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물 철거 새벽까지 이어져... 구 관계자 "불편 끼쳐 죄송"
인천 대표 축제인 소래포구 축제에서 사용한 시설물 철거 작업이 새벽 시간대에 이뤄져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소음 피해를 호소했다.
30일 구에 따르면 제25회 소래포구축제가 지난 26~28일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 해오름광장 등지에서 열렸다.
구는 철거 업체와 계약을 하고 지난 28일 오후 10시께 행사를 모두 마치고, 소래포구 해오름광장에 설치한 시설물 철거 작업을 곧바로 진행했다.
하지만 시설물 철거 작업은 29일 오전 2~3시까지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망치와 드릴 소리 등 철거 소음이 인근 아파트에 퍼져 주민들이 새벽 잠을 설쳤다.
주민 A씨는 “철거 작업 소리가 굉장히 커 잠결에 깜짝 놀라 깰 수밖에 없었다”며 “너무 시끄러워 경찰에 신고를 하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시·구 행사라 제지를 할 수 없다고 해 허탈했다”고 말했다.
해마다 열리는 소래포구축제 개최 이후 시설물 철거 작업이 인근에 사는 주민들에게 소음 피해를 끼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현행 소음·진동관리법은 야간(오후 10시~오전 5시) 공사 소음은 주거 지역 기준 50dB 이하로 제한한다.
망치질이나 드릴 소리의 평균 dB은 80~100 수준으로, 일상생활에서 조용한 대화 등 귀에 거슬리지 않는 정도의 소음인 50dB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철상 인천 남동구의원(더불어민주당, 논현1·2동·논현고잔동)은 “차후 유사한 행사를 할 때 지역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새벽 작업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새벽 철거를 지시한 적은 없다”라며 “담당 업체 측에서 작업을 빨리 하려다 보니 조금 무리하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 아파트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할 따름이고, 비슷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다음 축제부터는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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