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나노, 브라질 우주센터서 이륙 예정
고객사 5곳서 화물 받아 고도 300㎞로 이송
이르면 오는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발사될 ‘한빛-나노’ 모습. 이노스페이스 제공
‘한빛-나노’가 발사될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 전경. 이노스페이스 제공
한국 우주업체 이노스페이스가 국내 기업 최초로 민간 상업 발사 허가를 얻었다. 이에 따라 이노스페이스는 이르면 오는 28일(현지시간) 브라질 발사장에서 자사 발사체에 고객사의 인공위성 등 화물을 실어 지구 궤도로 운송하는 시도에 나선다.
이노스페이스는 자사가 개발한 로켓 ‘한빛-나노’ 발사를 위한 우주항공청의 모든 승인 절차가 끝났다고 20일 밝혔다.
브라질 공군 등과 발사 날짜를 조율한 이노스페이스는 한빛-나노를 28일부터 다음달 28일 사이 현지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지구 궤도를 향해 쏠 예정이다. 적도에서 가까운 알칸타라 우주센터는 지구 자전 속도를 최대한 이용해 발사체를 쏠 수 있다. 그만큼 공중으로 올라갈 때 연료 소모가 적다.
한빛-나노 발사는 28일부터 가능하지만, 이노스페이스는 기술적 준비와 현지 기상 여건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발사 날짜를 고를 예정이다.
한빛-나노는 이노스페이스가 개발한 소형 발사체다. 1·2단부가 수직 연결돼 있고 총길이는 21.7m, 지름은 1.4m다. 이노스페이스는 한빛-나노를 지구 저궤도인 고도 300㎞에 올릴 예정이다.
한빛-나노는 국내 기업에선 처음으로 고객이 비용을 내고 맡긴 화물을 지구 궤도로 운송할 수 있는 상업 발사체 허가를 받았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한빛-나노에는 브라질 고객사 3곳(위성 4기, 항법시스템 3기)과 인도 고객사 1곳(위성 1기), 한국 고객사 1곳(알루미늄 캔 형태 기업 상징물 1기)이 맡긴 화물이 실린다. 화물 9기의 전체 중량은 18㎏이다.
이노스페이스는 2023년 3월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시험 발사체 ‘한빛-TLV’를 쐈다. 한빛-TLV는 성능 시험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지구 궤도에 화물을 운송하지는 않았다. 당시 한빛-TLV는 지상에서 발사된 뒤 포물선을 그리며 공중으로 치솟았다가 지상으로 낙하했다. 우주 경계 안쪽인 고도 100㎞ 이하에서 비행했다.
지난해 기준 82억달러(약 11조6000억원) 규모인 세계 우주발사체 제작 시장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스페이스X가 주도하고 있다. 발사 횟수 절반을 팰컨9을 비롯한 스페이스X 발사체가 차지했다. 그 뒤를 항천과기집단(CASC) 등 중국 우주기업이 약 30% 점유율로 추격 중이다. 유럽이나 일본은 뒤처져 있다. 한국 누리호는 다른 나라 고객의 위성을 대신 쏴주는 사업은 하고 있지 않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한빛-나노 발사는 단순한 시험비행이 아니라 고객 위성과 탑재체를 우주로 운송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 상업 발사 시장 진출을 알리는 이정표”라며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