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김천~11위 안양 승점차 ‘촘촘’
강원 등 아챔·코리아컵 일정 부담
10월 상무 주축 선수 전역 영향도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역대급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1위와 꼴찌는 사실상 결정됐다. 지난해 강등 위기에 놓였던 전북 현대(승점 60점)가 올해는 22경기 무패(17승5무)를 내달리면서 우승을 거의 결정지은 분위기다. 2부로 자동 강등되는 꼴찌 역시 대구FC(승점 15점)로 굳어지고 있다.
그러나 레이스는 매우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2위 김천 상무(승점 43점)부터 11위 FC안양(승점 27점)까지 10개 팀 모두를 중위권으로 분류해도 이상하지 않은 경쟁 구도 때문이다. 38라운드까지 펼쳐지는 K리그1에서 현재 각 팀 모두 12경기씩 남겨두고 있다. 그런데 2위 김천과 11위 안양의 승점 차가 16점이다.
그사이가 매우 촘촘하다. 중위권에서 가장 간격이 떨어져 있는 구역은 4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1점)와 5위 FC서울(승점 37점) 사이다. 4점 차다. 나머지 팀들은 모두 3점 차 이하로 붙어 있어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순위가 엇갈린다.
지금 같은 흐름이면 2위 김천도 파이널라운드B(7~12위)로 밀려날 수 있고, 반대로 안양은 파이널라운드A(1~6위)도 노려볼 만하다.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 참가할 수 있는 2~3위와 2부로 밀려날 수 있는 강등권(10~12위)을 예측하기조차 어렵다.
이 중위권의 순위 경쟁은 이후 주중에 펼쳐질 리그 외 경기들, 그리고 주요 선수들의 전역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당장 9월부터 아시아 클럽대항전이 막을 올린다. 서울과 7위 울산HD(승점 34점), 8위 강원FC(승점 31점)가 K리그를 대표해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홈 4경기·원정 4경기)에 참가한다. 올해 안에는 6경기가 잡혀 있지만 주중에 쉬지 못한다는 점에서 큰 타격이다. 서울과 울산의 원정경기는 비교적 가까운 중국과 일본으로 잡혔지만, 강원은 시즌 막바지 태국 원정을 다녀와야 한다.
전북과 강원, 6위 광주FC(승점 36점)는 코리아컵을 치러야 한다. 세 팀은 코리아컵 4강에 올랐는데, 결승전까지 진출한다면 3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정규리그 부담이 없는 전북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에는 큰 부담이다. 특히 강원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코리아컵까지 부담이 더한 상태다.
군팀(국군체육부대)인 김천의 주축 선수 20명이 10월26일 한꺼번에 전역하는 것도 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수들의 마지막 휴가 일정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10월 초부터 이들이 빠진 상태로 경기를 치러야 하기에 순위 싸움에서 내리막이 불가피하다. 김천은 지난해에도 줄곧 2위를 달렸지만 마지막 6경기에서 승점 7점(2승1무3패)을 따는 데 그치면서 3위로 시즌을 마쳤다. 반대로 전역 선수들이 복귀하는 원 소속팀들은 영입 효과를 통한 상승세를 기대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