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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고산 지대에 서식하며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설산의 유령'이라 불리는 눈표범의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기후변화와 인간의 사냥·개발로 인해 눈표범의 서식지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2070년까지 히말라야 지역의 눈표범 서식지 중 최대 23%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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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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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사냥과 기후 변화 앞에···생존 기로 선 고산지대 ‘설산의 유령’

입력 2025.10.23 15:59

수정 2025.10.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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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웅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눈표범 서식지 2070년까지 23% 소실 전망

“고산 생태계 지표 핵심종···생태계 전체 위기”

인도 히말라야 라다크(Ladakh) 산맥의 고지대에서 포착된 눈표범 ((C) Sascha Fonseca / WWF-UK)

인도 히말라야 라다크(Ladakh) 산맥의 고지대에서 포착된 눈표범 ((C) Sascha Fonseca / WWF-UK)

고산 지대에 서식하며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설산의 유령’이라 불리는 눈표범의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대로라면 2070년까지 눈표범 서식지의 23%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자연기금(WWF)이 23일 세계 눈표범의 날을 맞아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연간 약 220~450마리의 눈표범이 인간에 의해 목숨을 잃는다. 눈표범 사망 원인의 절반 이상은 불법 사냥과 보복 살해로 집계됐다.

눈표범은 해발 3000~4500m의 험준한 히말라야 고산지대에 서식한다. 추위와 절벽, 희박한 산소 등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생존한다. 짧은 앞다리와 강한 뒷다리를 이용해 몸길이의 6배인 약 9m까지 도약할 수 있어 절벽과 협곡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발바닥의 두꺼운 털은 천연 눈신처럼 작용해 눈 위에서도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다. 좁은 암벽 사이를 누비며 먹이를 쫓는 모습이 마치 곡예를 펼치는 듯해, ‘고산의 곡예사’라 불리기도 한다.

천장에 걸려있는 눈표범의 가죽(왼쪽) ((C) Marten van Dijl / WWF)

천장에 걸려있는 눈표범의 가죽(왼쪽) ((C) Marten van Dijl / WWF)

중앙아시아와 히말라야 전역을 누비던 눈표범의 서식지는 이제 12개국 일부 고산 지대로 줄었다. 현재 전 세계 개체 수는 약 4000~6500마리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취약(Vulnerable)’ 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기후변화와 인간의 사냥·개발로 인해 눈표범의 서식지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2070년까지 히말라야 지역의 눈표범 서식지 중 최대 23%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눈표범이 감소하면 초식동물의 개체 수가 급증해 초원과 산림이 훼손된다. 산림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다른 생명체들 역시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서식지 단절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광산 개발, 수력 발전소 건설,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한 도로 개설 등으로 서식지가 잘게 나뉘면서 눈표범 개체군이 서로 고립되고, 이동 경로가 차단되고 있다. 이로 인해 자연 먹이인 푸른양과 아이벡스의 개체 수가 줄어들면서 먹이 부족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WWF는 “눈표범은 고산 생태계의 핵심 종이자, 생태계 건강을 보여주는 지표종”이라며 “눈표범의 감소는 단순히 개체 수의 문제가 아니다. 눈표범의 위기는 곧 고산 생태계 전체의 위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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