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기 대한민국 관문은 김포공항이었다. 파리 드골공항이나 뉴욕 케네디공항 등에 비하면 시골 공항이었다. 홍콩, 싱가포르도 새 공항을 짓던 때다. 1990년대 초 노태우 정부가 신공항 건설에 나서자 반대도 없지 않았다. 부적합 입지에다 과잉투자라 했다. 이제 그 인천공항이 대한민국의 위상을 웅변할 정도다.
인천국제공항의 세계시장 진출이 거침 없다. 지난 주 인천공항이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K-공항’ 수출에 나섰다. 수도 타슈겐트에서 열린 신공항 기공식에 인천공항도 참석했다. 이 공항은 총 사업비 4조7천억원(34억달러)의 대형 프로젝트다.
1단계 완공 연간 여객 1천700만명, 최종 단계 5천400만명 처리 규모의 초대형 국제공항이다.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중앙아시아 항공 물류 허브 도약 교두보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기공식을 통해 한국형 공항 개발·운영 모델의 수출을 구체화했다. 기술 자문, 운영 지원 등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공항의 시공 초기 댠계부터 인천공항의 선진 운영 노하우를 모두 전수할 예정이다.
타슈겐트 신공항뿐만 아니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4월 우즈베키스탄공항공사와 우르겐치 공항의 개발 및 운영 협약을 했다. 우르겐치 공항 주요 시설의 단계적 개발 및 건설 방안 등에 대한 것이다. 터미널 운영 효율화, 항공사 유치 및 상업수익 증대 방안 등도 포함한다.
인천공항공사는 3년간의 우르겐치 공항 신터미널 건설을 거쳐 운영을 맡는다. 2028년부터 19년간이다. 총 사업비 2천억원 규모다. 이달 말 인천공항공사 이사회가 최종 승인하면 개발 및 운영 협약의 효력이 발생한다. 우즈베키스탄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다. 이 지역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관광 수요 증가 등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 인천공항공사는 이곳 해외사업의 사업성 또한 매우 밝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007년 처음으로 해외사업팀을 만들었다.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컨설팅 프로젝트가 첫 수주다. 현재까지 18개국 39개 사업에 진출해 있다. 총 수주금액이 4억2천399만달러에 이른다. 공항 건설·운영 컨설팅에서부터 위탁 운영, 지분 투자, 해외 공항 인수합병(M&A) 등 다양하다.
인천공항의 선진적 위상은 우리 시민들도 느낀다. 인천공항을 이륙해 외국 공항에 내려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이제 스스로 글로벌 스탠더드를 창출해 가는 인천공항이다. 이런 인천공항의 절반이라도 따라갔으면 하는 분야도 있다. K-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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