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한화 선수들. 연합뉴스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 11-2로 이겨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한화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건 2006년 삼성과 만나 준우승한 이후 처음이다. 한화는 26일부터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와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를 시작한다. LG와 한화의 포스트시즌 격돌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 오른손 투수 문동주는 기자단 투표 87표 중 61표(득표율 70.1%)를 얻어 PO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그는 PO 1차전과 3차전에서 총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1승 1홀드를 기록했다. MVP 상금은 300만원이다. 한화 코디 폰세는 5차전에서 5이닝 5피안타 9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역투해 데일리 MVP에 올랐다.
한화는 경기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1회말 손아섭의 우전 안타와 루이스 리베라토의 볼넷, 문현빈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노시환의 좌전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계속된 1사 1·3루에선 채은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2-0 리드를 잡았다.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한화 선수들. 연합뉴스
삼성이 2회초 곧바로 1점을 만회했지만, 한화는 3회말 한꺼번에 3점을 뽑아 더 달아났다. 1사 후 문현빈의 좌월 2루타와 노시환의 중전 안타로 잡은 1·3루 기회에서 채은성이 우익선상 가장 깊숙한 곳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때려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때 삼성 우익수 김성윤의 2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3루 주자 노시환까지 홈을 밟았고, 채은성은 3루까지 진출했다. 2사 후엔 김태연의 땅볼 타구를 잡은 삼성 유격수 이재현이 1루 송구 실책을 범해 채은성까지 득점했다.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는 한화 선수들. 뉴스1
그 사이 한화 선발 폰세는 호투를 이어갔다. 2회초 비자책으로 1실점했을 뿐, 최고 시속 157㎞의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 9개를 잡아냈다. 폰세가 5회초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주황색 물결을 이룬 1루 쪽 관중은 목놓아 그의 이름을 외쳤다. 폰세 역시 맹수 같은 포효로 화답해 관중의 열기를 더 끌어올렸다.
한화 타선은 5회말 문현빈의 안타, 노시환의 우중간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채은성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뽑아 7-1까지 달아났다. 한화는 7-1로 앞선 6회초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까지 마운드에 올려 삼성의 추격울 봉쇄했고, 8회말 문현빈의 쐐기 3점 홈런까지 터지면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전=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