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측과의 관세협상의 후속 협의와 관련해 "이성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결국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3일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조정 및 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하는 3500억달러(약 502조원) 규모의 선불 및 현금 투자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된다는 질문에 "우리는 결국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동맹이고 우리 모두 상식과 합리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정부의 대미 관세협상 '컨트롤타워'인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한미 무역협상 막판 쟁점 조율을 위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만난 후 "일부 진전이 있었다"며 "막바지 단계는 아니고 협상이라는 건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같은날 오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함께 미국에 입국한 후 러트닉 장관과 만났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이 러트닉 장관을 만난 것은 지난 16일 이후 6일 만이다.
한미 관세협상 후속 협의의 핵심 쟁점은 대미투자액 3500억달러 중 '직접 지분 투자'(Equity) 비율이다. 당초 대통령실은 3500억달러의 대부분을 대출(Loan)과 보증(Guarantee)으로 채우고 지분 투자 비율은 최대 5% 수준에서 조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 측이 발신한 MOU(업무협약)를 통해 양국이 상당한 이견을 확인했고 대통령실의 입장을 담은 MOU 수정안을 미국 측에 보낸 후 협의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3500억달러를 모두 현금으로 투자할 경우 한국의 외환시장에 가해질 충격에 대해 한미 양측이 상당 부분 교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은행에서 외환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한해 조달 가능한 외화 규모가 150억(약 22조원)~200억달러(약 29조원)라는 점을 고려해 한국이 매년 250억달러(약36조원)씩 8년간 총 2000억달러(약 287조원)를 미국에 투자하는 방안이 논의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한미 관세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금융패키지의 구체적 운영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 보도에 신중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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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 "이번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혹여라도 북미가 전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전적으로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평화를 이루길 원한다고도 생각한다"며" 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peace maker) 역할을 맡아 달라고 청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상대를 만나 대화하는 것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첫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8월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한반도)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신다면 제가 '페이스메이커'(pace maker)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