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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살리기 위해 심은 나무

입력 2025.10.20 22:38

수정 2025.10.20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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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 신기리 송당정사 모과나무

경북 구미 신기리 송당정사 모과나무

농경문화 시절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나무를 심었다. 아기의 탄생을 축원할 때도, 선비의 입신출세를 축하할 때도, 가문의 화평을 기원할 때도 나무를 심었다. 또 병마에 시달리며 쓰러져가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도 나무를 심었다.

경북 구미시 선산읍 신기리, 낙동강이 굽어 보이는 언덕에 자리한 ‘송당정사(松堂精舍)’에는 병든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심어 키운 한 그루의 모과나무가 있다. 뿌리에서부터 여러 갈래의 줄기로 나뉘며 아름다운 생김새를 이룬 나무는 나무 높이 10m의 큰 나무가 됐다. 이 모과나무에는 의술을 펼친 실천성리학자, 박영(朴英·1471~1540)의 실천과 철학이 담겨 있다.

양녕대군의 외손이기도 한 박영은 21세에 무과에 급제하며 벼슬살이를 시작했다. 하지만 무인으로 사는 삶에 만족하지 못한 그는 3년 만에 벼슬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돌아와 학문 탐구에 몰두했다.

백성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야말로 학문의 사명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자연스레 의술, 즉 한의학 탐구로 이어졌다. 그는 <경험방(經驗方)> <활인신방(活人新方)>과 같은 의서를 저술하고 내의원 제조까지 지내며 의학자로서 당대 최고 경지로 뛰어올랐다.

그가 모과나무를 심은 것은 바로 이 무렵이었다. 백성의 아픔을 치료할 약재를 얻기 위해서였다. 모과나무의 열매인 모과는 기침, 감기, 구토, 설사 등 백성들이 흔히 앓는 병에 효험이 있었다. 박영은 평범한 사람들이 겪는 가장 흔한 고통에 주목했고, 한 사람의 백성이라도 더 보살피려는 마음으로 모과나무를 골라 심고 정성껏 키웠다.

아쉽게도 박영이 심었던 그때의 나무들은 모두 스러지고, 지금의 나무는 250년쯤 전에 박영의 후손이 선조의 뜻을 기리기 위해 심은 후계목이다. 더 많은 사람의 평안을 돌보았던 조상의 뜻을 지켜온 덕분에 나무는 아름답게 자랐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나무를 심었던 한 선비와 그 후손의 큰마음이 깊은 울림으로 살아남은 큰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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