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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5.10.23
  • ‘자본주의 첨단’서 LGBTQ 사목 앞장 신부로···‘성소수자의 강력한 옹호자’ 제임스 마틴
    ‘자본주의 첨단’서 LGBTQ 사목 앞장 신부로···‘성소수자의 강력한 옹호자’ 제임스 마틴

    레오 14세 교황이 지난 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소수자(LGBTQ) 포용과 환대를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전한 대상인 제임스 마틴 신부는 가톨릭교회에서 성소수자의 가장 강력한 옹호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성소수자 신자들을 위한 가톨릭 뉴스 사이트 ‘아웃리치(Outreach, 손을 내밀다는 뜻)’를 설립했다. 가톨릭 주간지 <아메리카> 기획, 편집 위원으로도 오래 일했다.신부님은 성소수자의 강력한 옹호자마틴 신부는 1960년 12월 29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플리머스 미팅에서 태어났다. 1982년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해 “탐욕의 시대를 향해 질주”하던 제너럴 일렉트릭에 들어갔다. 금융 부문 자회사인 제너럴 일렉트릭 신용(GE캐피털 전신)에서도 근무했다.마틴 신부는 “(돈을) 엄청나게” 잘 벌던 직장인이었다. “부유하고 젊은(그리고 풀이 죽은) 청년”이었다. “빛바랜 송장과 재무보고서에 파...

    2025.09.22 18:07

  • ‘빛의 예술가’ 김인중 신부 작품 60여점  한자리서 만난다
    ‘빛의 예술가’ 김인중 신부 작품 60여점 한자리서 만난다

    세계적인 스테인드 글라스 거장이자 빛의 예술가로 불리는 김인중 신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오는 27일부터 김인중 신부의 다양한 회화를 감상할 수 있는 ‘Light for Life’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전시회에서는 스테인드 글라스 뿐 아니라 평면회화, 세라믹과 유리공예를 활용한 작품 60여점을 만날 수 있다.유럽에서 샤갈, 마티스와 함께 세계 10대 스테인드 글라스 작가로 꼽힐만큼 높은 명성을 얻고 있는 김 신부는 프랑스에서 50년 가까이 작품활동을 하며 유럽 50여개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제작했고 노트르담 대성당 등 세계에서 200회가 넘는 전시회를 열었다. 프랑스 앙베르에는 김인중 미술관도 설립되어 있다.김 신부는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스위스 프리부르대학으로 유학했고 이후 프랑스 도미니코 수도회를 통해 사제의 길로 들어섰다. 프랑스에 머물며 앙굴렘 세례자요한 성당을 시작으로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을 만들...

    2025.09.22 10:50

  • “성소수자 모임 가입 이유, 총신대생 무기정학 무효” 법원 “동성애 지지로 못 봐”

    성소수자 인권 모임에 가입한 학생에 대해 무기정학을 통보한 총신대학교의 징계가 무효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재판장 정회일)는 총신대가 신학과 학생 A씨에 대해 결정한 무기정학 징계가 무효라고 지난달 21일 판단했다.A씨는 2023년 12월 학내 성소수자 인권 모임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무기정학과 특별지도 처분을 받았다. 또 이 모임의 단체대화방에 신분을 속이고 입장한 B씨에게 ‘대화 내용과 참가자 명단을 유출할 경우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경고한 A씨의 행위도 ‘동성애 지지 행위’로 판단됐다. A씨는 2024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재판부는 “동성애가 기독교 교리에 반하는지 여부는 교리 또는 신앙의 해석과 관련돼 사법적 판단을 자제해야 한다”며 대학의 징계권 자체는 인정했다. 다만 A씨가 회원 명단을 유출하려는 것으로 의심되는 B씨를 제지하기 위해 경고한 행위가 그 자체로 동성애 모임의 목적이나 가치에 동의하거나...

    2025.09.18 21:41

  • 법원, 성소수자 모임 가입 학생 무기정학 내린 총신대에 “타당성 잃어 무효”
    법원, 성소수자 모임 가입 학생 무기정학 내린 총신대에 “타당성 잃어 무효”

    성소수자 인권 모임에 가입한 학생에 대해 무기정학을 통보한 총신대학교의 징계가 무효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재판장 정회일)는 총신대가 신학과 학생 A씨에 대해 결정한 무기정학 징계가 무효라고 지난달 21일 판단했다.A씨는 2023년 12월 학내 성소수자 모임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무기정학과 함께 내·외부 교육을 받아야 하는 특별지도 처분도 받았다. 또 관련 단체 대화방에서 신분을 위조해 잠입한 B씨에게 ‘대화 내용과 참가자 명단을 유출할 경우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경고한 A씨의 행위도 ‘동성애 지지 행위’로 판단했다. A씨는 2024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총신대, 성소수자 지지 카톡방 참여 학생에 ‘무기정학’ 통보총신대가 학내 인권 모임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참여한 학부 졸업예정자에게 무기정학 처분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모임 성격을 ‘동성애 지지’로 규정해 이 모임에 가입하고 지지 의사를 단체대화방 등에 표...

    2025.09.18 10:47

  • 종교가 노령화 사회를 마주하는 방법···원불교 청라교당
    종교가 노령화 사회를 마주하는 방법···원불교 청라교당

    “나를 인정하고 다독여주세요. 엄마의 손길을 떠올리며 천천히 나를 쓰다듬어 봅니다. 내 마음으로 눈을 돌려 마음 상태를 들여다보세요.”조용한 명상실 한편에서 숨죽인 훌쩍임이 들려왔다. 그렇게 한참 속울음을 참는 듯 했지만 이내 꺽꺽거리는 통곡이 됐다. 명상에 참여했던 70대 후반의 여성은 이렇다할 말없이 한진경 교무의 품에 기대 한참동안 눈물을 쏟아냈다.지난해 초 원불교 인천 청라교당에 부임하면서 화요 정기명상을 시작한 한 교무는 지난 2일 “평생 자신을 억누르고 뒷전으로 둔 채 살아온 어르신들이 마음을 치유받고 나면 이후 안색과 에너지가 달라진다”고 말했다.인천 청라동 청라교당은 여느 교당과 달리 실버타운(청라 시그넘하우스) 내에 입주해 있다. 종교시설이 운영하는 실버타운이라면 수긍할만하지만 이곳은 민간 실버타운인데도 교당이 입주하는 조건으로 세워졌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의료·편의 시설도 중요하지만 노년층이 가장 취약하고 필요로 하는 것은 마음을 ...

    2025.09.16 14:17

  • 넷플릭스 콘텐츠 속 개신교인은 왜 하나같이 ‘비호감’인가
    넷플릭스 콘텐츠 속 개신교인은 왜 하나같이 ‘비호감’인가

    최근 몇년새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묘사되는 개신교인들의 모습은 대체로 비슷하다. 주요 종교 중 부정적인 여론이 가장 높은 현실을 반영하듯 이들은 대개 위선적이거나 혐오스러운 인물로 정형화되어 있다. 늘 그랬던 것은 아니다. 과거 손양원, 주기철 목사 등 대중적 존경을 받던 개신교 성직자들의 삶은 영화로 만들어져 비신자들에게도 눈물과 감동을 안겼다. 한국 코미디영화 전성기이던 1990년대에 나왔던 <할렐루야> <투캅스> 등에서 개신교가 희화화되기는 했으나 부정적인 이미지보다는 코미디적 요소가 강했다.문화운동가로도 활동하는 홍광수 목사는 최근 출간한 <넷플릭스가 삼켜버린 기독교>(세움북스)에서 넷플릭스의 콘텐츠가 개신교인들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 분석했다. 책 도입부에서 그가 던지는 질문은 “기독교(개신교)는 현재 어떤 사건인가?”이다. ‘2025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기독교는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이다.우선적으로 꼽을...

    2025.09.15 11:49

  • “손현보 목사 구속이 종교탄압이라니···” 개신교 시민단체, 자성 촉구
    “손현보 목사 구속이 종교탄압이라니···” 개신교 시민단체, 자성 촉구

    개신교 시민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최근 손현보 목사 구속을 종교탄압으로 규정하는 개신교계에 자성을 촉구하고 나섰다.개혁연대는 12일 성명서를 통해 “손현보 목사는 명백히 선거법을 위반해 구속되었고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면서 “예장 고신총회가 손 목사의 구속을 ‘고신교회 전체에 대한 정치적 탄압의 신호탄’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고신교회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손 목사의 세계로교회는 예장 고신총회에 소속되어 있다.개혁연대는 이어 “손 목사는 그동안 설교단에서 특정 정치세력을 지지하고 반대하며 정치적 선동을 일삼아 예배당을 정치집회장으로 변질시키고 교회를 사회적 갈등의 주동자로 만들었다”면서 “고신총회가 이런 행위를 치리하기는 커녕 비호하는 것은 교회의 정치적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한국 사회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덧붙였다.

    2025.09.12 10:22

  • 가요계에 플레이브? 불교계엔 불법스님!
    가요계에 플레이브? 불교계엔 불법스님!

    가요계에 플레이브가 있다면 불교계엔 버튜버(버추얼 유튜버) ‘불법스님’이 있다. 지난 7월 9일 유튜브와 네이버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치지직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아이돌그룹 사자보이즈 천도재를 치르는 기상천외한 콘셉트로 데뷔방송을 하며 대중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그간 엔터테인먼트나 게임 분야에서 가상의 캐릭터가 대중들을 만나는 사례는 많았지만 버튜버 스님이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천도재는 죽은 이의 넋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불교의 의식. 스님의 설명은 “좋은 곳으로 가도록 ‘개추’를 막 주는 것”이란다. 멤버들이 다 극락으로 가서 영원히 못 만나면 어떡하냐는 시청자들의 걱정에 스님은 “그건 윤회를 끊는 부처님의 경지는 되어야 가능하므로 너무 걱정마라.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다독인다. 첫 방송에 4000명이 넘는 동시접속자를 모으며 화제가 된 스님의 유튜브 구독자는 현재 4만6000명. 그렇다고 재미만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천수경’ ...

    2025.09.10 11:37

  • “한국 민주주의 위기 배후에 개신교 있어”···개혁적 신학자들 ‘한국교회와 공공성 포럼’ 발족
    “한국 민주주의 위기 배후에 개신교 있어”···개혁적 신학자들 ‘한국교회와 공공성 포럼’ 발족

    “한국 민주주의 위기의 배후에 한국 개신교가 있습니다. 음모와 혐오의 선동으로 점철된 시위대 대부분이 개신교인들입니다.”“개신교인들 중 전광훈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13.4%에 불과하지만 계엄과 탄핵 국면에서 극우의 정체성이 개신교로 각인되고 있다는 것은 교회에게 치명적인 타격입니다.”개신교계 신학자들이 한국 민주주의와 교회의 위기를 극복하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나섰다. 12·3 내란 이후 한국교회가 극우의 도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25명의 개혁적 신학자들은 ‘한국교회와 공공성 포럼’을 발족했다.지난 6일 서울 백향나무교회에서 ‘한국교회와 갈 길을 묻다’는 주제로 열린 제 1회 포럼에서 이들은 “무너진 한국교회가 대전환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역사의 지평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한국의 대표적 대형교회와 목회자들은 여전히 침묵하거나 내란에 동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주제발표에 나선 백종국 경상대 정외과 명예교수는 “한국 개신교가 직...

    2025.09.07 10:36

  • ‘정교유착 고리’ 국가조찬기도회에 기독교 시민단체 “즉각 폐지하라”
    ‘정교유착 고리’ 국가조찬기도회에 기독교 시민단체 “즉각 폐지하라”

    독재정권 찬양 등 흑역사에 이어 뇌물청탁의 통로로 활용된 국가조찬기도회에 대해 기독교 시민단체가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다.교회개혁실천연대는 4일 성명서를 내고 “최근 국가조찬기도회 회장과 부회장이 인사청탁을 목적으로 전 대통령 배우자에게 고가의 선물을 전달한 사실은 종교가 정치권력에 유착해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노골적인 시도”라며 “존립의 명분을 상실한 국가조찬기도회를 즉각 폐지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도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하지 말아야 하며 각 교단은 소속 목사들이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라”고 촉구했다.1966년 박정희 정권 시절 ‘대통령 조찬기도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국가조찬기도회는 “하나님이 혁명을 성공시켰다”고 독재 정권을 미화하는 등 한국 현대사 속에서 권력의 하수인 역할을 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특히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에는 구약 성경의 영웅 여호수아에 전두환을 비유하기도 했다.12·3 계엄이 선포되기 열흘 전인 지난해 11월 ...

    2025.09.04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