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송이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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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 골목에서 지켜낸 ‘읽기’의 시간···독립서점 ‘고요서사’의 10년 지난 9월 26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용산구 해방촌 골목에 자리한 문학서점 ‘고요서사’ 안.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여덟 명의 참석자가 둘러앉아 있다. 이날은 황인숙 시인과 함께하는 정기 프로그램 ‘마지막 금요일 저녁때’가 열리는 날이었다. 매달 마지막 금요일마다 서점에 모여 그달의 책을 함께 낭독하는 행사로 이날은 9월의 도서인 박혜경 시집 <한 사람을 생각했다>를 함께 읽는 자리였다. 프로그램은 황 시인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황 시인은 “정부의 지원이 끊겨서 동네책방이 힘들다는 기사를 읽고 평소 자주 드나들던 고요서사가 걱정이 됐다. 독서 전초 기지 같은 공간인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하다가 한 달에 한 번 책 1권을 1시간 동안 이어읽기 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낭독회가 시작되자 황 시인을 시작으로 참석자들이 차례로 시를 소리 내 읽어 나갔다. 한 시간 남짓 이어진 이 시간 동안 참석자들은 온전히 ‘읽기’에 집중했다. 금요일 밤 해방촌의 북적임과 달리 서점 안은 이름처럼 고요하고 나직한 분위기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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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 골목에서 지켜낸 ‘읽기’의 시간···독립서점 ‘고요서사’의 10년 [주간경향] 지난 9월 26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용산구 해방촌 골목에 자리한 문학서점 ‘고요서사’ 안.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여덟 명의 참석자가 둘러앉아 있다. 이날은 황인숙 시인과 함께하는 정기 프로그램 ‘마지막 금요일 저녁때’가 열리는 날이었다. 매달 마지막 금요일마다 서점에 모여 그달의 책을 함께 낭독하는 행사로 이날은 9월의 도서인 박혜경 시집 <한 사람을 생각했다>를 함께 읽는 자리였다. 낭독회가 시작되자 황 시인을 시작으로 참석자들이 차례로 시를 소리 내 읽어 나갔다. 한 시간 남짓 이어진 이 시간 동안 참석자들은 온전히 ‘읽기’에 집중했다. 금요일 밤 해방촌의 북적임과 달리 서점 안은 이름처럼 고요하고 나직한 분위기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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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캘린더 전혜진이 전하는 테베 왕가의 비극 [연극] 안트로폴리스Ⅱ - 라이오스 일시 11월 6~22일 장소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관람료 R석 6만원 S석 4만5000원 독일 극작가 롤란트 시멜페니히의 <라이오스>가 국내 초연된다. 2023년 독일 함부르크 도이체스 샤우슈필하우스에서 처음 무대에 오른 이 작품은 고대 그리스신화를 현대적 시선으로 풀어낸 ‘안트로폴리스 5부작’ 중 두 번째로 2025~2026년 국립극단이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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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캘린더 왜 비슷한 비극을 반복하는가 [뮤지컬]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 일시 10월 10일~12월 28일 장소 극장 온(구 CJ아지트) 관람료 R석 6만6000원 S석 4만4000원 1961년 4월 19일, 대학생 우현은 한국전쟁 당시 잃어버린 큰형 희택을 찾아다니다 작은형 윤섭과 마찰을 빚는다. “희택이 형은 빨갱이 새끼들 포탄에 맞아 죽었다고 몇 번을 말했는데 왜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냐”는 윤섭의 말에 우현은 “시신을 직접 본 건 아니니 혹시 모르는 일 아니냐”고 이야기하지만 이는 윤섭의 화만 돋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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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캘린더 에쿠우스(EQUUS): 한국 초연 50주년 기념공연 [연극] 에쿠우스(EQUUS): 한국 초연 50주년 기념공연 일시 10월 3일~2026년 2월 1일 장소 예그린씨어터 관람료 전석 6만6000원 헤스터 판사가 정신과 의사 마틴 다이사트를 찾아와 말 여섯 마리의 눈을 찔러 멀게 한 소년 알런 스트랑의 치료를 의뢰한다. 다이사트는 치료 과정에서 부모의 왜곡된 사랑과 사회적 무관심에 짓눌린 알런을 마주하며, 말에 대한 광적인 열정과 원시적 욕망으로 가득 찬 그의 내면에 점차 사로잡힌다. 알런의 범행 동기를 밝혀내고 치료를 시작하지만, 동시에 소년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라는 의문 속에서 자신 또한 어둠에 잠식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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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캘린더 소리극-서편제; The Original-원작에 충실하게 소리의 미학적 복원 [소리극] 서편제; The Original 일시 10월 17일~11월 9일 장소 국립정동극장 관람료 전석 7만원 전남 보성의 외진 마을, ‘소릿재’라 불리는 고개 너머에 자리한 주막. 한 사내가 들어서고 주인 냉이가 술상을 내오는 사이 사내는 불쑥 북을 꺼내 든다. 장단이 울리자 냉이는 곧 소리를 뽑기 시작한다. 소리 끝에 사내가 소릿재 주막의 내력을 묻고 냉이는 오래된 기억을 떠올리며 한 아비와 소녀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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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다룬 책 많은데 ‘먼저 온 미래’ 왜 화제? 2016년 알파고의 등장은 기술 진보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넘어 인간의 질서와 위상을 되묻게 한 사건이었다. 장강명 작가의 논픽션 <먼저 온 미래>는 그 충격 이후 8년, 인공지능(AI)이 한 산업 생태계를 어떻게 재편했는지를 기록한 책이다. 취재 대상은 전·현직 프로기사 29명과 관련 전문가 6인. 2023년 1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이뤄진 인터뷰를 통해 AI 도입이 바둑계에 남긴 구조적 변화를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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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다룬 책 많은데 ‘먼저 온 미래’ 왜 화제? [주간경향] 2016년 알파고의 등장은 기술 진보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넘어 인간의 질서와 위상을 되묻게 한 사건이었다. 장강명 작가의 논픽션 <먼저 온 미래>는 그 충격 이후 8년, 인공지능(AI)이 한 산업 생태계를 어떻게 재편했는지를 기록한 책이다. 취재 대상은 전·현직 프로기사 29명과 관련 전문가 6인. 2023년 1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이뤄진 인터뷰를 통해 AI 도입이 바둑계에 남긴 구조적 변화를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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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캘린더 한국형 가족 뮤지컬로 재구성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일시 9월 27일~12월 7일 장소 샤롯데씨어터 관람료 VIP석 17만원 R석 14만원 S석 11만원 A석 8만원 1993년 개봉한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뮤지컬이 3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한 원작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가족 코미디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은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를 거쳐 한국 관객에게도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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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권력 “김어준 생각이 민주당 교리”···정당 기능마저 넘긴 집권당 구독자 수 223만명.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채널은 민주당 정치인들이 앞다퉈 출연하는 민주당 핵심 미디어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대통령실 주요 관계자들도 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출연하고, 김어준이 주최한 대규모 콘서트에는 전직 대통령과 국회의장, 총리 후보자 등이 참석했다. 한때 당 외곽 지지 세력으로 분류됐던 그의 영향력은 전당대회와 경선 구도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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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권력 “김어준 생각이 민주당 교리”···정당 기능마저 넘긴 집권여당 [주간경향] 구독자 수 223만명.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채널은 민주당 정치인들이 앞다퉈 출연하는 민주당 핵심 미디어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대통령실 주요 관계자들도 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출연하고, 김어준이 주최한 대규모 콘서트에는 전직 대통령과 국회의장, 총리 후보자 등이 참석했다. 한때 당 외곽 지지 세력으로 분류됐던 그의 영향력은 전당대회와 경선 구도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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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후 여전히 눈물을 타고 흐르는 전기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은 10GW의 전력을 필요로 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이중 3GW를 LNG발전으로, 7GW를 호남권 재생에너지와 장거리 송전선로를 통해 충당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전북 완주, 정읍, 진안 등지에 신규 송전탑 건설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주민들은 뒤늦게 이러한 사실을 통보받았다. 입지선정위원회에는 주민대표가 일부 포함됐으나 최적 경과대역 선정 5개월 후에야 관련 사실을 알게 됐다. 주민들은 송전탑 건설 백지화 전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서 해당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