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2025 기회소득 예술인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개최한 전시 ‘본업’이 두 번째 막을 올린다.
‘본업’의 두 번째 전시 ‘가변하는 공간들’은 오는 13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수원 고색뉴지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공간과 장소에 대해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인본주의 지리학자 이 푸 투안의 ‘별 특징 없던 공간에 가치가 부여되면 장소가 된다’는 메시지에서 출발했다.
과거 폐수처리장에서 문화예술 향유의 장으로 재탄생한 고색뉴지엄의 장소적 특성에 주목해 ‘공간과 장소의 상대적 개념’을 예술적 언어로 시각화한다. 도내 예술인 23명이 참여해 총 33점의 회화, 조각, 설치, 뉴미디어 등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일차적 장소’는 우리 주위에 놓여 있거나 당연하게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공간을 저마다 애정을 가지고 장소로 변모시킨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나에게는 단순한 배경으로만 생각되는 곳이 타인에게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장소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부 ‘조립된 장소’에서는 물리적 실체의 일차적 장소에서 나아가 우리가 보고 느끼고 상상하는 모든 것들이 장소를 건축할 수 있는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살펴본다. 3부 ‘상대적 장소’에서는 서로가 서로의 대전제이자 가변시키는 동력이 되는 공간과 장소의 가변적인 성질을 탐구한다.
‘본업’은 예술을 본업으로 삼아 지속해 온 예술인들의 작품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예술 창작 활동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많은 예술인들은 본업인 예술 외에 별도의 생업을 병행하고 있다. ‘본업’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예술이라는 본질을 포기하지 않고 작업을 이어온 예술가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전시는 지난달 김포에서 개막해 수원(8월), 안산(11월), 양평(11월)에서 각각 다른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예술적 감수성을 통해 공간이 장소로 변화한 것처럼 우리의 일상에서도 예술적 경험과 사유를 통해 특별한 장소를 많이 발견할 수 있기 바란다”며 “상생하고 포용하는 예술적 가치를 실현하는 뜻깊은 현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