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이재명 대통령이 한중 관계에 대해 "우리는 서로 다른 이념과 정부 체제를 갖고 있지만 중국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3일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중요한 미국과의 동맹으로 인해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이 다소 미묘해졌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이날 CNN은 "한국은 미국·중국과의 관계에서 항상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왔다"고 보도했다. CNN은 "한국과 미국은 70년 넘게 굳건한 동맹 관계를 유지해왔고 최근 몇 년 동안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맞서기 위한 공동 노력으로 더욱 긴밀히 협력해왔다. 한국에는 미군의 최대 규모 해외 기지가 위치해 있고 이곳에는 미군과 그 가족 등 4만1000여 명이 주둔 중"이라며 "그러나 한국과 중국은 강력한 무역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간의 관계는 무 자르듯이 '이 나라는 우리의 친구이고 저 나라는 우리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단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훨씬 더 복잡하고 다층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들을 따라잡고 (경우에 따라서는 앞지르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반도체와 자동차 분야 등 한국 기업들이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분야가 여전히 많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이 이러한 전문성을 미국과도 공유하고 한다는 의지를 강조하면서 "과거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기에 미국의 제조업 재편 노력을 가능한 최대로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도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한미 관세합의 후속협상 진행상황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협상을) 조정 및 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면서도 "우리는 결국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CNN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같은 오랜 동맹국과 우방국에 대해서도 관세를 요구하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것이 일부 비평가들의 비판이었다"며 "이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 대통령은 그저 웃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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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 "이번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혹여라도 북미가 전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전적으로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평화를 이루길 원한다고도 생각한다"며" 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peace maker) 역할을 맡아 달라고 청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상대를 만나 대화하는 것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첫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