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만에 다시 미국행…“부분 합의로 MOU 서명 안 해, 전체 타결이 목표” “통상분야 합의 땐 워싱턴 회담 성과도 함께 발표될 것…한미 정상회담과 연동”
한미 관세 후속 협의를 위해 다시 미국으로 출국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2일 “한두 가지 쟁점이 남았지만 우리 국익에 최선이 되는 협상안을 만들기 위해 다시 간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국 간 의견이 많이 좁혀졌지만 일부 분야에서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며 “쟁점에 대한 최종 타결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지난 16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미국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만나 협상을 진행한 뒤 19일 귀국했으나 사흘 만에 다시 출국했다.
그는 “7월 31일 양국 간 타결된 안을 실행할 수 있는 MOU 전체에 대해 합의가 돼야 성과물로 마무리된다”며 “APEC이라는 특정 시점 때문에 부분 합의된 안만으로 서명하는 방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번 협상에서 통상 분야의 MOU가 완료되면 통상 분야도 발표될 것이고, 지난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잠정 합의된 큰 성과들도 함께 공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지난 한미 정상회담에서 통상 분야가 마무리되지 못해 다른 분야까지 보류된 결과로 이어졌다”며 “이번에 통상 분야가 양국 간 이익이 합치되는 방향으로 타결된다면 다른 분야 성과도 함께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협상은 상대가 있고 시시때때로 상황이 바뀌기 때문에 미리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 실장과 김정관 장관은 이번 협상에서 러트닉 상무장관을 다시 만나 세부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김 장관은 “마지막 1분 1초까지 우리 국익이 관철되는 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협상이 마무리될 경우,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추진 중인 한미 정상회담에서 통상·안보 분야를 포함한 양국 합의문 발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김 실장은 “안보 분야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외교부와 조율 중이며, 통상 협상이 타결되면 다른 분야도 함께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실장과 김 장관은 전날 이재명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를 마친 직후 출국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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