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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네”···관광명소도 천연보호구역도 해양쓰레기에 ‘몸살’

입력 2025.10.22 16:54

수정 2025.10.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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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풍에 우도 해변 떠밀려온 쓰레기 가득

천연보호구역 차귀도도 쓰레기 처리에 골치

제주 매년 1만~2만t 해양쓰레기 수거

제주시 우도면 검멀레 해변. 박미라 기자

제주시 우도면 검멀레 해변. 박미라 기자

제주 성산항에서 15분 정도 배를 타고 도착하는 ‘섬 속의 섬’ 우도. 아름다운 자연 풍광으로 매년 100만~2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하지만 최근 해변을 잠식한 것은 바다에서 밀려든 쓰레기다.

지난 18일 찾은 ‘우도8경’ 중 한 곳인 검멀레 해변은 그물, 밧줄, 스티로폼과 같은 폐어구부터 플라스틱 페트병, 부탄가스, 일회용 용기, 비닐포대, 신발까지 다양한 쓰레기로 뒤덮여 있었다. 조류를 타고 중국에서 떠내려온 듯한 음료병과 샴푸통까지 눈에 띄었다.

검멀레 해변 뿐만 아니라 우도 섬 곳 해변서 쓰레기를 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우도면 관계자는 “북서풍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쓰레기가 밀려 들어 쌓이다보니 관광객도 종종 민원을 제기한다”면서 “8명의 바다 지킴이가 상시 수거하고 있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도 없이 며칠 후면 다시 올라오는 식이고, 수거 인원을 보충하려 해도 작은 섬이다 보니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해양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것은 우도만은 아니다. 제주 서쪽 끝에 있는 부속 섬이자 천연보호구역인 차귀도 역시 최근 해양 쓰레기로 뒤덮이면서 수거 작업에 150여명이 동원됐다.

우도 한 해변에 쌓인 쓰레기들. 박미라 기자

우도 한 해변에 쌓인 쓰레기들. 박미라 기자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 전역에서 수거한 해양 쓰레기는 2020년 1만6622t, 2021년 2만1489t, 2022년 1만7017t, 2023년 1만698t, 2024년 1만7038t이다.

올해 1~8월까지 수거한 양도 이미 1만116t이다. 제주도는 매년 2만t에 육박하는 쓰레기 처리를 위해 최근 6년(2020~2025년)간 530억여원을 투입했다.

전국적으로도 최근 5년간(2020~2024년) 64만9749t의 해양 쓰레기가 수거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 쓰레기는 단순히 미관을 해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 사람과 동물의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7시11분쯤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북쪽 약 0.7㎞ 해상에서 5명이 탄 낚시어선 A호(0.77t)가 스크루에 폐그물이 감겨 운항이 어렵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호는 해경이 출동해 폐그물을 절단한 후에야 움직일 수 있었다. 제주해경은 이달에만 선박 스크루에 폐어구와 같은 부유물이 걸렸다는 신고 9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돌고래나 바다거북 등 바다를 터전으로 사는 생물들이 폐어구에 감긴 채 구조되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2023년 11월 주둥이부터 꼬리까지 낚싯줄이 엉킨 채 발견된 남방큰돌고래 종달이는 현재 생사가 불분명하다. 올해 또다른 남방큰돌고래 행운이도 몸에 폐어구를 매단 채 발견됐다.

지난 6월 비양도에서는 멸종위기종인 붉은바다거북이 그물에 몸이 엉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발견됐고, 주민에 의해 다행히 구조됐다.

환경단체들은 해양 쓰레기 수거도 중요하지만 발생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 근본적으로 쓰레기양을 줄이는데 주력해야 할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번 수거와 처리만 반복하는 악순환을 이어갈 수는 없다”면서 “계속해서 늘어나는 쓰레기의 발생원인을 모색해 원천적으로 줄이고, 친환경 어구와 같이 오염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물론 지자체 모두 환경 분야에서도 해양 쓰레기 분야는 신경을 잘 쓰지 않는다”면서 “특히 지자체 단위에서는 해양 쓰레기와 같은 해양 환경을 담당하는 조직조차 없는 곳이 태반으로, 정책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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