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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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5.10.23
  • “4교시는 ‘발명’ 수업이에요”···초등용 ‘발명 교과서’ 나왔다
    “4교시는 ‘발명’ 수업이에요”···초등용 ‘발명 교과서’ 나왔다

    지식재산처는 초등 3~6학년을 대상으로 자율시간용 ‘발명’ 교과서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이번 교과서 개발은 발명교육 활성화를 목표로 정규수업에서 각 학교별로 발명교과를 채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진됐다.발명교육 전문가와 초등교사 등 11명의 집필위원과 28명의 검토위원이 개발에 참여했다. 4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시범적용도 완료했다.또 최근 경기도교육청의 인정교과 심의를 통과하면서 현재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발명교과서가 탑재돼 있다. 이에따라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에서 발명 교과 개설이 가능하다.교과서는 발명의 이해, 발명과 창의, 발명의 실제, 발명과 미래 등으로 구성됐다. 학생의 발달 수준을 고려해 3학년은 상표, 4학년 디자인, 5학년 특허, 6학년 지식재산 등 학년별 내용을 체계화했다.

    2025.10.19 13:56

  • [책과 삶]기후위기 인류의 미래, 섣부른 절망을 거부한다
    [책과 삶]기후위기 인류의 미래, 섣부른 절망을 거부한다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은 대부분 묵시록적인 경고를 수반한다. 구체적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핵심은 비슷하다. ‘이대로 가면 인류는 멸종한다’는 것이다.예컨대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2020년 국내에 번역 출간됐던 <2050 거주불능 지구>에서 “일상 자체가 종말을 맞이할 것이다. 일상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라고 썼다. 개선될 가망은 없다고 했다. “혹시 기적적으로 인류가 탄소 배출을 중단하더라도 지금까지 배출해 온 양 때문에 추가적인 기온 상승은 따라올 수밖에 없다.”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마틴스쿨 수석 연구원 해나 리치(42)도 ‘인류에겐 미래가 없다’고 보는 회의론자였다. 그는 환경과학을 공부하던 10~20대를 “역사상 가장 끔찍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절망감 속에서 보냈다. 그러다 스웨덴 의사이자 통계학자인 한스 로슬링의 강연을 접하고 달라졌다. 로슬링은 책 <팩트풀니스>와 강연 등을 통해 ‘우리가 오해하...

    2025.10.16 21:23

  • [책과 삶]칭기즈칸·만리장성… 말로 달린 세계 문명사
    [책과 삶]칭기즈칸·만리장성… 말로 달린 세계 문명사

    말발굽 아래의 세계사 윌리엄 T 테일러 지음 | 김승완 옮김 | 사람in | 398쪽 | 2만4000원문명사를 말의 눈으로 본다면 문명은 중앙아시아 스텝에서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야생의 말을 목축하고, 운송수단으로 길들이고, 말타기를 먼저 익혀 전투용으로 활용한 사람들이 거기 살았다. 이들은 유럽과 중국 등지로 말과 말 지식을 전파했다. 책은 그곳을 ‘스텝 제국’이라 부른다. <말발굽 아래의 세계사>는 말을 키워드로 기술한 인간의 문명사이다.말은 한때 식량자원이자 강력한 전투 무기였다. 칭기즈칸에게 말이 없었다면 머나먼 유럽 땅까지 제패하겠다는 꿈을 꿀 수 없었을 것이다. 기마민족 흉노족을 막기 위해 쌓기 시작한 만리장성도 말의 전투력이 촉발한 인류 유산이다. 실크로드 등도 말이 없었다면 황량한 자연상태로 남았을지 모른다.17세기에 유럽인이 아프리카 대륙을 침략할 때도 말을 거느리고 갔다. 그런데 서구 열강의 말은 체체파리 같은 열대 벌레에...

    2025.10.16 21:23

  • [금요일의 문장]과거 떠올리기 어려운 사람은 미래 상상에도 서툴다
    [금요일의 문장]과거 떠올리기 어려운 사람은 미래 상상에도 서툴다

    “하지만 인간의 기억은 과거를 되짚어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진화해왔다. 일반적으로 심상이 생생할수록 자전적 기억은 더 풍부하고 생동감 있게 되살아나며 그 덕분에 그 장면을 바탕으로 미래를 더욱 자연스럽게 내다볼 수 있다. 루이스 캐럴의 하얀 여왕은 ‘거꾸로만 작동하는 기억은 형편없는 기억이지’라고 외친다. 따라서 과거를 떠올리기 어려운 사람은 미래를 상상하는 데도 서툴다.” <상상하는 뇌>, 흐름출판상상을 할 때 인간은 ‘지금, 여기’를 벗어나 다른 시공간으로 넘어간다. 신경과학자인 저자는 상상에는 야누스처럼 두 가지 얼굴이 있다고 말한다. 상상은 “우리를 다른 존재들과 떼어놓고 현실에서 고립”시키기도 하지만, 반대로 “상상한 경험을 공유하는 능력이 우리를 하나로 묶기도 한다”. 상상의 역할은 고립된 개인들을 묶어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상상은 뇌가 최근의 경험을 모델링해 미래를 예측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타인과의...

    2025.10.16 21:23

  • [그림책]숨기고 싶은 손톱…어쩌죠? 또 물어뜯고 싶은데
    [그림책]숨기고 싶은 손톱…어쩌죠? 또 물어뜯고 싶은데

    무의미하게 슥슥 넘기는 스마트폰 속 쇼츠 영상, 배고프지 않아도 먹게 되는 야식…. 나쁜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스스로를 해치는 행동인 걸 알지만, 이성보다 몸이 항상 먼저 나선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더니, 고쳐지지 않는 버릇은 어른에게도 숙제다. 하물며 어린이들은 이런 어려움을 어떻게 마주할 수 있을까.무엇이든 잘 먹는 호호는 손톱까지 물어뜯어 먹는 습관이 있다. 호호가 뜯어낸 손톱들은 잇자국이 더해져 마치 밤하늘을 날아다니는 뾰족한 박쥐 같다. 호호도 알고 있다. 갈기갈기 찢긴 손톱이 부끄럽다는 사실을. 학교 수업 중엔 손을 들지 못하고, 좋아하는 친구 앞에서도 팔을 자신 있게 내밀지 못한다.아작아작 손톱 이현영 글·그림 | 올리 | 56쪽 | 1만6800원가족들은 호호가 손에 입을 대지 못하도록 호호의 손톱에 식초를 바르거나 반창고를 붙이기도 한다. 걱정 가득한 잔소리는 덤이다. 하지만 지적을 받을수록 호호는 마음만 불편해진...

    2025.10.16 21:23

  • [새책]비평가 들뢰즈 外
    [새책]비평가 들뢰즈 外

    ▲비평가 들뢰즈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철학을 문학, 미술, 음악, 영화 비평 영역에서 고찰해온 국내 연구자들이 ‘예술 비평가’로서의 들뢰즈를 조명한 책이다. 한 살 터울 친구였던 푸코의 예술비평도 다뤘다. 서동욱·이솔·강선형·박민철 지음. 도서출판 길. 2만6000원▲미 제국 연구미국과 서유럽이 다른 길을 걸어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장기간에 걸쳐 매우 유사한 궤적을 따랐음을 논증한 책. 19세기 말 제국주의가 절정에 도달할 때 미국은 고립된 관찰자가 아니라 열성적 참여자였다고 주장한다. 앤서니 G 홉킨스 지음. 한승훈 옮김. 너머북스. 6만6000원▲횡단 한국사1901년부터 2021년까지 121년간의 주요 국내외 사건을 간결한 본문과 500장의 사진, 꼼꼼한 인포그래픽으로 정리했다. 거시사와 미시사를 고루 담았다. 한국, 세계, 문화·과학, 스포츠, 그해의 풍경 등 테마별로 정리한 편집의 힘이 돋보인다...

    2025.10.16 21:23

  • [책과 삶]냉면, 19세기에도 이미 ‘직장인 인기 메뉴’였다
    [책과 삶]냉면, 19세기에도 이미 ‘직장인 인기 메뉴’였다

    냉면은 ‘여름’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음식이지만, 사실 겨울에 먹던 음식이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단맛이 든 월동 무에 감칠맛이 진해질 무렵 늦가을에 수확한 메밀로 면을 만들어 동치밋국에 말아 먹었다. 서늘하게 찬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면 겨울냉면을 기다리는 마음이 두둥실 커지는 이유다.‘국수틀을 눌러 뽑아 만든 메밀국수를 동치밋국에 말아 김치(무와 배추)를 얹고, 거기에 돼지고기 편육을 올려서 만든 차가운 국수’. 냉면은 삼국시대부터 우리와 함께했다. 신라 진흥왕이 어느 여름날 북부 국경 지대로 순찰을 나갔다가 무더위에 가지고 갔던 궁중 음식이 모두 상해 먹을 수가 없게 됐다. 이에 신하들이 산속에 사는 화전민 음식인 메밀국수에 얼음을 띄워 진흥왕에게 올렸다. 이것이 냉면의 시초로 전해진다.냉면의 역사 강명관 지음 | 푸른역사 | 404쪽 | 2만8000원냉면은 대한민국 도시화와 근대화 선두에 섰던 음식이기도 하다. 갑오개혁 이후 인천 ...

    2025.10.16 21:15

  • [새책]내가 시인이었을 때 外
    [새책]내가 시인이었을 때 外

    ▲내가 시인이었을 때“모든 그리운 것이 허물어져도/ 손바닥에 담겨 있는 어린 희망”(‘그해의 사순절’ 중) 시집은 고통 속 사랑의 순간을 돌아본다. 한일협정 반대 서명 이후 겪은 고초와 아버지 마해송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자책 등이 담긴 산문 ‘영웅이 없는 섬’도 실렸다. 마종기 지음. 문학과지성사. 1만2000원▲빛과 사랑의 언어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1주년을 맞아 한강의 문학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한 평론집. 한강의 작품세계를 해설하는 여덟 편의 평론과 대담, 그리고 인터뷰가 실렸다. 한기욱 엮음. 전기화·김유태·백지연·송종원·유영주·한영인·양경언·정홍수·황정아·백낙청 지음. 창비. 2만2000원▲스페이스 월드주로 부산을 무대로 소설을 써온 작가의 신작 소설집. 수록작 ‘어니언 마켓’은 소도시 학부모들의 교육열을 가상의 중고거래 앱을 통해 풀어낸다. 중고거래 목록은 이용자의 생활과 욕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서울과 지방의...

    2025.10.16 21:15

  • [책과 삶]‘스테이크’는 되고 ‘세꼬시’는 안 된다고?
    [책과 삶]‘스테이크’는 되고 ‘세꼬시’는 안 된다고?

    말과 글의 풍경 한성우 지음 | 알렙 | 304쪽 | 1만8000원의사들의 알 수 없는 의학용어는 ‘전문가의 용어’로 용인된다. 하지만 공사장에서 쓰이는 ‘공구리(concrete)’ ‘데파(taper)’ 등 일본식 단어들은 터부시된다. 왜 어떤 말은 ‘원형 그대로’도 괜찮지만, 어떤 말은 ‘순화’되어야 할까.방언과 말소리를 연구하는 국어학자인 저자는 엉터리 같은 외래어도 한국의 고유한 언어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세꼬시’의 순화어 ‘뼈째 회’가 있지만 듣기에도 말하기에도 ‘세꼬시’가 편하고, 훨씬 많이 쓰이기 때문이다. 인위적인 순화는 부자연스럽고, 쉽게 일상에 물들지 못한다. 양식에서 구운 고기 요리를 ‘스테이크’라고 칭하는 것처럼 ‘세꼬시’도 받아들여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책은 ‘언어 경관’ 연구를 통해 우리 삶을 비추는 단어들을 톺아본다. ‘언어 경관’이란 지역과 장소의 특성을 드러내는 말과 글이 보여주는 경관에 관해 ...

    2025.10.16 21:14

  • [책과 삶]달러 패권에 대한 믿음은…“바보짓”
    [책과 삶]달러 패권에 대한 믿음은…“바보짓”

    달러 이후의 질서 케네스 로고프 지음 | 노승영 옮김 | 윌북 | 456쪽 | 2만9800원미국 달러는 여러모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중국의 위안화 결제 확장 시도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다른 나라들도 다극화된 환율제로의 변화를 고민하게 되었다. 5경원에 달하는 미국 국가부채는 달러 패권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고, 암호화폐와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는 기존 통화 체제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하버드대 교수이자 국제통화기금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케네스 로고프는 세계대전 이후 달러가 지배해온 글로벌 금융의 70년 역사를 살피면서 이 기축통화와 국제 질서의 미래를 전망한다. 저자는 “여러 수치로 보건대 달러 패권은 2015년 정점에 도달하여 그 뒤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면서 달러와 맞물린 경제 질서의 흐름을 읽기 쉽게 짚는다. 트럼프 재선을 앞두고 쓰였지만, 이 책은 현재적인 통찰을 던진다. 중국에 대해선 성장이 점차 둔...

    2025.10.16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