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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5.10.23
  • 고 김수환 추기경, 천주교 성인 전 단계 ‘복자’ 추대절차 돌입
    고 김수환 추기경, 천주교 성인 전 단계 ‘복자’ 추대절차 돌입

    고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을 복자로 추대하기 위한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김 추기경의 시복재판을 3일 서울대교구청에서 개정한다고 밝혔다.‘복자(福者·the Blessed)’는 덕행과 신앙에 대해 공경할 대상이라고 교회가 공식적으로 선포하는 인물이다. 교구에서 시복재판 예비심사를 거치면 이후 교황청 시성부가 본심사를 진행한다. 결과가 긍정적이면 교황의 승인을 거쳐 가경자(可敬者·영웅적인 성덕이나 순교 사실이 인정된 하느님의 종에게 잠정적으로 붙이는 존칭)로 선포된다. 이어 기적 심사를 통과하면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로 시복된다. 복자가 성인으로 시성되려면 새로운 기적 심사를 거쳐야 한다.시복시성은 종교적 업적이 큰 사람을 사후 복자나 성인의 품위에 올리는 예식으로, 엄격한 증거조사를 실시하는 재판의 형식을 취한다. 김 추기경의 시복재판 예비 심사에만도 1~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5.09.03 11:15

  • “종교인 성범죄 경력조회 제도 도입해야” 4대 종단, 한목소리
    “종교인 성범죄 경력조회 제도 도입해야” 4대 종단, 한목소리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이 여성가족부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종교인 성범죄 경력조회 제도 도입 촉구에 나섰다.4대 종단은 2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은 유치원, 학교 등 54만여개 기관을 성범죄자 취업 제한 대상으로 지정하고 있으나 종교시설은 그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성범죄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면서 “성범죄 경력조회 제도 소관부처가 여성가족부인만큼 제도 개선을 요청하는 질의서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전달했다”고 2일 밝혔다. 이어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원민경 후보자에게 질의하는 것은 제도 개선을 위한 핵심적 계기가 될 것이며 후보자가 적극적으로 제도도입에 앞장서줄 것을 바란다”고 덧붙였다.4대 종단은 “‘나는 신이다’의 JMS 정명석 사건처럼 복역 후 다시 종교 활동에 복귀해 재범을 저지른 사례가 많다”면서 “종교 지도자들은 기본적인 예방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종교시설 내 성인지 감수성도 현저히 부...

    2025.09.02 16:42

  • 레오 14세, 프란치스코처럼 LGBTQ 포용과 환대 이어가겠다
    레오 14세, 프란치스코처럼 LGBTQ 포용과 환대 이어가겠다

    레오 14세 교황이 지난 1일(현지시간) 성소수자(LGBTQ)를 위한 사목으로 널리 알려진 제임스 마틴 신부를 만나 프란치스코 교황의 포용과 환대를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알렸다.마틴 신부는 이날 바틴칸 교황궁 면담 뒤 페이스북과 X에 올린 글에서 “‘레오 교황에게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서 들었던 것과 같은 메시지를 들었다”며 “(그 메시지는 곧) 프란치스코 교황이 LGBTQ 사람들에게 보여준 포용과 환대를 계속 이어가려는 의지”라고 말했다. “LGBTQ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이들을 환대하려는 의지”라고 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이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모두를 위한 교회’를 강조하며 여러 차례 말한 “todos, todos, todos(스페인어로 모두, 모두, 모두)”라는 표현도 레오 14세 교황이 인용했다고 마틴 신부가 전했다.마틴 신부는 “레오 14세 교황은 평온하고, 기쁨이 넘치며, 용기를 북돋워 주는 분이다. 이 만남은 제게 매우 큰 위로가 됐다”고도 했다. 마틴 신부는...

    2025.09.02 16:10

  • ‘나는 절로’ 기획자 묘장스님 “백마디 설법 보다 소통 환경 제공한 것이 뜨거운 반응 이끌어내”
    ‘나는 절로’ 기획자 묘장스님 “백마디 설법 보다 소통 환경 제공한 것이 뜨거운 반응 이끌어내”

    최근 몇년새 ‘힙’해진 불교가 내놓은 최고의 히트상품은 아마도 청춘 남녀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나는 절로’ 아닐까. 일상을 벗어나 자연속으로 떠나는 것만으로도 설레는데, 그곳에서 소개팅을 한다니 말이다. 장소는 산중 사찰이고 중매자는 스님이다. 염불을 외고 참선을 하는 대신 마음에 드는 이성을 점찍어 탐색하고 살피며 데이트를 즐긴다. 오는 13일 강원 속초 신흥사에서 열릴 12회차 행사에는 24명 선발에 2620명이 지원해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조계종 템플스테이에 청춘 남녀의 만남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2023년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로 묘장 스님(현재는 총무원 기획실장)이 취임하면서 대대적으로 변신했다. 인기 예능프로그램 ‘나는 솔로’에서 따와 프로그램의 이름을 바꿨고, 진정한 사랑과 인연에 대한 설법·강의를 없애는 대신 참가자들을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로테이션 차담, 개성 어필 자기소개, 레크리에이션 등 예능적...

    2025.09.01 16:21

  • 조계종,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종교편향에 “깊은 유감”
    조계종,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종교편향에 “깊은 유감”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지난 5월 독립기념관 내에서 특정 종교 행사를 진행한 사실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29일 밝혔다.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김형석 관장이 서울의 교회 신도들을 독립기념관으로 초대해 예배를 볼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고, 심지어 유물 보관소인 ‘수장고’까지 개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위원회는 이어 “독립기념관은 외침을 극복하고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지켜 온 우리 민족의 국난 극복사와 국가 발전사를 연구하기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이라며 “모든 국민에게 열려 있는 민족 교육의 장인 독립기념관에서 특정 종교의 행사를 허용하는 것은 독립운동 정신의 보편성을 훼손하고, 독립기념관의 역사적 정체성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또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을 특정 종교를 위한 장소로 이용하고 직원까지 동원해 개인 손님들의 안내와 의전을 맡도록 한 것은 ‘공공기관의 사유화’로 간주될 수 있다”며 “정교분...

    2025.08.29 09:41

  • 교황, 미 가톨릭 학교 총격에 “끔찍한 비극…깊은 애도”
    교황, 미 가톨릭 학교 총격에 “끔찍한 비극…깊은 애도”

    교황 레오 14세는 27일(현지시간) 미국의 한 가톨릭 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으로 어린이 10여명이 사상한 비극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레오 14세는 사건이 발생한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버나드 헤브다 대주교에게 보낸 전보에서 “이 끔찍한 비극으로 피해를 본 모든 이들, 특히 자녀를 잃고 슬퍼하는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와 영적 연대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명의로 발송된 이 전보에는 “교황께서 하느님의 사랑에 고인이 된 아이들의 영혼을 맡기시며, 부상자들과 그들을 돌보는 응급 구조대원, 의료진, 성직자, 가족을 위해 기도하신다”는 메시지가 이어졌다.미국 언론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미니애폴리스의 한 가톨릭 학교에서 단체 미사가 진행되던 중, 소총 등으로 무장한 용의자가 창문을 통해 총격을 가했다.이 총격으로 8살과 10살 어린이가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20대로 추정되는 범인은 사...

    2025.08.28 08:32

  • ‘수업 전 기도·예배’ 교수평가 반영한 대학···인권위 “종교 자유 침해”
    ‘수업 전 기도·예배’ 교수평가 반영한 대학···인권위 “종교 자유 침해”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학 교수들의 종교행사 참석 여부를 실적평가에 반영해온 A대학교에 대해 “종교의 자유 침해”라며 관련 규정 개정을 권고했다.26일 인권위에 따르면, A대학의 내규는 교수들이 수업 시작 전 학생들 앞에서 1분 기도를 해야 하고, 수업평가 항목에 기도 여부를 포함했다. 교직원들은 매주 ‘화요예배’와 방학 중 ‘영성훈련’에 참여해야 하고, 예배 참석 횟수는 점수화돼 승진·재임용 심사에 반영됐다.이에 대해 A대학 소속 교수 B씨는 “학교가 종교활동을 사실상 강제하고 있다”며 지난해 1월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그는 “수업·실적평가가 승진과 재임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교수들이 종교활동 참여를 피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학교 측은 “업적 평가는 다양한 항목으로 이뤄져 있으며, 기도·예배·영성훈련 참여는 평가 비중이 매우 낮아 승진이나 재임용에 결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기독교 정신을 건학이념으로 삼은 대학으로서 종교활동은 교육적 사명과 가...

    2025.08.26 12:00

  • [속보]채상병 특검, 트럼프 ‘교회 압수수색’ 언급에···“법 절차 위반 없다”
    [속보]채상병 특검, 트럼프 ‘교회 압수수색’ 언급에···“법 절차 위반 없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회 압수수색’을 언급한 것에 대해 “법원이 그 필요성을 인정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것”이라며 “집행 과정에서 법에 정한 절차를 위반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정민영 특별검사보는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한샘빌딩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교회 압수수색 문제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정보기관으로부터 교회 압수수색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한국 같지 않았다. 사실이라면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정 특검보는 “(압수수색 대상이었던) 이영훈 목사도 그런 취지로 말씀하신 것 같다. (압수수색을) 사과해야 한다고 말하신 것 같은데 저희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문제될 것은 없었다는 것”이라며 “절차상 위법한 것 없고, (압수수색에 대한) 그 내용들은 수사기관 ...

    2025.08.26 11:18

  • 조계종 총무원 대규모 인사 단행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20일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에 성웅스님을 임명하는 등 종단 주요 보직자 13명의 인사를 단행했다.성웅스님은 종상스님을 은사로 1981년 사미계를 받았으며 조계종 법규위원회 법규위원, 중앙종회의원을 지낸 뒤 현재 죽림사 주지를 맡고 있다. 기획실장에는 묘장스님, 포교부장에는 정무스님, 교육부장에는 유정스님을 각각 임명했다. 또 문화부장에는 성원스님, 사회부장은 진성스님, 사서실장은 남전스님, 미래본부 사무총장은 일감스님을 각각 발령했다.조계종 행정 총괄기구인 총무원 내 의전서열 2위 총무부장을 포함해 대규모 인사를 실행한 것은 2023년 8월 이후 2년만이다.한편 2022년 9월28일 총무원장으로 취임한 진우스님의 임기는 내년 9월27일까지이다.

    2025.08.20 14:55

  • 한국 사찰음식, 최고의 요리학교 CIA에서도 만날까
    한국 사찰음식, 최고의 요리학교 CIA에서도 만날까

    “오늘 아침 스님과 차를 마시면서 기도문을 하나 읽게 되었어요.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을 버리고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삼아 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깜짝 놀랐어요. 여기에 우리가 하던 고민의 해법과 미래가 다 들어 있었습니다.”프랑스 르 코르동블루와 함께 세계 양대 요리학교로 꼽히는 미국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브렌던 월시 학장은 19일 서울 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사찰음식 국제 학술 심포지움’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그가 소개한 기도문은 ‘오관게’다. 이는 음식에 깃든 모든 주체의 정성에 대해 감사하며 수행의 자세를 되새기는 사찰음식문화의 정수이자 핵심이다. 그는 “미식이란 무엇인지,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으로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가 늘상 고민의 주제였는데 사찰음식에 답이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 학교의 교과 과정에 사찰음식을 어떻게 녹여내고 구체화할 ...

    2025.08.19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