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100달러 지폐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총 17억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발행은 달러화 10억 달러, 엔화 1100억 엔(약 7억 달러) 규모로 진행됐다.
달러화 외평채는 전액 5년 만기로, 엔화 외평채는 2년·3년·5.25년·10년 만기물로 나뉘어 발행됐다. 특히 달러 외평채는 미국 국채 대비 가산금리를 0.17%포인트로 낮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엔화 외평채 역시 1%대 저금리로 지난해보다 낮은 가산금리를 적용받았다.
기획재정부는 “미 국채 대비 0.10%포인트대 가산금리 발행은 우리 경제 펀더멘털이 한 단계 성숙했음을 의미한다”며 “한국 경제 상황과 정책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발행으로 외환보유액을 크게 확충했다. 앞서 상반기에는 14억 유로(17억 달러 상당) 규모의 유로화 외평채를 발행한 바 있으며, 이번 달러·엔화 발행을 포함해 올해 총 34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했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40억 달러 발행 이후 최대 규모다. 다만 당시가 외화 부족을 긴급 보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이번에는 대외신인도 제고와 외환보유액 구성 다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3대 기축통화(달러·유로·엔) 표시 외평채를 모두 발행했다”며 “G3 주요 금융시장 모두에서 우리 외평채에 대한 견조한 수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