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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의 옷
  • [셀럽의 옷⑥]‘패알못’ 탈 쓴 패션 전략가, 팔토시 러버 KCM
    ‘패알못’ 탈 쓴 패션 전략가, 팔토시 러버 KCM

    “하고 싶은 일에 확신이 있으면 ‘돌아이’ 짓도 꾸준히 해라.”방송인 김구라는 <스타 특강쇼>에서 이런 말을 했다. 대중에게 인정받지 못 하는 일이라도 계속하다 보면, 그 꾸준함이 쌓여 언젠가 개인의 브랜드 가치로 인정받는 순간이 온다는 뜻일 것이리라. 이걸 패션에 적용해보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근육질 몸매에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팔토시를 한, 발라드 가수 KCM이다.토시가 어떤 아이템인가. 여름에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사무실이나 화방에서 옷이나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겨울에 보온을 위해 착용하는 아이템이다. 그런데 KCM은 데뷔 때부터 몸에 딱 붙는 민소매 티셔츠에 이두박근과 삼두박근을 내놓은 채 팔토시를 했다. 일부는 ‘저게 무슨 패션이냐?’며 경악을 금치 못했고, 그러한 비주얼은 통념적 ‘발라더’ 패션에 익숙한 이들을 혼란에 빠뜨렸다.20년이 지난 지금, 그의 팔토시는 ‘시그니처 아이템’을 넘어 ‘시그니처 룩’으로 자리 잡았다. 개인주의보다...

    2025.10.18 14:00

  • [셀럽의 옷⑤] 장도연이라 더 아름다운 ‘숏컷’…독보적인 ‘장꾸미’로 승화되다
    장도연이라 더 아름다운 ‘숏컷’…독보적인 ‘장꾸미’로 승화되다

    사람들은 왜 옷을 잘 입으려고 할까? 옷을 잘 입는다는 건 어떤 걸 말하는 걸까?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잘 입은 옷’이란, 개인이 원하는 모습과 타인이 기대하는 모습의 교집합이 큰 옷차림을 말한다. 내가 원하는 모습과 남들이 봐도 괜찮은 모습이 조화를 이루는 것. 사람들은 조화를 이룬 패션을 보면 안정감을 느끼는데, 반대로 뭔가 어색하고 조화롭지 못한 패션에는 불편감을 느낀다. 갑자기 ‘옷알못’이 된 셀럽을 봤을 때 사람들이 너도나도 패션 코치가 되는 이유는 상대방의 패션을 바로잡아 본인의 불편감을 해소하려는 데 있다. 그래서 조화로운 생김새, 옷차림, 헤어는 타인에게 안정감을 전해 호감의 바탕이 된다.장도연은 2018년의 단발부터 시작해서 2019년 숏컷(쇼트커트)으로 변화했고, 2020년부터 지금의 헤어로 자리 잡았다. 2015년에 인기를 끌었던 고준희 숏컷이 그랬듯, 장도연 역시 신의 한 수였다. 그는 지금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MC와 패널로 활약 ...

    2025.09.20 09:00

  • [셀럽의 옷④]‘나이보다는 나답게’ 40대 김태희가 미니스커트 패션에서 놓친 것
    ‘나이보다는 나답게’ 40대 김태희가 미니스커트 패션에서 놓친 것

    ‘나이에 맞게 입는 것’이란 무엇일까? 우리나라 여성들의 패션 고민 중 하나는 ‘이 나이에 이렇게 입어도 되나요?’이다. 하나의 예로 필자의 어머니만 해도 늘 ‘young한’ 패션을 시도하고 싶어 하는데 사람들 눈을 의식해 나에게 먼저 물어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60대에 멜빵 청바지(오버롤 팬츠)를 입고 다니기도 하고, 70대가 된 지금에는 어울리는 반바지를 입고 반려견 산책을 나간다.우리나라는 자유롭게 입는 듯 보여도 40대가 되고, 50대가 되면 ‘이렇게 입어도 될까?’의 자기검열의 문을 한 번쯤은 열게 된다. 한때 한국을 대표하는 미녀였던 김태희도 어느덧 40대가 되었다.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하는 편은 아니지만, 최근에 촬영한 한국 배경 미국 드라마 <버터플라이>에 출연해 공식 석상에 얼굴을 드러냈다. 그가 선택한 옷차림은 쇄골과 어깨선을 시원하게 드러낸 검은색 미니스커트와 10㎝ 굽의 샌들이었다.그는 2주 후 서울 코엑스에...

    2025.09.05 15:00

  • [셀럽의 옷③] ‘겨땀 패션’이 섹시하기까지 하다니…\'녹색 스판 슈트\' 싸이에 흠뻑 빠지다
    ‘겨땀 패션’이 섹시하기까지 하다니…'녹색 스판 슈트' 싸이에 흠뻑 빠지다

    녹색 옷을 가진 사람은 얼마나 될까? 보통 원색이라고 말하는 빨강, 파랑, 초록은 눈에 확 띄는 색이므로 잘못 입으면 촌스러워보인다. 촌스러움의 정의는 보통 ‘눈에 띄는, 대중적이지 않은, 조화롭지 않은’이 조합되었을 때 붙는다. 하지만 흔하지 않은 색이야말로 제대로 쓰였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광복절 전야제의 녹색 요정, 싸이의 그린룩이 바로 그것이다.지난 14일 국회의사당 잔디마당에서 펼쳐진 광복 80주년 전야제는 약 5000명이 모였다. 전광판을 설치했지만 싸이의 움직임이 잘 보여야 했을 것이다. 싸이가 선택한 색은 가시성(눈에 들어오는 성질)이 가장 높은 녹색이었다. 채도가 높아 선명한 녹색 셔츠에 보라색(녹색의 보색은 자주색이지만 바로 옆에 보라색이 위치해 근접 보색으로 본다) 타이를 매치해 강렬함과 세련된 느낌을 동시에 주었다.녹색이 어떤 색인가. 원색은 기본적으로 코디가 어렵다. 상·하의를 다른 색으로 매치할 경우 그 대비로 눈에 더 잘 띌 수는...

    2025.08.23 08:00

  • [셀럽의 옷②]‘꾸알못’ 성시경의 패션자립을 위해…좀 기다려도 ‘좋을 텐데’
    ‘꾸알못’ 성시경의 패션자립을 위해…좀 기다려도 ‘좋을 텐데’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뤘다면 그 삶에 안주할 것 같은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참 많다. 성시경만 해도 남다른 요리 솜씨로 자신만의 레시피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더니 까다로운 미각으로 ‘먹을 텐데’를, 아무도 태클 걸 사람 없는 본업으로 ‘부를 텐데’를, 오랜 방송 경험과 진지하면서도 ‘아재스러운’(난 그의 아재 개그가 너무 재밌다) 입담으로 ‘만날 텐데’를 진행 중이다. 어느 날 그는 생각했단다. 지금까지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방송 위주로 했다면, 이제부터는 ‘잘 못하는 것’도 해보면 어떨까 한다고.최근 시작한(8월 초 현재 벌써 8회차) ‘꾸밀 텐데’에는 자칭 ‘꾸알못(꾸미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자, ‘패션 똥손’ ‘쇼핑 포비아’인 그가 중년과 노년에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도 ‘나다운 멋’으로 편하게 입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니 응원하는 마음으로 시청했다.3회차까지 보았을 때다. 성시경의 패션 자립을 돕는 선생님이자 코치로 그...

    2025.08.09 15:00

  • [셀럽의 옷①]대통령의 ‘추구미’…어긋난 빨강·파랑, 그래도 함께하는 세상
    대통령의 ‘추구미’…어긋난 빨강·파랑, 그래도 함께하는 세상

    ‘추구미’란 단어가 있다. 개인이 추구하는 미적 감각을 표현한 말이다. 추구미란 단어는 왜 생겼을까? 나는 옷 입기 고민에서 파생되었다고 생각한다. 유행을 따르는 옷 입기가 아닌, 쇼핑몰에서 추천하는 것이나 사치품으로 도배하기가 아닌, 진짜 내가 원하는 스타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패션은 개인화되고, 개인화된 패션은 서로의 옷차림을 존중하는 문화로 이어진다.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선거 유세 때마다 정당 색깔의 옷을 입고 유세를 하는 것이. 이번 21대 대선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은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운동화를 신고 나왔다. 내 편은 파란색, 네 편은 빨간색이었던 대한민국 유세 현장에서 두 가지 색이 공존하는 신발을 신은 것이다. 당연히 화제가 되었고, 다들 이 운동화에 대한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자신이 추구하는 정치를 운동화에 담았다. 지난 유세 현장에서 신었던 리복 운동화는 대통령이 된 그의 ‘추구미’...

    2025.07.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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