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경향신문

기획·연재

포토다큐
  • “우리, 밥은 먹고 싸웁시다”…전국 농성장 돌며 식사 챙기는 ‘우리밥연대’ [포토다큐]
    “우리, 밥은 먹고 싸웁시다”…전국 농성장 돌며 식사 챙기는 ‘우리밥연대’

    세상이 무너져도 때가 되면 속수무책으로 배가 고프다. 먹어야 살고, 살아서 먹어야 한다. 기왕이면 맛있게, 천천히, 꼭꼭 씹어서.‘짜긍곰’(작은 곰)이라 불리는 우리밥연대 김주휘씨(53)는 농성장에 밥을 해다 나른다. 1인분일 때도, 1000인분이 넘을 때도 있다. 어떤 외부 후원도 받지 않고 여력 되는 대로 전국 곳곳을 다닌다. 올해만 해도 거제 한화오션 단식농성장, 비정규직이제그만 노숙농성장, 구미 한국옵티칼 고공농성장… 제대로 센 것만 3940인분, 직접 가지 않고 반찬만 보낸 것까지 합하면 4000인분 넘는 식사를 준비했다.세월호 참사 당시 진도 팽목항에서 만난 동료 ‘킁곰(54)’이 “길에 있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밥을 계속 대접하고 싶다”며 제안해 우리밥연대가 시작됐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겨울 어느 날, 케이크며 딸기를 농성장에 돌렸다. 누구냐고, 왜 이러냐고 의아해하는 사람들에게 ‘그냥 시민’이라고, 싸워줘서...

    2025.09.30 06:00

  • 말린 꼬리 휘날리며 진도에서 세계로…진돗개 임회·상만이의 ‘K-경찰견 도전기’ [포토 다큐] 영상 컨텐츠
    말린 꼬리 휘날리며 진도에서 세계로…진돗개 임회·상만이의 ‘K-경찰견 도전기’

    “성공만큼 실패도 중요합니다. 경찰견 훈련을 통해 진돗개의 모든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지난달 19일 대전 유성구 경찰인재개발원 경찰견종합훈련센터에서 만난 김민철 교수요원(경위)의 말이다. 김 교수는 “모든 과정과 결과를 매뉴얼로 만들고 학문적으로 논문화시키지 않는다면 진돗개의 경찰견(K-9) 훈련은 허공에 뿌리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김 교수는 작년 하반기부터 김태훈·신종필·최용식 양성 교관(양성팀), 황성구·박문재·이은채·유정환 교수요원(교육팀)으로 이뤄진 팀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견’ 진돗개를 K-9으로 활용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K-9’은 영어 단어 canine(개, 갯과)의 발음을 기호화한 말이다. K는 C 발음을, 9는 nine의 소리를 음차했다. 1942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군견 부대 ‘K-9 Corps’가 창설되며 공식 용어로 쓰이기 시작했다. 이후 전 세계 경찰과 군에서 마약과 폭발물 ...

    2025.09.02 06:00

  • 그리웠습니다 ‘3호선 버터플라이’···느리지만 멈추지 않는다, 꿈꾸는 나비의 날갯짓[포토다큐] 영상 컨텐츠
    그리웠습니다 ‘3호선 버터플라이’···느리지만 멈추지 않는다, 꿈꾸는 나비의 날갯짓

    “그리웠습니다”<스모우크핫커피리필>로 시작해 <말해요 우리>, <꿈속으로>까지 세 곡을 연달아 부른 후 보컬 남상아는 관객들에게 짧지만, 강렬한 무대인사를 건넨다. 숨을 고른 후 1집 타이틀곡 <꿈꾸는 나비>에 이어 그가 스물아홉일 때 기타리스트 성기완이 만든 곡 <스물아홉 문득>이 이어진다. 베이시스트 김남윤이 미소 지으며 리듬을 이끈다.“어느 날 갑자기 뒤를 돌아봤어~ 글쎄 난 또 이렇게 멀리 왔네~시간은 아무런 말 없이 지금도 쏜살같이 가네~ 거짓말처럼~온 만큼을 더 가면 음~ 난 거의 예순 살~난 말해주고 싶어~ 나에게 그동안 너 수고했다고”남상아와 함께 ‘3호선 버터플라이’가 돌아왔다. 20주년을 맞은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마지막 날인 지난 3일, 서브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라 팬들과 관객들에게 귀환을 알렸다. 이 무대를 위해 프랑스 생활 7년째인 남상아는 식당 운영을 남편에게...

    2025.08.05 06:00

  • 꿈 한 숟갈, 진심 한 움큼 넣어 보글보글···느리지만 꾸준하게, 사람이 여무는 식당[포토다큐]
    꿈 한 숟갈, 진심 한 움큼 넣어 보글보글···느리지만 꾸준하게, 사람이 여무는 식당

    세상에는 조금 느려서 더 특별한 것도 있다. 그중 하나가 서울 종로구 혜화에 가면 먹을 수 있는 3000원짜리 김치찌개 식당 ‘청년밥상문간’이다. 저렴한 가격 탓일까? 중간에 있는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 오전 11시부터 마지막 주문을 받는 오후 8시 반까지 32평 남짓 크기의 가게는 손님들로 붐빈다. 문을 열면 새콤한 김치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보글보글 끓는 찌개 소리가 뒤따른다. 손님이 너무 많아 ‘느린’ 김치찌개 식당이 된 것은 아니다. 청년밥상문간 ‘슬로우점’에 들어가면 한쪽 벽면에 설립 취지문이 붙어 있다. ‘느린 학습자 청년들이 꿈과 가능성을 키우는 곳··· 조금 느리지만 더 따뜻하고 편안하며 든든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개점 1년이 넘은 지금, 열 명의 느린 학습자들이 요일과 시간대를 나눠 일하고 있다. 보통 세 명의 직원이 점장과 함께 하루 평균 100~120명의 손님을 맞는다. ‘딸랑’ 식당 문이 열릴 때마다 큰 소리로 “어서...

    2025.07.08 06:00

  • 기후위기로 사라져가는 사계, 백사실계곡의 ‘아름다운 1년’ [포토다큐]
    기후위기로 사라져가는 사계, 백사실계곡의 ‘아름다운 1년’

    서울 종로구 부암동 백사실계곡. 봄의 산새 울음소리와 함께 피어나는 진달래, 여름엔 계곡을 따라 드리워진 숲의 그늘, 가을엔 단풍잎이 계곡을 붉게 물들이고, 겨울엔 고요한 눈빛 아래 정적을 머금는 이곳. 이 사계절의 숨결을 지난 1년간, 같은 자리에서 카메라에 담았다. 이곳은 조선 시대 명신 이항복의 별장지로 전해진다. 그의 호인 ‘백사(白沙)’에서 이름을 딴 이 계곡은 지금도 옛 정자의 석축과 계단, 연못 터가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특별한 건, 서울 도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맑은 계곡물과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한 숲이다. 이 사진을 찍게 된 계기는 단지 풍경을 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바로 ‘기후위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는 기후변화의 충격을 정면으로 맞고 있다. 여름이면 예전보다 길고 강해진 폭염, 겨울엔 극심한 한파가 일상이 되었다. 2024년 여름은 특히나 이례적이었다. 기상청의 ‘2...

    2025.06.10 06:00

  • ‘상처에도 마음에도 새살이 돋기를…’ 경북 산불에 살아남은 동물들
    ‘상처에도 마음에도 새살이 돋기를…’ 경북 산불에 살아남은 동물들

    “구조하려고 다가갔을 때 도망가지 않는 동물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구조를 하다보니 발바닥에 화상을 입어서 도망치지 못하는 거였어요. 영돌이도 그랬죠.”동물권행동 카라 유지우 활동가가 화상을 입은 발바닥에 드레싱을 받는 고양이 ‘영돌이’를 보며 말했다. 영돌이는 지난 3월에 발생한 경북 산불 당시 안동에서 발견됐다. 당시 무너진 슬레이트 판잣집 벽돌 위에 앉아 있던 영돌이는 눈 위와 귀에도 2~3도의 화상을 입은 채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상태로 구조됐다. 산불 발생 한 달째인 지난달 22일 경기 파주시 ‘카라 더봄센터’에서 만난 영돌이의 귀에는 새 살이 돋기 전 딱지가 져있었다. 화상으로 뜨지 못했던 두 눈을 크게 뜨고 카메라 렌즈를 바라봤다.산불은 반려동물들에게도 재앙으로 다가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경북 산불로 인해 2000마리 가까운 개나 고양기가 죽거나 다쳤다. 이 중 부상이 심하거나 보호자를 알 수 없는 약 200여 ...

    2025.05.13 06:00

  • 조금 빗나가도 괜찮아, 저기 빛나는 ‘홈’이 있잖아…광주 발달장애인 야구단 E.T [포토다큐]
    조금 빗나가도 괜찮아, 저기 빛나는 ‘홈’이 있잖아…광주 발달장애인 야구단 E.T

    발달장애인 승윤이는 자신의 표현대로 “승부욕이 활활 타오르는 사나이”다. 야구 시합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승윤이는 집에서 태권도 학원까지 걸어가는 15분 동안 “내일은 아웃당하지 않고 안타를 치겠다”라고 연거푸 말했다. 날씨가 좋다는 말에 “이제 가을이 왔다”고 동문서답하다가도 “내일은 진짜 안타 치려고요” 하며 금세 다시 결연해졌다.이승윤군(14)이 속해있는 ‘E.T(East Tigers) 야구단’은 발달장애인 청소년으로 구성된 야구단이다. 2016년 기업 후원 사업으로 광주광역시 동구 장애인복지관이 운영을 시작했다. 후원 사업이 종료되며 해체 위기에 놓였지만 고향사랑기부제 기금을 지원받아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올해도 훈련비 마련과 연습장 건립을 위해 고향사랑기부제 지정 기부를 받고 있다.지난달 29일 광주동구유소년 야구단과의 시합이 있었다. 오랜만의 시합이라 너른 운동장이 어색했다. 빨간색 유니폼을 맞춰 입은 아이들은 초록 잔...

    2025.04.15 06:00

  • 설산 휘감은 ‘잿빛 비명’…한라산 크리스마스트리의 비극 [포토다큐] 영상 컨텐츠
    설산 휘감은 ‘잿빛 비명’…한라산 크리스마스트리의 비극

    크리스마스트리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한국의 구상나무 군락지에 10여년 전부터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신생대 3기 때부터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반도에서 자생한 구상나무는 보통 해발 1500m 이상에서 자란다. 한라산과 지리산, 덕유산같이 남부지방의 높은 산에 많이 분포해 있다.지난달 19일 녹색연합 활동가들과 함께 한라산에 올랐다. 한라산은 구상나무의 세계 최대 서식지다.동이 트기 전, 겨울왕국으로 변해버린 탐방로는 눈꽃을 즐기는 등산객들로 북적였다. 성판악 탐방안내소를 출발해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했다. 이후 정상까지의 탐방로는 폭설로 인해 통제되고 있었다. 사전 취재 협조 요청과 국립공원 직원의 장비 점검 및 주의 사항을 듣고 통제 지역으로 들어갔다.허리까지 빠지는 눈을 피해 최대한 다져진 곳을 디디며 산행을 이어갔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바람은 거세졌다. 군락지에 도착했지만, 몰아치는 눈보라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자칫 길을 잃...

    2025.03.18 06:00

  • ‘굳세어라, 동춘아’…올해 100주년 맞은 ‘동춘서커스’ [포토다큐]
    ‘굳세어라, 동춘아’…올해 100주년 맞은 ‘동춘서커스’

    “60년간 서커스만 생각했어요. 서커스는 내 인생 전부죠, 뭐.”박세환 동춘서커스 단장에게 서커스의 의미다. 긴 세월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애환을 노래한 역전 노장이 담담히 추억을 떠올리며 사연을 풀어놨다. “좋았던 순간도 많지만 지옥 같은 시간이었어요. 20개가 넘던 서커스단 중에 우리만 남았어. 정말 힘들었어요. 서커스만 생각하고 버티고 또 버틴 거야.”한국 근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온갖 파고를 넘어온 동춘서커스가 올해 100주년을 맞았다. 동춘서커스는 1925년 5월 목포에서 일본 서커스 단원으로 활동하던 동춘 박동수씨가 조선인 30명을 모아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커스단이다. 1960~1970년대 황금기에는 총인원이 300여명에 달했다. 배우 허장강, 코미디언 남철·배삼룡·서영춘·이주일, 작곡가 이봉조, 가수 정훈희·하춘화 등 당대 내로라했던 예술인 다수가 동춘을 거쳤을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다. “당시에는 서커스가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 자체였어요. 쇼 1...

    2025.02.18 06:00

  • 서로 손 잡고 오뚝이처럼···“보여줄 겁니다, 어시장 사람의 힘” [포토다큐]
    서로 손 잡고 오뚝이처럼···“보여줄 겁니다, 어시장 사람의 힘”

    노량진역 7번 출구 앞에 3층짜리 커다란 횟집이 생겼다. 수산 식품만 팔았지 식당 운영은 처음인 게 대부분인 30여 명이 모여 생선을 썰고, 탕을 끓이고, 손님을 맞이한다. 어느덧 가족보다 자주 보게 된 얼굴이지만 오늘도 본다는 사실이 여전히 반갑다. 주름진 손은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인다. 칼을 벼리고, 새 식탁보를 깔고, 밑반찬의 간을 보며 영업을 준비한다.지난 10년간 전기와 수도가 끊긴 시장에서, 노량진역에서, 육교 위 천막에서 현대화된 노량진수산시장 ‘살아 숨 쉬는 바다’를 지켜보던 옛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노량진 회센터 ‘도심 속 어촌 마을’을 꾸리기로 했다. 바다보단 작지만 우리가 흩어지지 않고 뭉칠 수 있는 곳, ‘장사도 투쟁’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쫓겨난 상인들의 2막이 오른 것이다.2016년 현대화 사업이 추진되면서부터 사업 주체인 수협과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은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임대료 등을 이유로...

    2025.01.21 06:00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