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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주장 뒤집은 2㎜ 핏자국.. '말 없는 증언자'는 현장에
2025-10-21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제80주년 경찰의 날]
제주경찰청 과학수사계 이창용 경위
핏자국 만으로 사건 현장 등 재구성
단 한 명뿐인 혈흔 형태 분석 전문가
인력 부족에도 사투.. "언제든 간다"
혈흔 형태 분석에 사용된 모조 혈액

갈수록 치밀해지는 범죄, 쉽사리 물증을 남기지 않는 범인.

은폐되고 지워진 단서를 찾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혈흔 분석입니다.

말 없는 증언자, 혈흔은 과학수사에 있어 결정적인 단서로 취급됩니다.


단 한 방울의 피로 그날의 사건 현장을 재구성하는 제주경찰청 형사과 과학수사계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고유정

■ 희대의 살인마 거짓말 밝힌 매의 눈

2019년 6월 5일 오후.


베테랑 혈흔 형태 분석 전문가인 제주경찰청 형사과 과학수사계 이창용 팀장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을 찾았습니다.

30대 여성이 자신을 성폭행하려 한 전 남편을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한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섭니다.

현장 감식은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이미 10일 넘게 지난 시점인데다 피의 상당 부분이 닦여있었기 때문입니다.

제일 중요한 증거인 시신마저 없는 상황.

이 팀장의 현장 감식은 말 그대로 백지상태에서 시작됐습니다.

하나의 단서라도 찾기 위해 펜션 내부를 샅샅이 살펴보던 순간, 그의 시선이 거실 벽면에서 멈췄습니다.

2㎜가 채 되지 않는 검붉은 자국이 남아있던 겁니다.

펜션 내 다이닝룸부터 욕실, 주방, 현관, 거실, 화장실 천장 등 곳곳에서 발견된 의문의 자국.

분석 결과 이 자국은 전 남편이 흉기를 지속적으로 방어하면서 생긴 혈흔이었습니다.

이 팀장은 혈흔 위치가 점차 낮아지는 점을 토대로 가해자가 누워있는 피해자를 향해 흉기를 휘둘렀고, 수차례 가격하는 행위가 있던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성폭행 시도에 우발적으로 1차례 흉기를 휘둘렀다"는 여성의 진술을 완전히 뒤집는 단서였습니다.

피해자가 끝까지 저항하며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범행의 잔혹성과 계획범죄를 밝혀내는 열쇠가 됐습니다.

완전 범죄를 꿈꾸던 이 여성의 이름은 고유정.

고유정은 이혼 후 2년 만에 아들과 만난 전 남편을 무참히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사회적 충격을 안겼습니다.

수갑을 차는 순간부터 법정에 설 때까지 줄곧 우발적 살인을 주장한 고유정은 결국 이듬해 10월 5일 대법원에서 무기징역 확정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 팀장은 "눈에 안 보일 정도의 혈흔밖에 없어 사건 분석이 굉장히 어려웠다"며 "극소량의 혈흔은 고유정의 무기징역 판결에 결정적 증거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제주경찰청 형사과 과학수사계 이창용 팀장이 하얀 클린가드를 입고 혈흔 형태 분석 시연을 하는 모습

■ "과학수사 최고봉" 혈흔 형태 분석이란

혈흔 형태 분석은 사건 현장에 유류된 혈흔의 모양, 분포 상태, 크기 등을 고려해 범행 당시의 일련의 행위를 추정하는 과학수사 기법입니다.

이 팀장의 혈흔 형태 분석은 고유정 사건을 비롯해 유명 음식점 대표 청부 살해 사건, 특급호텔 중국인 피살 사건 등 곳곳에 활용됐습니다.

이 팀장은 어제(20일) 오후 하얀 클린가드를 입고 제주경찰청 내 실험실에서 혈흔 형태 분석 시연에 나섰습니다.

나무판자 위 둔기로 모조 혈액을 힘껏 내리치자 피가 사방으로 튀었습니다.

둔기가 휘둘러지다 멈춘 순간 생긴 혈흔은 하얀 벽 위에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타격이 있던 부분에는 정원형 혈흔이, 위쪽으로는 타원형 혈흔이 관찰됐습니다.

피가 튄 각도 등까지 계산하면 사건 발생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팀장은 혈흔 형태 분석을 '과학수사의 최고봉'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팀장은 "오로지 핏자국만으로 현장에서 이뤄진 행위를 추정하는 것이 혈흔 형태 분석"이라며 "다른 어떤 것보다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주경찰청 형사과 과학수사계 이창용 팀장

■ 전문가 한 명뿐.. 힘들지만 뜨거운 열의

이 팀장은 제주경찰청에서 단 한 명뿐인 혈흔 형태 분석 전문가입니다.

그가 혈흔 형태 분석을 통해 범죄 혐의를 입증한 사건은 약 80건에 달합니다.

사건 현장에서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하는 건 '누군가가 이곳에서 어떤 행위를 했는가'입니다.

순수하게 혈흔만 보고 객관적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우선 다른 증거들은 철저히 배제합니다.

이후 혈흔의 형태를 분류하고, 혈흔과 혈흔 간 관계, 혈흔과 다른 증거의 관계 등을 조사해 현장에서 판단을 내립니다.

혈흔이 많으면 사건을 재구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6~7시간.

사건 현장을 다녀오면 그야말로 녹초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듬직한 팀원 5명이 함께하고 있지만 수많은 혈흔을 분류하려면 인력이 부족하다고 이 팀장은 토로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팀장의 눈빛에는 뜨거운 열의가 서려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입고 있던 근무복 오른쪽 팔에 영어로 새겨진 '혈흔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가리키며 이처럼 말했습니다.

"피가 있는 곳이면 언제든 불러달라"

제주경찰청 형사과 과학수사계 이창용 팀장과 팀원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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