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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아버지가 탐낸 소나무

입력 2025.07.21 21:06

수정 2025.07.2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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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암동 석파정 소나무

서울 부암동 석파정 소나무

한 나라의 최고 권력자가 풍치 좋은 별서(別墅·농장이나 들이 있는 부근에 한적하게 따로 지은 집)를 탐냈다. 조선 후기,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의 이야기다. 그가 탐낸 별서는 철종 때 영의정을 지낸 김흥근(1796~1870)의 ‘삼계동정사(三溪洞精舍)’였다.

김흥근에게 팔 것을 여러 차례 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한 대원군은 아들 고종과 함께 이 별서를 찾아 하룻밤 묵었다. 임금이 묵은 집에 신하가 살 수 없다는 당시의 예법을 이용하려는 ‘꼼수’였다. 결국 삼계동정사를 거저 얻게 된 이하응은 ‘바위 언덕 위에 놓였다’ 해서 별서의 이름을 ‘석파정(石坡亭)’으로 바꾸었으며, 자신의 호도 ‘석파’로 고쳤다.

이하응이 그토록 탐냈을 만큼 풍광이 절경인 건 지금도 매한가지다. 인왕산과 북악산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석파정 자체의 풍치도 훌륭하지만, 석파정에서 훤히 내다보이는 서울의 풍광도 절경이다. 이하응 사후 소유자가 몇차례 바뀐 끝에 지금은 서울미술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석파정 풍광의 백미는 마당에 서 있는 소나무다. 나무 나이 200년을 넘은 이 소나무는 줄기 둘레가 3.3m이고 나무 높이는 6.2m로 그리 큰 편은 아니다. 보는 이를 압도하는 건 동서로 18.7m, 남북으로 17.2m 넓고 우아하게 뻗어 나간 나뭇가지 펼침이다. 작지만 옹골찬 나무의 생김생김이 별서의 풍광에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용틀임하듯 배배 꼬이며 솟아오른 가지들은 저마다의 형태로 뻗어 나가며 너른 품을 이뤘는데, 몇개의 가지는 서로 만나 한 몸을 이루는 연리지(連理枝)가 되기도 했다.

나무의 우아한 생김새에 감탄한 사람들은 언제부터인가 이 나무를 ‘천년을 사는 소나무’ ‘천년을 살아야 할 소나무’라는 뜻에서 ‘천세송(千歲松)’이라는 별명으로 불렀다.

한 시대의 권력자가 사랑한 별서의 역사를 담고 서 있는 한 그루의 소나무는 왕가의 극진한 보호 속에서 최고의 조경수로 가꿔진 것이다. 우리 민족의 정원 문화가 낳은 살아있는 예술품이라 할 만큼 아름다운 우리의 소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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