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조계종 예방 당시 합장 대신 묵례로 인사를 대신한 것을 두고 "제가 부족함이 있어서 불편함이 있었다면 그 부분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21일 오후 서울 봉은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한 뒤 취재진을 만나 "중요한 것은 마음의 중심이라 생각한다. 그런 형식적인 것으로 인해 불편을 드릴 필요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21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합장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장 대표는 당대표 당선 이후인 지난달 22일 서울 조계사에서 진우 스님을 예방한 바 있다. 기독교 신자인 장 대표는 당시 합장 반배 대신 묵례로 인사를 대신해 논란이 됐다.
합장 반배는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는 합장 자세를 한 채 상체를 숙여 인사하는 불교식 예법이다. 그간 불교계를 방문한 정치인들은 본인의 종교와 무관하게 합장 반배로 예우를 갖추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와 관련해 장 대표는 이날 "그때 그런 점(합장 대신 묵례) 때문에 불편한 분이 있었다면, 제게 부족함이 있었다면 저는 굳이 오해를 못 풀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이 제 종교를 얘기하시는데 종교는 있지만, 종교적으로 편향된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며 "그러나 밖으로 비춰지는 것 때문에 오해가 생긴다면 정치인으로서 그런 오해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1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찾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해 환담을 마친 후 합장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 대표는 봉은사 내 구생원에서 진우스님과 차담을 하며 "좀 더 일찍 찾아뵈려 했는데, 스님께 통도사에서 약속했는데 좀 늦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국감 마치면 예산 심사도 있고 법안 (심사)도 있는데, 의원들께 말해주면 심부름을 잘하겠다"며 국립공원 내 사찰의 산림 보호 등과 관련된 자연공원법 개정안을 관심 있게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진우스님은 "많이 바쁠 텐데 일부러 찾아와주고, 통도사 종정 예하도 예방해 주시고, 저까지 이렇게 (예방)해주셔서 저희로선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정치도 그렇고 모든 인간이 살아가는 때에는 서로 이견이 있기 마련이고 그런 이견들이 서로 상생하고 견제하면서 오히려 상승효과를 나타낸다"며 "그런 면에서 특히 정치 부분에서는 여당과 야당이 건전한 경쟁으로 서로의 가치를 주고받아야 국가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정말 건강해져야 하고 내공을 잘 길러서 진정한 힘을 가져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일거수일투족이 국민들에게 거슬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또 "아무리 좋은 것도 너무 자주 쓰거나 거칠게 쓰거나 하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 있고 그것이 부메랑처럼 인과응보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상대에게는 부드러움 속에서 상대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언행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예방에는 국회 불자 모임 '정각회' 회장인 이헌승 의원과 회원인 임이자 의원, 박성훈 수석대변인, 박준태 당 대표 비서실장이 동행했다.
한편 장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부동산 정책 정상화 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그 배경에 대해 그는 "부동산 문제가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는 문재인 정부에서 실패했던 정책을 답습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부동산 가격을 잡지 못하고 부작용만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부동산 대책을 마련하려 특위를 구성했다"며 "제가 위원장을 직접 맡고, 부위원장은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맡기로 해 특위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