 먹는 고객에게 부적절한 대응을 한 전남 여수나 비계 함량이 지나치게 많은 삼겹살을 판매한 울릉도, 항구에서 터무니없이 비싼 회를 판매한 강원 속초 등이 대표적이다. '바가지 논란'은 연휴나 성수기 때마다 되풀이된다. 코로나19 이후 자국민·외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늘면서 논란이 일어나는 지역과 형태가 다양해졌다. 미약한 처벌 수준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법적으로 '
"이 때 아니면 언제 벌겠습니까. 비수기에는 사실상 수입이 '0원' 입니다."(펜션 업주 A씨) "평소보다 비싸다고 생각하시는 고객들도 이해하지만 인건비, 관리 비용 등을 감안하면 인상은 불가피합니다."(모텔 관계자 B씨) 최장 9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를 맞이해 전국 곳곳에서 바가지 요금이 기승을 부린다. 숙소나 식당, 여행 상품 등 최대 8~10배 이상 가격이 오르는 경우가 잇따르지만 업주들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입을 모은다. 여행시장 침체로 비수기 적자가 심화하고 있는데다 성수기에 필요한 추가 비용 때문에 요금을 올려받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현실적으로 장기적인 인식 저해 등을 고려하기 어렵다는 답변도 나왔다. 머니투데이가 추석 연휴 기간(10월 3일~12일) 요금을 높인 전국의 숙박업소 30곳에 인상 사유를 문의한 결과 21곳(70%)이 '이윤을 높이기 위해'라고 응답했다. 요금 인상이 오히려 고객 편의를 높인다고 응답한 곳도 4곳(13%)이었다. 여수의 한 펜션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