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으로 번진 ‘캄보디아 포비아’…취업, 연수 안전 대책 마련 분주

경기지역 대학가, 포스터·SNS 통해 공지
해외취업사기·위험 국가 방문 금지 등 안내
봉사 재검토도… 학생 안전 관리 방안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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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아주대학교 학생처 관계자가 캄보디아 관련 기사와 유의사항 등 내용이 담긴 안내문을 학내 게시판에 부착하고 있다. 박소민기자

 

취업 박람회 참석차 캄보디아를 찾았던 한국인 대학생이 범죄조직으로부터 납치, 살해당하고 유사 범죄가 급증하면서 경기 지역 대학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가 전국 대학에 안전 대책 수립을 요청하면서 캄보디아 등 해외 연수, 구직 활동 주의를 안내하거나 실제 계획 중이던 활동 재개 여부를 재검토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내 70여개 대학, 전문대는 학생 진로·취업 상담, 국제교류 전담 부서를 중심으로 포스터, SNS 공지 등을 통해 해외 취업 사기 유형, 여행 경보 발령 국가 방문 금지 등을 안내하고 있다.

 

수원특례시 소재 4년제 대학인 아주대는 16일 교육부가 캄보디아를 비롯한 위험 국가 내 학생, 교원 방문 금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 직후 학내 구성원에게 여행 자제와 안전 유의를 당부하는 포스터를 학교 곳곳에 부착했다.

 

이에 앞서 아주대는 외교부가 수도 프놈펜을 비롯한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10일, 재학생에게 방문 주의를 안내했다.

 

캄보디아 해외 봉사를 계획했다가 재검토에 들어간 대학도 나왔다. 용인특례시 소재 4년제 대학 강남대는 내년 1월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와 청년 봉사 활동을 예정, 최근까지 학생 선발 절차를 진행했다.

 

강남대 관계자는 “대학생 등 청년층에게 범죄가 집중된다는 사안의 심각성과 교육부 요청을 고려, 협의회와 진행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산시 소재 한신대 역시 자체 SNS를 통해 ‘해외 방문 시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를 통한 방문 국가 안전 정보 확인’, ‘여행경보 발령 지역에 대한 학생, 교직원 방문 일체 자제·금지’를 당부했다.

 

이외에도 도내 대학 대다수가 단과대별 공지, 포스터 부착 등 위험 국가 방문 자제 안내에 나섰고, 자체 학생 안전 관리 방안 도출에 나서고 있다.

 

도내 한 대학교 학생처 관계자는 “가용한 수단을 동원해 학생, 교원에게 교육부 요청사항을 전파했다”며 “별도 안전교육 실시, 학내 구성원 안전 대책 수립 등을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16일 전국 대학 학생처장과 긴급 대응 회의를 진행했으며,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학생 주의를 촉구하는 안내문을 전국 대학에 재배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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