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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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의 단도직입 “파시스트 길러내는 교실…교육개혁 출발점은 교사의 정치 참여 확대” 서울대에서 독문학을 전공했고, 독일 브레멘대에서 독일 현대소설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의 대표적 사회 참여형 문학인인 귄터 그라스 연구의 권위자다. 김 교수 역시 대표적 참여형 지식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중앙대 독일유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베이징대·도쿄대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독일 정부 지원을 받는 중앙대 독일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경쟁교육은 야만이다> 등 저서와 강연으로 ‘한국형 불행’의 근원을 제시해 반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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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아, 캄보디아 캄보디아 국기에도 등장하는 앙코르와트는 12세기 초 크메르 제국의 왕 수리야바르만 2세가 장인 3만여명을 동원해 30여년에 걸쳐 완성한 힌두 사원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인 1861년 프랑스 박물학자 앙리 무오가 밀림에 묻혀 있던 이곳을 유럽에 소개할 당시 동남아시아에선 불가능한 건축물이라며 믿지 않았다고 한다. 앙코르와트는 신화와 역사, 예술과 건축이 융합된 경이로운 공간으로, 수많은 예술가와 여행자들에게 영감을 제공한다. 캄보디아는 1975년 집권한 폴 포트의 크메르 루주 정권이 자국민 200만명을 학살해 집단 매장한 ‘킬링 필드’라는 오명으로도 알려져 있다. 유네스코는 지난 7월 반인륜 범죄의 기억을 보존하고 고통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매장지들을 세계유산에 등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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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설탕세 사탕수수 즙을 짜내고 끓여 굳힌 설탕 제조법을 알고 있던 민족은 고대 인도인이지만, ‘원조’를 따진다면 중동이라고 할 수 있다. 설탕을 뜻하는 ‘슈거’는 아랍어 ‘스칼’에서 나왔고, 설탕을 끓여서 녹인 물인 ‘시럽’ 역시 아랍어에서 유래했다. 십자군 전쟁과 아라비아 상인들을 통해 중동의 설탕 제조법을 익힌 유럽인들은 신대륙의 밀림을 사탕수수 농장으로 만들었다. 설탕 수요가 계속 늘자 아프리카에서 노예까지 끌어와 부를 축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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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통신사 영화 할인 ‘거짓말 공방’ <라이언 일병 구하기> <쥬라기 공원> 등을 제작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자전적 영화 <파벨만스>는 극장에 들어가기 무서워하는 여섯 살 아이를 설득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엄마는 “영화는 꿈이란다. 잊히지 않는 꿈”이라며 아이 손을 잡고 극장에 들어선다. 그렇게 거장의 영화 인생은 극장에서 시작한다. 영화는 문학적인 대사, 배우의 연기, 감정을 배가시키는 음악과 영상 등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이다. 휴일이나 틈날 때 극장에서 한 편의 영화를 보며 여가를 즐기는 건 현대인의 보편적인 문화활동이 됐다. 가수 이문세의 ‘조조할인’ 가사처럼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청년들에겐 최고의 데이트 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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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약자의 벗, 성수의원 SM엔터, 무신사, 크래프톤… 콘텐츠·플랫폼 기업들이 속속 둥지를 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혁신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고가 부동산이 즐비하고 패션·한류 트렌드를 이끄는 젊고 활력 있는 거리로, 도시재생의 성공 모델로도 주목받는다. 그 성수동은 서울의 오래된 공업지역이었다. 정부 주도로 조성된 구로공단과 달리 소규모 제화·염료 공장과 자동차정비소·인쇄소 등이 빼곡히 몰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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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집값 시세 조작 한동안 잠잠하던 집값 상승 뉴스가 언론을 타기 시작한 건 지난 2월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느닷없이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을 묶은 이른바 ‘잠삼대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하면서 집값이 꿈틀댔다. 금융당국이 전격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6억원으로 묶는 ‘6·27 대책’을 내놓으면서 급한 불은 꺼졌다. 소득만으로 집을 사려면 20년 이상 모아도 힘든 현실에서 은행 대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던 시장 상황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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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의 단도직입 “한국 산업·기업, 과거 성공방식 집착…추격형 모델로는 미래 없다” 서울대 자원공학과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고 1999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재는 서울대 공과전문대학원 교수다. 2019~2021년 대통령비서실 경제과학특별보좌관을 지냈고, 한국기업경영학회장, 한국생산성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 <축적의 시간>(2015), <축적의 길>(2017), <최초의 질문>(2022) 등을 통해 한국 산업혁신의 방향성에 대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에도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과 최초의 혁신적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그랜드 퀘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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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조세이 탄광의 유골 조세이(長生) 탄광은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도코나미 해안에 있던 중소 규모의 탄광이다. 군국주의 일본은 1941년 태평양전쟁으로 더 많은 지하자원이 필요해지자 석유를 대신할 자원인 석탄 채굴에 몰두했다. 조세이 탄광은 해저갱도의 위험성이 높고 노동환경이 열악해 일본인들이 기피하는 곳이었고, 이를 메우기 위해 조선인들을 강제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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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고준위 방폐물 URL 흔히 웹사이트 주소로 알고 있는 URL(Uniform Resource Locator)은 컴퓨터 네트워크 상에서 정보 자원의 위치와 종류를 표시하는 일련의 규칙을 말한다. 예컨대, 경향신문 홈페이지는 ‘http://www.khan.co.kr’로 표시된다. 이 URL이 없는 네트워크는 그냥 정보 더미일 뿐이다. 원자력 분야에서 URL은 지하연구시설(Underground Research Laboratory)를 말한다. 사용후핵연료 등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시설인데, 최대한 방폐장과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지하 500m 지점에 짓는다. 한국에선 지난해 12월 강원 태백시가 URL 부지로 선정됐고, 내년 착공해 203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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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귀족 학교·입시 홍보하는 ‘방송 예능’ 욕하면서도 보는 게 막장 드라마다. 그 인기 비결 하나가 황당하기 짝이 없는 비현실적 인물의 악행을 보면서 ‘나는 저 정도로 망가지지는 않았다’고 도덕적 우월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대로 우리가 사는 시대상이나 부조리한 현실을 투영해 사회적 공감을 일으키는 드라마는 호평을 받으며 화제작이 되기도 한다. 2019년 JTBC에서 방영된 <스카이 캐슬>이 대표적이다. 고급 주택 단지에 사는 부모들의 대학 입시 집착과 그걸 숙주로 하는 사교육의 작동 시스템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시청률을 올렸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입시 코디네이터, 새벽 2시가 넘도록 유명 학원으로 내몰리는 아이들, 어린 그들을 기다리며 늘어선 고급 세단을 보면서 ‘계층 이동 사다리’라고 여겼던 교육이 부의 대물림 수단이 됐다는 문제의식도 높아졌다. 드라마를 집필한 유현미 작가는 “자식을 명문대에 보내고픈 부모의 욕망은 어떤 욕망보다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아주 생생한 욕망이기 때문에 입시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공감을 받을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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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마스가(MASGA)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 회장이 조선소를 짓는 자금을 구하러 1971년 영국 최대 은행 바클레이스를 찾았다. 기술력도 없는 가난한 나라의 기업에 누가 선뜻 돈을 내놓겠는가. 정 회장은 퇴짜를 맞고 이 은행에 영향력이 있는 선박 컨설턴트 회사의 롱보텀 회장을 수소문해 찾아갔다. 그 역시 고개를 가로저었다. 정 회장은 호주머니에서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를 꺼내 보이며 “세계 최초 철갑선을 만든 나라”의 잠재력을 설명했다. ‘거북선 설득’에 그는 추천서를 써줬고 조선소 건설의 물꼬가 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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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의 단도직입 “대출 규제는 단기처방…집값 계속 뛰면 ‘동시다발 옵션’ 쓸 것”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967년 전주에서 태어났으며 전북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원내에 입성했다. 21대에 서울 강서을에서 당선됐고, 22대 때 3선 고지에 올랐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을 거쳤다. 올해 6·3 대선에선 ‘정책 사령탑’으로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 정책본부를 이끌었다. 소신이 뚜렷한 원칙주의자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때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로 기울던 이재명 대표에게 마지막까지 제도 시행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