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山 백투백, 최초로 할 것” 10년 눌러앉은 미국 청년 목표

  • 카드 발행 일시2025.10.23

호모 트레커스

호모 트레커스를 내 관심에도 추가해드렸어요.

대학 졸업한 후 외국에서 경험을 쌓고 싶었어요. 한국에서 영어 선생님을 하며 1~2년 정도만 머물 생각이었죠. 그런데 해가 갈수록 한국 생활이 점점 더 의미 있게 느껴지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게 싫어졌어요. 3~4년을 지낸 후에 이젠 정말로 한국을 떠나려고 마음먹고 마지막으로 백두대간(지리산~진부령 700㎞)을 걸었어요. 그 기간 동안 한국 시골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도시와는 달리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그저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정말 좋았어요. 그렇게 한 달 남짓 백두대간을 걸으면서 한국의 자연, 특히 친절하고 순박한 시골 사람들을 사랑하게 됐습니다. 한국이 고향처럼 편해졌어요.

데이비드 더피(37)는 제주의 국제학교 중 한 곳인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SJA) 제주의 중등 체육 교사다. 2013년 여행 왔다 한국의 매력에 빠져 눌러 앉은 미국 청년. 처음엔 제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영어 선생님을 했고, 이후 인천 송도의 채드윅국제학교에서 아웃도어 교육 교사, 그리고 경남 거창의 국제학교에서도 근무했다. 1년간 일본 나가노에서 생활한 기간을 빼고 최근 10여년 간 한국에서 지내고 있다.

제주 천아숲길을 걷는 데이비드 더피. 김영주 기자

제주 천아숲길을 걷는 데이비드 더피. 김영주 기자

주로 체육과 아웃도어 교육을 맡고 있지만, 그의 전공은 경영학이다. 미국에서도 알아주는 인디애나 켈리 스쿨(Kelley School of Business)을 졸업했다. 그가 가르치는 국제학교 중·고생들이 목표로 삼는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지만, 정작 그가 택한 삶은 한국의 자연과 시골이다.

지난 19일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산 158번지, 천아오름 들머리에서 그를 만났다. 제주 한라대 실습목장 입구이기도 하다. 차를 타고 오던 방향으로 직진하면 천아숲길, 오른편은 목장으로 빠지는 삼거리다. 여기서 걷기를 시작하면 두세 시간 이내로 바리메오름, 노꼬메오름, 천아오름을 오를 수 있고 한라산 둘레길로 진입할 수도 있다. 또 숲길 입구에 차를 댈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어 트레킹 나들목으로 삼기 좋다. 데이브는 “제주에 살게 된 후 가장 많이 다니는 길”이라며 “어제도 이 길을 20㎞ 정도 달렸다”고 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중앙 플러스 에서...

더 남아 있는 이야기

'더 남아 있는 이야기'는 AI가 핵심 내용을 요약한 것으로, AI 요약의 특성상 원문과 일부 표현 방식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트렁크에 장비 가득한 아웃도어 마니아의 반전
  • 간소할수록 자유롭다, 미니멀 아웃도어의 매력
  • 자연에서 얻는 열정과 끈기, 교육적 가치는
지금 바로 시작하기

보유하신 이용권이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