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대학생 화장 사원에 韓시신 4구 더 있다…"모두 병사"

중앙일보

입력

20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턱틀라사원에서 지난 8월 보코산 지역의 온라인스캠범죄단지에 감금돼 고문 끝에 숨진 대학생 박모씨의 화장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20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턱틀라사원에서 지난 8월 보코산 지역의 온라인스캠범죄단지에 감금돼 고문 끝에 숨진 대학생 박모씨의 화장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살해된 한국인 대학생 시신을 화장한 프놈펜 턱틀라 불교 사원에 한국인 시신 4구가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는 21일 기자단 공지에서 "해당 사원 내 50대 중반 1명, 60대 초중반 3명 등 한국인 남성 시신 4구가 안치돼 있으며, 4명 모두 병사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현재까지 4명 모두 범죄 연루 정황은 파악된 바 없다"고 전했다.

여기엔 전날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있는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한국인 남성은 포함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주캄보디아대사관은 사망자 4명과 관련해 국내 연고자 연락 및 장례지원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턱틀라 사원은 캄보디아 수도권 일대에서 화장 시설을 갖춘 몇 안 되는 곳으로, 현지에서 사망한 외국인 대부분이 이곳에서 장례를 치른다. 캄보디아인들은 가족이 사망할 경우 전문업체를 불러 주로 집에서 화장한다.

지난 8월 캄보디아 깜폿주 보코산 일대 차 안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한국인 대학생 박모(22)씨의 시신도 이 사원 안치실에 2개월 넘게 보관돼 있다가 전날 화장됐다.

그는 지난 7월 17일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현지 범죄 단지인 이른바 '웬치'에 감금돼 고문당했고, 한 달도 안 돼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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