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옥중 메시지'..."1.8평 독방, 감옥 아닌 기도 장소"

추석 연휴 뒤 첫 변호인 접견서 발언 공개
"추석연휴 내내 성경 읽고 기도…눈물로 써준 편지들, 힘이요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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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옥중 메시지를 냈다. 

 

13일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배의철 변호사는 이날  접견 중 추석 명절을 맞아 지지자들에게 전한 발언을 공개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진실과 공의, 그리고 믿음으로 이 땅이 다시 일어서기를 국민 여러분을 위해, 자유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긴 추석 연휴, 운동도 1회밖에 허락되지 않은 1.8평의 독방이지만 감옥이라는 생각보다 기도의 장소를 허락하심에 감사하다"며 "연휴 내내 여러분이 보내주신 편지와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했다"고 전했다. 

 

그는 "눈물로 써주신 편지들, 이름 모를 중보의 기도들, 그 모든 것이 제 힘이요 방패가 된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은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는 시편의 말씀이 어둠을 밝혔다"며 "특히 미래세대인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놓지 않도록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께 간절히 기도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지지자들은 추석 연휴에도 두 차례 의왕 구치소 앞에서∼인덕원 역까지 거리 행진 및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채상병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소환 조사 절차에 착수했다.

 

윤 전 대통령은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의 출발점인 'VIP 격노'의 당사자로, 대통령실 및 국방부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도록 지시했다는 직권남용 의혹을 받는다.

 

해병특검의 소환 통보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윤 전 대통령을 접견해 이를 논의했지만, 출석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조은석 내란 특검팀에 재구속된 이후 특검 수사와 재판에 불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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