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9 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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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취임 후 내보이는 첫 내각과 대통령실 인사는 정체성과 통치 철학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텍스트이자 정부의 얼굴과도 같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첫 내각과 대통령실 주요 직위자 명단을 역대 정부와 비교해 보니 현직 의원과 기업인 출신 비율은 역대 최고인 데 비해 교수·학자 출신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현 정부가 내세운 ‘실용주의’적 면모가 두드러졌습니다.
역대 정부의 전체의 인적 구성은 첫 내각과 대통령실을 꾸린 뒤 어떻게 변화했을까요. 노무현 정부에서부터 윤석열 정부에 이르기까지 역대 내각과 대통령실 주요직위에 임명된 인사를 455명을 전수조사해 보니 집권 초기보다 관료 출신의 증가세가 뚜렷하게 감지됐습니다.
관료 출신은 정부 출범 초기에는 노무현(20.7%), 이명박(28%), 문재인(20.7%) 등 대체로 낮았습니다. 하지만 정부 임기 전체 임명된 인사로 넓혀서 살펴보면 노무현 정부는 취임 초기보다 16.2%포인트가 늘어난 36.9%를 기록했고, 이명박 정부도 42.7%로 14.7%포인트가 증가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도 28.3%로 7.6%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출신별로는 관료 출신이 34.3%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정치인 29.2%, 교수·학자 28.6%, 법조인 12.1%, 언론인 7.7% 순이었습니다. 여성 비율은 대부분 정부에서 낮아졌고, 전체로 보면 10명 중 1명꼴에 그쳤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현직 의원 비율이 32.1%(9명)로 역대 정부 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현직 의원 비율이 높은 데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정부 운영을 시작해야 했던 상황도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비슷한 처지였던 문재인 정부의 현직 의원 비율이 20.7%인 것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입니다.
역대 정부에서 항상 20~40%가량을 차지했던 교수·학자 출신 비율이 이재명 정부에서는 7.1%(2명)에 그쳤습니다. 신현기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재명 정부는 확실히 현안 중심, 문제 해결 중심의 실용적인 성격이 강하고 이것이 정치인 중용, 교수·학자 출신 비중용으로 드러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교수·학자 출신은 출범 이후 감소하는 정부가 많았습니다. 첫 내각·대통령실과 임기 전체를 비교해 보면 노무현 정부에서는 5.6%포인트, 이명박 정부에서 15.4%포인트, 문재인 정부에서 7.2%포인트가 감소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기업인 출신 비율도 17.9%(5명)로 역대 정부 중 가장 높았습니다. 보수 성향인 윤석열 정부에서는 1명, 박근혜 정부에서는 아예 없었던 기업인 출신이 5명이나 중용된 것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실무 중심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나오지만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박상훈 정치학자는 “사적 경제권력의 공적 자산 분배를 경계하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기업과 정치 권력은 적절한 거리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지식이나 발전 모델이 필요하다면 자문을 받아도 되는데 굳이 공직까지 줘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관료 출신도 25%(7명)로 윤석열(38.5%), 박근혜(35.7%) 정부에 비해서 낮은 편이었습니다.
임기 전체 인사로 넓혀 비교해 보면, 관료 출신을 중용해 애초에 비율이 높았던 박근혜·윤석열 정부를 제외하고는 모든 정부에서 관료 비율이 집권 초기보다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집권 초기에는 새로운 개혁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대통령과 철학을 공유하는 인사를 선호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복잡한 국정 현안을 정리하고 안정적으로 정책을 집행하기 위해 관료를 선호하는 경향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주요 직위에 2번 이상 기용된 인물도 48명(23.5%)이나 됐는데 대체로 관료나 정치인 출신이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각종 고시 출신 비율도 25%(7명)에 머물러 문재인 정부(17.2%)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여성 비율은 이진숙, 강선우 장관 후보자의 중도 사퇴로 현재까지 10.7%(3명)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여성 비율은 문재인 정부가 20.7%로 가장 높았고, 박근혜 정부가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상징성이 무색하게 7.1%에 그쳐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여성은 역대 5개 정부 전체의 주요 직위자 455명 중 49명(10.8%)에 불과했습니다. 여성 비율은 대다수 정부에서 취임 초기보다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노무현 정부는 여성 비율이 17.2%에서 8.2%로 9%포인트가 감소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3.5%포인트, 윤석열 정부는 2.5%포인트가 줄었습니다. 문재인, 노무현 정부의 큰 감소 폭은 취임 초기 여성 비율이 역대 1, 2위를 기록해 다른 정부보다 높았던 영향도 있습니다.
박상훈 정치학자는 “집권 초에는 사회가 요구하는 규범에 맞춰 인선하려고 노력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소수자나 약자 대표성이 줄어들게 된다”며 “대선에서도 젠더 이슈가 실종됐던 만큼 현 정부에서도 대표성 보완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평균 나이는 60.2세로 역대 정부 첫 내각·대통령실 중 최고령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여성·연령 수치는 추후 장관 지명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
윤석열 정부
이재명 정부
지역별로는 호남 출신 비율이 35.7%(10명)로 역대 정부 중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 영남 출신 비율은 21.4%(6명)로 역대 정부 중 가장 낮았습니다. 보수 성향인 이명박, 윤석열 정부에서 거꾸로 호남 출신 비율이 8%, 7.7%로 한 자릿수였고 영남 출신은 30%가 넘었던 것과 대조적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민주당 계열인 노무현, 문재인 정부가 호남 출신 비율을 상대적으로 늘린 만큼 영남 출신도 보수 계열 정부보다 더 많이 기용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노무현, 문재인 정부 모두 영남 출신 비율은 37.9%로 역대 최고였습니다.
전체 임기로 넓혀 비교해 보면, 노무현 정부에서는 영남이 38.5%, 호남이 23.8%였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영남·호남 모두 31.3%로 같아 대체로 균형을 이뤘습니다. 이에 비해 이명박 정부에서는 영남 출신이 34.8%였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초기에 28.6%였던 영남 출신 비율이 전체 임기 동안 42.2%까지 올랐습니다. 호남 출신은 각 정부에서 11.2%, 12%에 그쳤습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호남 출신이 역대 최저인 7.7%로 급감한 상태에서 출발했고 마지막에는 4.8%로 더 떨어졌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서울대 출신 비율이 46.4%(13명)였고, 연세대·고려대까지 3개 대학 출신으로 넓혀도 64.3%였습니다. 역대 정부 중에서는 세 번째로 낮았고, 전체 평균보다도 낮았습니다.
전체 직위자 중 서울대 출신 비율은 노무현 정부 54.9%에서 문재인 정부 때 36.4%까지 줄었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 50%로 다시 늘었습니다. 연세대·고려대를 포함한 3개 대학 비율도 노무현 정부 73.8%에서 문재인 정부 60.6%로 점차 감소했으나 윤석열 정부 들어 72.6%로 다시 증가했습니다.
전통적 엘리트의 상징인 경기고 출신은 이재명 정부에 한 명도 없었습니다. 경기고 출신은 고교평준화 등 영향으로 역대 정부에서 점점 그 비율이 낮아지긴 했지만, 윤석열 정부에서도 여전히 11.5%(3명)였던 것을 보면 특기할 만합니다.
전체적으로 봐도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전통적인 명문고들이 점차 사라지고 다양화되는 추세입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인사청문회 대상이 국무위원까지 확대된 이후, 일부 후보자들이 중도 사퇴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조각을 하면서 지금까지 2명의 장관 후보자가 중도 사퇴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위장전입·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일부 장관 후보자들이 정식 임명을 받지 못하고 중도 사퇴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역시 김병관(국방부) 후보자가 무기중개업체 자문 경력 문제 등으로, 김종훈(미래창조과학부) 후보자가 미국 국적과 CIA 자문 이력 등이 문제가 돼 낙마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안경환 법무장관 후보, 조대엽 고용노동 장관 후보가 중도 사퇴했습니다.
인사청문회가 능력 검증보다는 망신주기와 정쟁의 장으로 변질되면서, 장관 중 국회의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을 거치지 않고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직전의 윤석열 정부에서는 이처럼 강행 임명한 인사가 36.8%로 역대 정부 중 가장 많았습니다.
미채택 비율은 노무현 정부 시절 9.4%에서 대체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신현기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는 “단순히 인사 잘못이라기보다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하는 문화가 없어지고 점점 정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벌어진 현상으로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정홍원
69세
전 국무총리
지역
전 국무총리
학력
전 국무총리
출신
전 국무총리
정홍원
6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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