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현우 hyunwoo9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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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만원 티켓이 30만원' 스윗박스석 750만원 일괄 판매, 팬은…

    '9만원 티켓이 30만원' 스윗박스석 750만원 일괄 판매, 팬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의 열기가 정점을 찍은 가운데, 불법 암표 거래가 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오는 21일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3차전 티켓이 일부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서 원가의 수 배를 넘는 가격으로 매물에 올라온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경기는 오는 21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플레이오프 3차전은 5전 3선승제의 분수령으로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예고돼 있으며, 이에 따라 팬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같은 열기를 틈타 티켓 암거래가 성행하면서 정당하게 구매하지 못한 일반 관중들의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암표 가격은 일부 좌석 기준 정가의 3~4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기자가 확인한 결과, 삼성 구단이 공개한 플레이오프 3차전 티켓 정가는 스윗박스석이 90,000원, VIP석은 80,000원, 중앙테이블석은 75,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외야석 및 일반석의 경우 25,000원 수준으로 비교적 접근성이 높다. 하지만 중고 거래 사이트인 '티켓베이'에는 이와는 전혀 다른 가격의 티켓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가장 비싼 매물은 1루 스윗박스석 티켓으로, 정가는 90,000원이지만 해당 티켓은 1매당 무려 300,00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총 25매가 등록돼 있었고, 전체 거래금액은 750만 원에 달했다. 정가 대비 약 3.3배 높은 가격이다. VIP석 역시 정가 80,000원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판매 중이다. 한 판매자는 VIP 2매를 640,000원에 판매하고 있었으며, 이 경우 1매당 가격은 320,000원으로, 정가보다 정확히 4배 오른 수준이다. 중앙테이블석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정가 75,000원짜리 좌석이 220,000원에 등록돼 있었으며, 일부 좌석은 399,000원에서 최대 449,900원까지 올라가 있었다. 특정 테이블석의 경우 좌석 2매가 묶여 약 90만 원에 가까운 금액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3루 블루존이나 내야 지정석도 예외는 아니었다. 블루존 좌석 정가는 45,000원이지만, 거래 플랫폼에서는 한 장에 150,000원씩 매물로 올라와 있었다. 3배 이상 부풀려진 가격임에도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다. KBO와 구단이 발표한 공식 가격과 암표 시장에서의 가격 차이는 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정당한 절차로 티켓을 구매하고자 했던 많은 팬들은 "예매 시스템은 이미 몇 분 만에 마감되고, 이후엔 전매 사이트에만 티켓이 올라온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또한, 특정 좌석이 일정 수량 이상 한 명에게 집중된 채 올라오는 사례도 있어, 매크로 프로그램이나 자동화 도구를 통한 '선점'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KBO는 앞서 불법 암표 거래를 막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왔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티켓베이와 같은 거래 사이트에서는 'PIN(E-ticket)' 방식이나 '기타 거래' 등의 명목으로 암표 거래가 암묵적으로 허용되는 구조다. 티켓 거래 플랫폼들은 이용자 간 자유로운 거래를 보장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결과적으로 정가 거래 원칙은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번처럼 단기 승부의 중요 경기에 암표 거래가 집중되는 경우, 현행 시스템이 팬들의 공정한 관람 기회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이번 PO 3차전은 한화 이글스가 류현진을, 삼성 라이온즈가 아리엘 후라도를 각각 선발로 예고하면서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경기의 기대감만큼 암표 시장도 과열 양상을 보이며, 또 다른 사회적 문제로 번지고 있다.경일대 김예영 교수(경희대학교 체육학 박사)는 "현재와 같은 암표 거래는 사실상 일반 팬들의 관람 기회를 빼앗는 행위다. 인기 경기일수록 티켓 수급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며, 특히 반복적인 대량 매입과 고가 전매 행위는 제도적으로 차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5-10-20 11:17:57

  • "문신 없으면 환영, 한국경찰? 동네 아저씨"… 캄보디아 불법 조직, 인력난에 적극적 구인

    "문신 없고 나이 괜찮으면 오셔도 돼요. 여행 간다고 하면 문제없어요." 캄보디아에서 불법 스캠(사기) 조직에 가담할 사람을 모집하는 것으로 보이는 한 텔레그램 대화에서, 채용자는 공공연히 법망을 회피하는 방법을 설명하며 한국 경찰과 한인회를 조롱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홍석준 국민의힘 전 국회의원이 공개한 이 텔레그램 대화 내용은 캄보디아에서 조직적으로 운영되는 불법 사무실 실태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대화에서 'KIMPA'라는 계정의 채용 담당자는 상대방이 문신이 없다고 말하자〈strong〉 "그냥 오셔도 되는데 출국시 명분만 잘 만들면 문제될 건 없다"며 "친구가 유학 중이라 만나러 간다거나 여행 간다고 하면 된다"〈/strong〉고 안내했다. 이어 상대방이 "일을 할 수 있는지, 분위기에도 가능한지"를 묻자 그는 "일 하실 수 있다"며 〈strong〉"사무실은 한국인 10명 정도 있는 분위기 좋은 곳이고, 당연히 고수익이나 불법이다"〈/strong〉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페이는 고정 2000불에 개인 인센티브 포함해서 월 7000~8000불까지 벌 수 있다"며 "환율로 1000만원"이라고 유혹했다. 또 "3개월만 바짝 벌고 나가는 사람도 많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한국 경찰과 한인회를 깎아내리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구직자가 "한인회가 구하러 온다고 하던데요"라고 묻자, 그는〈strong〉 "한인회가 무슨 권리가 있어서 잡으러 오냐. 한국 경찰도 캄보디아 경찰과 같이 안 오면 그냥 동네 아저씨 수준"〈/strong〉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외에도 "폰 뺏기고 은행 어플 뺏긴다더라"는 우려에 "오티피 안 가져오고 은행 어플 삭제하면 된다"고 답했고, "뉴스에서 도망가는 사람들 많다고 나오던데?"라는 질문에도〈strong〉 "경찰 오기 하루 전에 다 연락받고 피하면 된다. 걱정할 일 없다"〈/strong〉고 대답했다. 캄보디아 내 한국인 불법 취업 문제는 수년간 꾸준히 제기돼 왔다. 법무부와 국회에 따르면 캄보디아로 출국한 한국인 수는 2021년 5476명에서 2024년 10만820명으로 폭증했다. 같은 기간 귀국자는 5363명에서 9만7572명으로 나타났지만, 매년 수천 명 이상이 귀국 기록 없이 체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출국자와 귀국자 수의 차이가 각각 3209명, 2662명, 3248명으로 집계되며, 캄보디아 체류 한국인 중 미복귀자가 상당수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캄보디아 이민청 통계에 따르면 2022년에는 6만4040명, 2023년에는 17만171명, 2024년에는 19만2305명의 한국인이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정부 통계보다도 두 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현지 상황을 잘 아는 제보자들은 "정부가 말하는 1000명보다 2~3배는 더 많다"며 "비행기 타고 정직하게 들어가는 사람 외에도 밀항이나 제3국 경유 입국자도 많다"고 말했다. 심지어 일부 범죄단지는 자체 소각장을 갖추고 있으며, 장기 매매까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해자 중에는 감금과 고문 끝에 숨진 한국인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홍석준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 4명이 우리 국민 64명을 구출했다고 자랑했지만, 이들은 캄보디아 경찰의 단속으로 구금된 피의자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라며 〈strong〉"범죄자로 압송할 사람들을 전세기로 모셔온 꼴"〈/strong〉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의원은 〈strong〉"지금 정부가 할 일은 구출 쇼가 아니라 캄보디아 당국과 협력해 웬치에 구금된 한국인 상황을 전면 수색하는 것"이라며 "국가적 역량을 쏟아야 한다"〈/strong〉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도 국내에는 캄보디아 모집책들이 활동 중"이라며 "문신 유무를 묻고 고수익에 안전하다고 홍보하는 텔레그램 메시지가 여전히 유통되고 있다. 언론보도가 과장됐다고 안심시키며 사람들을 유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이재명 정권은 전 정권 탄압이나 검찰 죽이기에 올인할 것이 아니라 국민 보호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5-10-20 09:40:37

  • [단독]

    [단독] "경찰도 못 들어온다"…캄보디아 고급 아파트로 숨어든 범죄조직

    "감옥은 사라졌다, 대신 고급 아파트가 생겼다." 범죄조직이 경찰 단속을 피해 숨어든 곳은 감금소가 아닌 도시 중심의 최고급 주거지였다. "아파트 단지에서 일하기 때문에 노출될 일이 없다."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건너온 메시지 한 줄이 보여주는 현실은 단속을 피한 단순한 도주가 아닌, 범죄 수법의 진화였다. 캄보디아 정부의 단속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된 이후, 시아누크빌 일대에 있던 범죄단지들이 대거 철수한 가운데, 다수의 조직은 아예 도심 고급 아파트단지 내부로 거점을 옮긴 뒤 범죄를 이어가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현지 취재를 통해 입수한 텔레그램 대화 캡처에 따르면, 이들 조직은 아파트단지 내에서 여전히 감금과 사기 행위를 지속하면서도 "저희는 고급 아파트단지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노출될 일이 없습니다. 아파트 내부 안으로 경찰은 들어올 수 없습니다"라며 안심시켰다. 이 메시지에는 "클럽이나 밖에 나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친구들은 조금 위험할 수는 있지요. 진짜 안전하게 돈 벌고 돌아가고 싶으시면 6~12개월 정도 빡세게 돈 모으시고 돌아가시면 됩니다"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마치 '취업 기회'를 소개하듯 위장된 말투지만, 실제론 인신매매와 감금 범죄의 일환이다. 해당 대화와 함께 첨부된 사진 두 장 중 첫 번째는 차량 내부에서 고층 아파트단지를 바라보는 모습이었고, 두 번째는 외관상 고급 아파트로 보이는 건물 외벽을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과 대화는 단지의 위치나 조직 구조는 바뀌었을지언정, 범죄 행위는 중단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다. 현지 상황에 정통한 제보자 D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범죄조직이 운영되던 곳은 벽돌담으로 둘러싸인 공장형 빌딩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거주자들이 많은 고급 주상복합 단지로 숨어들고 있다"며 "외부에서는 일반 거주지처럼 보여 단속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파트는 경비가 철저하고 외부인의 출입이 쉽지 않다. 오히려 과거보다 더 안전하고 은밀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가둬두고 일시키고 있다"며 "감금된 피해자들은 개별방에 머무르며 휴대폰과 노트북을 사용하게 해 자발적인 것처럼 위장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모든 기록이 통제되고 있어 사실상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범죄단지의 운영 방식도 더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된다. 과거에는 단순히 '피해자를 유인해 돈을 갈취하는 수법'에 그쳤다면, 현재는 역할을 분담한 팀 운영, 심리 조작, 인터넷 기반 고도화된 금융사기로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전직 근무자 B씨는 "요즘엔 현지 관리자가 피해자들에게 '본인이 자발적으로 일하겠다고 서명했다'는 문서를 쓰게 하고, 외부 신고를 막기 위해 계좌 비밀번호와 휴대폰 인증을 통제하는 방식까지 사용한다"며 "법적 제재를 회피하려는 시도도 훨씬 정교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현지에서 발생하는 범죄 피해자들의 구조 요청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대사관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지사항에 따르면 "현장에 직접 출동해 범죄 수사나 체포, 구출 활동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또 "신고 접수 후 영장을 발부받아 수색에 착수하기까지 평균 1~2일, 최대 일주일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실제 피해자 C씨는 "대사관, 영사, 공사에게 직접 구조 요청 메일을 보냈지만 아무도 확인하지 않았다. 구조 당시에도 현지 공관에서는 한 사람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 한인회 관계자는 "최근 시아누크빌과 프놈펜 일대의 범죄단지가 집단 이동하는 와중에도 다수의 조직이 도심 한복판의 고급 아파트로 이동해 여전히 인력을 감금하고 작업을 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겉으로 보기에는 외국인이 일하는 IT 사무실이나 숙소로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한국, 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피해자들이 사실상 자유를 박탈당한 상태로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매일신문 N컨텐츠본부 특별취재팀이 확인한 아파트단지 내 거점화 정황은 단순히 단속을 피한 도주가 아닌, 범죄조직이 한층 더 교묘하고 은폐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김용현 영남이공대 교수는 "사건의 성격상 외부인의 접근이나 직접적인 확인이 쉽지 않지만, 조직 내부의 움직임과 확보된 메시지, 사진, 증언을 볼 때 현재 캄보디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범죄가 더 이상 '한정된 지역의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며 "범죄 조직이 더 치밀해지고 조직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25-10-17 09:48:30

  • [르포] 다낭 거쳐 프놈펜으로…기자가 접촉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 조직의 실체

    [르포] 다낭 거쳐 프놈펜으로…기자가 접촉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 조직의 실체

    〈strong〉"인천은 경찰 너무 많아요. 김해공항에서 다낭 찍고 프놈펜으로 넘어오세요. 숙소랑 식사는 다 있어요."〈/strong〉 생경한 말투로 시작된 전화 너머의 목소리는, 언뜻 들으면 해외 취업 알선 중개인 같았다. 하지만 그가 건넨 마지막 한마디는 결코 가벼운 농담이 아니었다. "그냥 보이스피싱 TM이에요. 본인이 경찰이라고 하면 돼요." 기자는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에 현혹돼 캄보디아로 떠났던 한 청년의 제보를 토대로, 텔레그램을 통해 직접 '채용 담당자'를 가장한 모집책과 접촉했다. 입사 절차는 간단했다. 통화 두 번, 메시지 몇 줄이면 됐다. 그다음은 '출국'이었다.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시작된 이들의 유인 시도는 고도로 체계적이었다. '한 달 수입 1000만 원 보장', '숙식 제공', '여권만 있으면 가능'이라는 문구는 경제적 여유가 없는 청년층을 겨냥한 듯 보였다. 기자가 직접 접근하자, 이들은 빠르게 통화로 전환하며 본격적인 '면접'에 돌입했다. "뭐든 괜찮아요? 도박, 토토, 보이스피싱?" 질문은 단도직입적이었다. 기자가 "돈이 급하다"고 하자 곧장 말투가 부드러워졌다. "초보도 괜찮다", "하루 8시간만 일해도 700만~1000만 원 벌 수 있다"며, 자신이 마치 인력사무소 직원인 양 포장했다. 수화기 너머의 그는 범죄 가담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일수록 조직 내에서 '잘 훈련된' 일꾼으로 키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strong〉"요즘 신입도 5000달러는 기본으로 번다", "한 달에 2만~3만 불도 가능하다"〈/strong〉고 강조했다. 범죄 수법에 대한 설명은 상세했다. "등기 우편 보냈다고 하세요. 경찰이라고 하세요. 못 받았다고 하면 다시 보낸다고 하고, 계좌 확인하라고 유도하는 거예요." 말인즉, 자신이 경찰 혹은 검찰을 사칭해 피해자를 속이는 이른바 '1선 TM(텔레마케터)' 역할이라는 것이었다. 실제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사용해온 대표적인 수법이다. 조직원은 주로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개인 정보를 빼낸 뒤, 이를 토대로 2선 조직원이 자금을 인출하거나 송금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자가 "이거 보이스피싱 아니냐"고 묻자 그는 주저 없이 말했다. 〈strong〉"맞아요. 보피 사무실입니다. 다 그 일이에요."〈/strong〉 범죄인 줄 알면서도 거리낌 없는 태도였다. 오히려 "열심히 하면 돈은 얼마든지 벌 수 있다", "한국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강조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목소리에 힘이 없다는 평가도 받았다. "걱정 마세요. 와서 훈련하면 됩니다. 대본 있고, 트레이닝도 시켜줘요." 실제 보이스피싱 조직은 신입 조직원에게 목소리 훈련, 대사 암기, 전화 응대 요령 등을 가르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출국 루트도 세세하게 안내했다. 〈strong〉"요즘 인천은 경찰이 다 깔렸어요. 김해에서 다낭 찍고 넘어오세요. 프놈펜으로 오면 돼요."〈/strong〉 다낭은 베트남 중부 도시로,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이동하기에 적절한 중간 경유지다. 그는 "우리가 티켓도 끊어줄 수 있다"고 했지만, 이내 "30만~50만 원 중에 10만 원은 본인이 먼저 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믿고 끊어준다"며 선입금을 유도했다. 실제 피해 사례 중에는 이 과정에서 돈만 받고 잠적하는 경우도 있다. 처음엔 '해외 일자리'라는 말로 안심시킨 뒤, 입금이 확인되면 곧장 연락을 끊는 식이다. 결제 수단도 이미 우회로를 마련해뒀다. 〈strong〉"한국 계좌는 절대 안 돼요. 코인으로만 주세요. 바이낸스 쓰시죠?"〈/strong〉 그는 암호화폐 지갑 생성법을 설명하며 "10만 원만 충전해 두면 나머지는 우리가 부담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구조는 자금 추적을 어렵게 만들 뿐 아니라, 피해 발생 시 회복 또한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든다. 기존 금융 시스템을 우회하는 코인 기반 거래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자주 사용하는 방식 중 하나다. 또한 그는 〈strong〉"인터넷에 검색하지 마세요. 다 사기꾼이에요"〈/strong〉라는 말을 반복했다. 외부 정보 차단을 통해 조직 외부와의 접촉을 막으려는 의도로 보였다. 접촉이 이뤄진 텔레그램 채널에는 매일같이 "검증된 사무실", "안전한 근무지", "기본 숙소·식사 제공" 등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방에는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구직자가 상시 대기하고 있는 듯 보였고, 일부는 실시간으로 모집책과 연결되고 있었다. 채팅방에 있던 다른 모집책을 언급하자 그는〈strong〉 "그 방도 사기꾼 천지다. 우리가 진짜다"〈/strong〉라며 경쟁 구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다수의 보이스피싱 조직이 동시에 한국인을 상대로 인력 모집에 나서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조직원 모집의 최종 목표는 하나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 무직자, 실직자 등을 포착해 해외로 이끌고, 이후 보이스피싱 범행에 투입하는 것이다. 출국 직후 여권을 압수하거나, 조직 숙소에 감금하는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2년 이후 동남아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보이스피싱 조직원 100여 명 이상이 국내로 송환됐다. 이들 중 일부는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로 기소되기도 했다. 고수익을 좇다 범죄에 발을 들이고, 이후 조직의 지시로 전화 사기, 금융 사기 등에 가담한 이들이다. 이번 취재에서 기자는 끝내 캄보디아행 비행기 티켓을 끊지 않았다. 그러나 통화 몇 번, 메시지 몇 줄이면 누구나 출국 일정을 안내받을 수 있었다. 입국 방법, 숙소 위치, 역할 분담까지 계획은 촘촘하게 짜여 있었다. 이들은 정식 취업 알선업체처럼 행동했지만, 결국 범죄조직의 일원이었다. 범죄임을 인지하고도 말한다. 〈strong〉"돈 많이 벌 수 있다"〈/strong〉고.〈strong〉 "가족 같은 분위기"〈/strong〉라고.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그 '비행기 티켓'을 받아들고 있다.

    2025-10-16 09:16:10

  • [르포] '고수익' 캄보디아 미끼글, 접촉해보니…

    [르포] '고수익' 캄보디아 미끼글, 접촉해보니…"신입도 5천달러 거뜬" 유혹

    고수익을 내세워 한국 청년들을 캄보디아로 유인한 뒤 감금·폭행하는 범죄조직의 '관리 직원'들이 여전히 국내 온라인을 통해 인력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캄보디아 납치 사건'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이후에도 범죄조직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제3국을 경유하도록 지시하는 등 교묘한 수법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해외 일자리 중개 플랫폼 '하데스 카페'에 올라온 구인 게시글을 통해 해당 조직의 텔레그램 계정을 확인한 결과, 실제 '관리직원'을 모집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자가 직접 연락하자 곧바로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텔레그램으로 연결된 모집책 A씨는 처음부터 "보이스피싱 사무실"이라고 설명하며, "국내에서는 불가능하고 캄보디아 현지로 와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어 전화를 걸어 "왜 일이 필요하냐", "도박했냐" 등 신상정보를 캐물었고, "보이스피싱 경험이 없으면 2~3주면 배울 수 있다"며 "신입도 한 달에 5천 달러 이상 번다"고 유혹했다. A씨는 최근 캄보디아 내 납치·감금 사건이 잇따른 점을 의식한 듯 "요즘 유튜브나 뉴스에 많이 나오지만, 우리는 안전하다"며 "개인 숙소를 제공하고 첫 달에는 지원금도 준다"고 안심시키려 했다. 그러나 동시에 "인천공항에서 바로 오면 안 된다"며 "지금 한국 경찰이 캄보디아에 많이 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해공항에서 베트남을 거쳐 캄보디아로 들어오라"며 "비행기표를 대신 예매해줄 테니 일부 비용만 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국내 수사망을 피하기 위한 의도적 회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년간 캄보디아 내에서 한국 청년 감금·고문·사망 사건이 잇따르며 '하데스 카페'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카페 운영진은 이날 오후 "합법적 구인·구직 공간으로 운영해왔지만 불법 요소가 침투했다"며 "캄보디아 등 해외 고수익 관련 게시물을 전면 삭제하겠다"고 공지했다. 실제로 공지 이후 사이트에서는 해외 아르바이트 구인 게시물들이 빠르게 삭제되고 있다.

    2025-10-15 18:01:47

  • 플랫폼 규제, '국익'과 '형평' 사이에서 길 찾기… 서울대 경쟁법센터 세미나 개최

    플랫폼 규제, '국익'과 '형평' 사이에서 길 찾기… 서울대 경쟁법센터 세미나 개최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온라인 플랫폼 규제 입법 방향을 두고 학계와 법조계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서울대학교 경쟁법센터와 사단법인 플랫폼법정책학회는 8월 22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B에서 '온라인 플랫폼 중개거래 공정화법의 바람직한 입법방향 모색'을 주제로 제1회 법정책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학계, 법조계, 산업계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온라인 플랫폼 규제의 당위성과 실효성, 국제무역 환경과의 충돌 가능성 등을 놓고 열띤 논의를 벌였다. 이봉의 플랫폼법정책학회장(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축사를 통해 "플랫폼 관련 규제 논의는 전 정부에 이어 현 정부에서도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자칫 경쟁력 있는 국내 플랫폼을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법제화가 이루어진다면 국익을 저해할 소지도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세미나는 규제 방향을 결정짓기보다는 다양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공유하고 입법적 고민을 심화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황태희 성신여대 교수는 온라인 플랫폼 중개거래 공정화법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역차별 문제와 플랫폼 이용사업자의 이질성에 대한 고려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해당 법안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 국내 기업 간 형평성 문제를 외면하고 있으며, 사업자 간 규모와 업종이 천차만별임에도 단체 구성 및 교섭권을 일률적으로 부여하는 방안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한 "정산주기 단축 등 일부 규제안은 오히려 대형 플랫폼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해외 플랫폼의 시장 진입이 자유로운 현실에서 국산 플랫폼 보호에 대한 시각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발제에서는 서치원 법무법인 원곡 변호사가 '온라인 플랫폼 중개수수료 상한제 도입의 배경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서 변호사는 온라인 플랫폼 관련 전자상거래법 개정, 외식산업진흥법 개정 흐름을 짚으며 "외식 중개플랫폼에 한정하여 서비스 이용료, 광고비, 배달료 등의 상한선을 설정하는 특칙을 별도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플랫폼 규모에 따라 정산기한을 차등 적용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며, 소비자 후생에 대한 부정적 영향도 정책 설계 시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영국 한신대 교수는 플랫폼 이용사업자의 단체협상권 제도화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유 교수는 "경제적 약자의 협상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은 필요하지만, 온라인 플랫폼 생태계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고려할 때 이를 법으로 일률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맹사업과는 달리 플랫폼 이용사업자의 정의 자체가 불분명하고, 서비스 유형도 각기 달라 단체협상권이 실제로 작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종합토론은 이봉의 서울대 교수를 좌장으로 윤신승 전남대 교수, 장보은 한국외대 교수, 오선영 숭실대 교수, 박성진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가 참여해 입법안에 대한 다각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윤신승 교수는 "가격규제는 궁극적으로 시장을 왜곡시키고, 정해진 수수료 상한은 오히려 제도화된 카르텔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외식업의 경우 배달 플랫폼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인정되지만, 이를 보완하는 방식은 공정화법 제정보다는 외식산업진흥법이나 소상공인 지원법 등을 통한 직접적 지원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또한 "정산기한을 단축할 경우 자금 유동성이 낮은 중소 플랫폼에게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장보은 교수는 법안의 목적과 범위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수료 상한제를 원칙 규정으로 도입할 수는 있겠지만, 세부적인 기준까지 법률로 규정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업계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P2C(Platform to Consumer) 관계에서는 수수료 문제에 대한 일정한 규율이 필요하지만, 그 방식은 보다 유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선영 교수는 온라인 플랫폼 관련 규제가 통상 마찰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한-미 FTA 체결 당시 미국은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국내 규제를 사실상 무역장벽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후 브라질과 캐나다 사례에서 보듯 미국은 플랫폼 규제에 대해 통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의 규제가 미국 플랫폼 기업의 수익 기대를 침해한다고 판단될 경우,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제기가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성진 변호사는 플랫폼 시장의 양면성(two-sided market)을 강조하며, 무리한 규제가 소비자 후생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 가격이 0인 상황에서 수수료 상한제를 도입하면 입점업체의 수익은 오히려 감소할 수 있으며, 이는 시장 전체의 거래량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일부 지역에서 수수료 상한제를 도입한 결과, 오히려 음식점 매출과 라이더 수입이 줄어들었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현행법의 한계와 입법적 대응 방향을 면밀히 짚는 동시에, 국제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자국 플랫폼 산업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각 발표와 토론에서는 플랫폼 규제의 형평성과 실효성, 국제무역법과의 충돌 가능성, 산업 발전에 미치는 영향 등 다층적인 논점이 제기되었다.

    2025-08-22 16:05:57

  • 광주·전남 '괴물 폭우'…전남 무안서 급류 휩쓸린 60대 남성 심정지 [영상]

    광주·전남 '괴물 폭우'…전남 무안서 급류 휩쓸린 60대 남성 심정지 [영상]

    전남 무안군에 시간당 142㎜가 넘는 극한 호우가 쏟아진 가운데, 6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3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5분쯤 무안군 현경면의 한 하천 인근에서 "사람이 물에 떠내려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하천 주변을 수색한 끝에, 약 800m 떨어진 지점에서 60대 남성 A씨를 심정지 상태로 발견했다. 구조대는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조치를 시행하며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광주와 전남에 폭우가 쏟아지며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속출하고 있다. 오후 6시 6분에는 무안군 해제면의 한 주택 침수 신고가 접수됐고, 오후 8시 1분쯤에는 신안군 가룡리 양식장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도 잇따랐다. 오후 9시 기준 전남 지역에서는 주택·상가 침수 등 총 118건의 피해 신고가 집계됐다. 전라남도는 하상도로와 둔치주차장 출입을 통제하고, 무안·함평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발령했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오후 9시 30분 기준 누적 강수량은 무안공항 289.6㎜, 무안 운남 233㎜, 함평 월야 166.5㎜, 신안 압해도 149㎜로 확인됐다. 현재 광주광역시와 전남 10개 시·군(나주·담양·곡성·구례·장성·순천·무안·함평·영광·신안)에는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며, 이 외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2025-08-03 23:14:54

  • 600년 잠든 화산 깨어났다…8.8 강진 나흘 만에 캄차카 화산 폭발 [영상]

    600년 잠든 화산 깨어났다…8.8 강진 나흘 만에 캄차카 화산 폭발 [영상]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의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이 600년 만에 폭발했다. 지난달 30일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 이후 나흘 만이다. 3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에서 거대한 화산재 기둥이 분출됐다.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는 최대 6,000m 상공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캄차카주 비상사태부는 공식 SNS를 통해 "화산재가 동쪽 태평양 방향으로 이동 중이며, 현재까지 인구 밀집 지역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항공운항 위험 경보는 '주황색'으로 격상돼, 향후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예상된다.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은 지난 15~16세기 마지막으로 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미스소니언연구소 세계 화산 프로그램에 따르면 이 화산의 마지막 활동은 1550년, 러시아 화산지진학연구소는 1463년(±오차 40년)으로 보고 있다. 올가 기리나 캄차카 화산 대응팀장은 현지 매체에 "이번 분화는 역사상 공식적으로 기록된 첫 사례"라며 "불과 나흘 전 발생한 캄차카 강진과의 연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캄차카 동쪽 해역에서는 규모 8.8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9.1)에 이어 최근 수십 년 사이 두 번째로 강력한 지진으로, 미국 지질조사국(USGS) 기준 역대 여섯 번째다. 이 지진 여파로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와 칠레 등지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고, 캄차카 지역 주민과 일본·하와이 등에서도 긴급 대피령이 내려진 바 있다.

    2025-08-03 16:24:57

  • "10억이 불탔다" 강남서 기름 넣던 람보르기니에 불...운전자 등 2명 부상 [영상]

    서울 강남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하던 고급 외제차에서 불이 나 2명이 다쳤다. 2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4분경 강남구 신사동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하던 람보르기니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50대 운전자와 40대 주유소 직원이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다행히 두 사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난 차의 소유주는 기업인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장비 26대와 인원 85명을 투입해 화재 발생 약 30분만인 오후 9시 21분쯤 불을 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차에 기름을 주유하는 과정에서 주유구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차량은 국내에 몇 대 없는 것으로 알려진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모델로 옵션에 따라 8억에서 10억 원 사이로 알려졌다.

    2025-08-02 20:50:34

  • 진천 단독주택 화재 30대 남성 1명 숨진 채 발견

    진천 단독주택 화재 30대 남성 1명 숨진 채 발견

    충북 진천군의 한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3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오전 8시 9분께 진천군 광혜원면 구암리서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인력 52명과 장비 27대를 투입해 2시간 10분 만에 완전히 진화했다. 소방당국은 30여분 만에 큰 불길을 잡고 내부에서 수색을 벌여 A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불이 난 주택에는 60대 부부와 30대 아들이 살고 있었는데 화재 당시 부부는 외출 중이었던 것을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다.

    2025-07-28 11:54:26

  • 수원 권선구 모델하우스 큰불…소방 '대응 1단계' 발령 [영상]

    수원 권선구 모델하우스 큰불…소방 '대응 1단계' 발령 [영상]

    오늘(27일) 새벽 0시 10분쯤 경기 수원시 권선동에 있는 한 모델하우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0시 19분쯤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 소방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관할 장비 45대와 인력 120명을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모델하우스는 3층 높이의 목조 건물로 지난 21일부터 철거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번 화재로 모델하우스는 전소됐다. 수원시는 "차량은 건물 주변 도로를 우회하고, 인근 주민은 안전에 유의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소방 당국은 불이 꺼지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2025-07-27 01:40:01

  • 경북 칠곡군 플라스틱 제조 공장서 화재… 건물 7개 동 피해 [영상]

    경북 칠곡군 플라스틱 제조 공장서 화재… 건물 7개 동 피해 [영상]

    경북 칠곡군 한 플라스틱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공장 여러 동이 불에 타고 소방관이 탈수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23일 오후 8시께 칠곡군 가산면의 플라스틱 용기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나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불은 발생 직후 빠르게 번졌고, 3시간여 만에 가까스로 진화됐지만 공장 3개 동이 완전히 불에 탔고, 인접 건물 4개 동도 일부 피해를 입었다. 화재 직후 칠곡소방서는 오후 8시 19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를 포함한 장비와 인력을 긴급 투입했다. 진화 작업에는 여러 부서에서 동원된 소방대원들이 총력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한 소방관이 탈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공장 내부에는 가연성이 높은 플라스틱 자재가 다량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불길은 삽시간에 공장 전역으로 확산됐고, 진화를 어렵게 만들었다. 현장 인근에서는 유독가스 발생 우려가 제기되면서 긴급 대응 조치도 병행됐다. 칠곡군은 주민들에게 화재 발생 직후 긴급 재난 문자를 발송해 인근 거주자들의 대피를 요청했다. 아울러 화재 현장을 지나는 차량에는 우회 안내가 이뤄졌다. 소방당국은 본격적인 진화 작업을 마무리한 뒤 24일 새벽까지 현장에 남아 잔불 정리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확인하기 위해 정밀 감식에 착수할 예정이다.

    2025-07-24 00:55:46

  • 경북 칠곡군 플라스틱 제조 공장서 불

    경북 칠곡군 플라스틱 제조 공장서 불 "대응 1단계, 진화 중" [영상]

    경북 칠곡군 가산면의 한 플라스틱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중이다. 23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쯤 칠곡군 가산면의 한 플라스틱 제조공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51대와 인력 103명을 투입해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진화가 완료되면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2025-07-23 23:42:06

  • "16세 천재 야말, 대구 온다"…바르셀로나 대구FC와 격돌 확정

    15세의 나이에 라리가 데뷔, 16세에 최연소 득점 기록, 그리고 유로 대회에서 영플레이어상 수상까지. 축구 팬이라면 귀에 익숙한 이름, 라민 야말이 한국을 찾는다. 오는 8월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FC 바르셀로나와 대구FC의 친선 경기에서다. 그라운드 위에서 '제2의 메시'라 불리는 그의 플레이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라민 야말, 2007년생.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에서 태어난 그는 축구계를 뒤흔드는 '세대 초월' 재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모로코 출신 아버지와 적도기니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배경의 야말은,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기술과 감각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5세 때 FC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시스템 '라 마시아'에 입단한 그는 어린 나이에 이미 '다음 세대를 대표할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라 마시아는 리오넬 메시,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바르셀로나의 전설들이 거쳐 간 등용문이다. 야말은 그곳에서 성장하며 수차례 연령대를 뛰어넘은 활약을 펼쳤다. 12세에 U-16 팀 훈련에 참여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재능을 인정받은 그는, 어린 나이에도 위축되지 않는 대담함으로 코치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야말의 프로 데뷔는 2023년 4월 29일 레알 베티스전이었다. 15세 9개월 16일의 나이에 바르셀로나 역사상 최연소 데뷔 기록을 썼고, 라리가 전체로도 역대 두 번째로 어린 출전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당시 사비 감독은 "그는 특별하다. 침착하고, 대담하다"고 극찬했다. 그의 기록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23년 10월 8일 그라나다전에서는 16세 87일의 나이로 라리가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 해 9월 19일에는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안트워프전)에 출전하며 바르셀로나 소속 최연소 유럽 대회 출전 선수로 또 한 번 역사를 새겼다. 유럽 축구계가 '야말 신드롬'에 빠진 이유다. 2024-25 시즌, 야말은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닌 바르셀로나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한지 플릭 감독 체제 아래 그는 오른쪽 윙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하피냐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시즌 14경기에서 5골 7도움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의 라리가 선두 질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2024년 엘 클라시코(바르셀로나 vs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활약은 야말의 진가를 증명했다. 4-0 대승을 거둔 경기에서 그는 1골 1도움을 기록,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팬들은 16세의 선수가 세계 최고 더비에서 보여준 침착함과 창의성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야말은 단순히 골을 넣는 선수에 그치지 않는다. 빠른 돌파, 현란한 드리블, 날카로운 패스, 그리고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까지, 공격 전반에 걸쳐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췄다. 2024-25 시즌 기준 경기당 평균 3.2회의 성공적인 드리블과 1.8회의 키패스는 그가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인지를 보여준다. 그의 진가는 국가대표 무대에서도 빛났다. 야말은 2023년 9월 8일 조지아전에서 16세 57일의 나이로 스페인 A대표팀 데뷔전을 치렀고, 데뷔골까지 터뜨리며 스페인 역대 최연소 데뷔 및 득점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는 프랑스와의 준결승전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대회 최연소 득점자에 올랐다. 그는 대회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었다. 스페인, 모로코, 적도기니의 피가 흐르는 야말은 다문화 사회의 아이콘으로도 사랑받는다. 그의 프랑스전 골 장면은 소셜 미디어에서 1억 뷰를 돌파했고,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도 앞다퉈 그를 광고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바르셀로나와의 재계약을 통해 그의 시장 가치는 1억 유로(약 1,400억 원)를 넘어섰다. 야말의 약점은 아직 성장 중인 체격이다. 177cm, 65kg의 체형으로 성인 무대의 거친 몸싸움에서 밀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플릭 감독은 "그의 수비 가담과 체력 관리가 인상적이다. 성장 속도가 놀랍다"고 평가했다. 오는 8월 4일, 이 신성이 대구스타디움에 선다. FC 바르셀로나와 대구FC의 친선 경기가 열리는 이날, 야말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하피냐 등과 함께 바르사의 최정예 명단에 포함될 예정이다. 축구 팬들에게는 그라운드 위 '축구의 미래'를 직접 확인할 절호의 기회다. 대구스타디움은 6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경기장으로, 2002 한일 월드컵 당시에도 사용된 명소다.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에서 도보 10분 거리로 교통이 편리하며, 대구 경기 티켓은 6월 25일부터 NOL티켓(인터파크)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야말을 비롯한 세계적인 스타들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이번 경기는, 축구 팬이라면 절대 놓쳐선 안 될 무대다. 레반도프스키가 증명한 '현재', 야말이 보여주는 '미래',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화려한 공격진이 함께하는 대구스타디움. 축구의 마법 같은 순간이 한국 땅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2025-06-24 10:13:33

  • 통신사 뚫리면 어디까지 무너질까…'휴대폰 인증'에 숨겨진 위험

    통신사 뚫리면 어디까지 무너질까…'휴대폰 인증'에 숨겨진 위험

    "핸드폰만 있으면 다 된다"던 말이 부메랑처럼 돌아왔다. SK텔레콤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전화번호 하나만 탈취당해도 금융 계좌, 가상자산 지갑, 심지어 개인 신분 자체가 송두리째 무너질 수 있다는 현실이 드러났다. 19일 오후 SK텔레콤은 악성코드 침투로 인해 약 2,300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의 유심 관련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유출 항목에는 전화번호, IMSI(국제이동가입자식별번호), IMEI(휴대전화기기식별번호), USIM 인증 키 등 핵심 통신 정보가 포함됐다. 주민등록번호, 생년월일, 금융계좌 정보는 제외됐다고 밝혔지만, 통신과 금융 보안의 기본 열쇠에 해당하는 정보들이 빠져나간 사실만으로도 심각한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통신사 기반의 본인 인증 체계가 사실상 단일 실패 지점(Single Point of Failure)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금융기관, 가상자산 거래소, 공공기관 서비스는 사용자의 전화번호를 신뢰 기반으로 삼아 본인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휴대전화번호만 확인되면 비밀번호 재설정, 계좌 접근, 서비스 로그인 등이 가능해진다. SIM 스왑 공격은 이 허점을 정조준한다. 공격자는 유출된 정보로 통신사 고객센터에 접근한 뒤, 새로운 유심을 발급받거나 번호 이동을 요청한다. 이렇게 휴대폰 번호를 통제하게 되면, 2단계 인증(2FA)으로 전송되는 문자 메시지를 가로채 금융, 가상자산 계정 등을 차례로 탈취할 수 있다. 피해자가 이상을 감지하는 시점에는 이미 통신망은 끊겼고, 디지털 자산은 외부로 빠져나간 뒤다. 정보보호 전문가는 "전화번호에 의존하는 인증 체계는 태생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SMS 기반 인증은 통신사가 뚫리는 순간 전체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별도 인증 수단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9년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 역시 SIM 스왑 공격으로 인해 자신의 개인 계정 접근권을 위협당한 바 있다. 당시에도 공격자들은 통신사를 속여 전화번호를 탈취한 뒤, 기존 계정에 대한 인증 절차를 우회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SK텔레콤 사고를 통해 통신사 보안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 현재 통신 3사는 불법 유심 교체를 막기 위해 '유심 잠금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기본 가입자가 적고 홍보 역시 미흡한 상황이다. 가입자가 별도로 신청하지 않으면 보호받을 수 없는 구조 자체도 문제로 지적된다. 또한 전화번호를 활용한 본인 인증은 단순히 금융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소셜미디어, 쇼핑몰, 온라인 플랫폼 다수가 전화번호를 아이디 대체 수단으로 채택하고 있어, 2차 피해 범위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사이버 보안 업계 관계자는 "본인 인증 방식을 전화번호에만 의존하는 시스템은 이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는 OTP, 보안키, 생체 인증 등 다중 인증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SK텔레콤은 사고 수습을 위해 유심 보호 서비스 무상 제공, 피해 가능성 있는 고객 안내 강화, 관계기관 협조 조치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사고 경위와 추가 유출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2025-04-28 09:27:16

  • "또 떨어질까?" 창원NC파크, 결국 루버 310개 싹 뜯는다

    지난달 관람객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외장재인 '루버'를 전면 철거하기로 결정됐다.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 NC 다이노스 구단이 함께 구성한 합동대책반은 25일 창원시설공단에서 열린 4차 전체회의를 통해 이같은 방침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사고는 지난달 경기장 내 설치된 루버 1개가 갑자기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야구 팬 3명이 부상을 입었고, 이 중 한 명은 치료 중 숨졌다. 문제가 된 루버는 길이 2.6m, 폭 40cm, 무게 약 60kg에 달하는 알루미늄 재질로 제작된 외장 마감 자재다. 합동대책반은 루버 전면 철거 여부를 두고 수차례 논의를 거쳤다. 국토교통부와 국토안전관리원 등의 자문을 받아 최종적으로 모두 철거하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국토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설물에 대한 풍화 작용으로 안전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을 지적하며 철거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버 철거 결정에는 야구장을 찾는 팬들과 시민들의 심리적 불안감도 고려됐다. 합동대책반은 "사고 이후 야구장을 찾는 이들의 심리적 충격과 불안을 해소하려면 루버를 제거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이날부터 NC파크 내부에 설치된 루버 230여 개와 외부 철골주차장 외벽에 부착된 80여 개 등 총 310여 개의 루버를 순차적으로 철거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창원NC파크의 재개장 여부는 현재 진행 중인 긴급 안전 점검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창원시설공단이 실시한 긴급 안전 점검 보고서에는 일부 미비 사항이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토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 25일 보완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공단 측에 발송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루버가 지속적으로 풍화되면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어 사전 조치가 필요했다"며 "야구장을 찾는 시민들의 안전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선제적으로 탈거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개장 여부는 안전 점검 미비 사항에 대한 보완이 완료되고 국토부에 보고한 뒤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5-04-26 12:47:48

  • 도움은 올렸지만…PSG에서 포지션 바뀐 이강인, 이적설 솔솔

    도움은 올렸지만…PSG에서 포지션 바뀐 이강인, 이적설 솔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프랑스 리그1 무대에서 다시 한 번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그의 위치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주전 경쟁 속에서 반복되는 포지션 변경과 기복 있는 출전 상황은 여름 이적시장과 맞물려 또 한 번 거취를 둘러싼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리그1 29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이강인은 전반 33분 비티냐의 골을 도우며 이번 시즌 여섯 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뎀벨레의 패스를 이어받아, 문전으로 침투하던 비티냐에게 정밀한 크로스를 전달했다. 비티냐는 이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강인의 공격포인트는 지난 2월 리옹전 이후 두 달 만이다. 시즌 누적 기록은 리그 6골 6도움. PSG 공격진 가운데 꾸준한 기여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팀은 이날 낭트와 1-1 무승부에 그치며 무패 행진에 제동이 걸릴 뻔했다. 승점 78점을 기록한 PSG는 아직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더 주목을 끈 것은 그의 포지션 변화였다. 불과 나흘 전 열린 르아브르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됐던 이강인은 낭트전에서는 다시 측면 공격수로 나서며, 연이은 급격한 전술 변화에 적응해야 했다. PSG 내에서 이처럼 극단적인 포지션 이동을 겪고 있는 선수는 이강인이 유일하다. 출전 기회 자체도 일정치 않다. 시즌 30경기 중 11경기에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강인은, 지난달 A매치 기간 중 발목 부상 여파로 팀 내 5경기에 결장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애스턴 빌라전 2연전에서는 후보 명단에 들었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 때문에 주전 경쟁에 밀려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며 출전 기회를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낭트전 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의 포지션에 대해 "이상적인 자리는 아니지만, 낯선 위치에서도 선수로서의 정신력을 끌어내고 싶다"며 그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PSG에서 이강인 외에 이 같은 변화에 직면한 사례는 드물다는 점에서, 이는 단순한 전술적 실험 이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자연스럽게 이적설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 매체들은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애스턴 빌라 등이 이강인을 주시하고 있다고 연이어 보도했다. PSG 내 입지가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EPL 진출 가능성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강인은 올 시즌 PSG 이적 후 프랑스 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유럽 전역의 관심을 받고 있는 아시아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잦은 포지션 변경과 불안정한 출전 상황은 그의 다음 행보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025-04-23 17:04:45

  • [영상] '40도 폭염' 올여름 더 뜨겁다…기상학자가 짚은 3가지 이유

    [영상] '40도 폭염' 올여름 더 뜨겁다…기상학자가 짚은 3가지 이유

    3월, 꽃샘추위가 찾아올 법한 시기에 대구 하늘에 눈이 흩날렸다. 한낮엔 반팔 차림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기온이 오르기도 했다. 계절의 경계가 무너진 듯한 날씨, 대구 시민들은 "도무지 감이 안 잡힌다"고 말한다. 기후는 왜 이렇게 요동치는 걸까. 그리고 '대프리카'라 불리는 대구의 여름은 얼마나 더 뜨거워질까. 기상청보다 날씨를 더 잘 맞힌다는 '족집게 기상학자',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김해동 교수는 이상 기후 현상의 배경과 올여름 폭염 전망에 대해 예리한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지금의 기후는 전례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단언했다. 지난 3월 20일 대구에 또다시 눈이 내렸다. 봄을 재촉하던 시기에 내린 눈발은 시민들 사이에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날씨"라는 반응을 자아냈다. 김 교수는 이번 현상을 "저기압이 한반도 내륙을 관통하며 유입된 눈 구름대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의 겨울철처럼 시베리아 고기압이 주도하는 단순한 패턴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상 레이더가 가리키는 방향은 점점 예측 불가능한 날씨로 향하고 있다. 김 교수는 2023년 여름 40도를 넘는 폭염을 사전에 예측해 화제를 모았다. 그의 분석은 이번 여름에도 적용된다. 그는 "기후 모델 다수가 올여름 한반도가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그 배경에는 급격히 상승한 해수면 온도와 이례적인 대기 흐름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연안 해수 온도 상승 속도는 세계 평균을 훨씬 웃돈다. 여름철 기준으로는 세계 평균보다 4배가량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다는 통계도 나왔다. 김 교수는 "해수 온도가 30도에 육박하면서 열기와 습기를 머금은 공기가 한반도를 짓누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분석에서 주목할 지점은 '고기압'이다. 특히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중 압박이 변수로 떠올랐다. "티베트 고원에 겨울 동안 눈이 적게 쌓이면 여름에 더 많은 태양 복사열을 흡수하게 되고, 그로 인해 형성되는 고기압이 강력해진다"고 설명한 김 교수는 "그 고기압이 한반도로 밀려오면 북태평양 고기압과 겹쳐 극심한 폭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프리카'라 불리는 대구는 왜 유독 더운 걸까. 김 교수는 바람의 방향과 지형, 그리고 내륙성 기후의 특성이 만들어낸 복합적인 결과라고 짚었다. "우리나라를 덮는 바람은 주로 서풍이다. 이 바람이 서쪽 지역에서 가열된 후 내륙을 지나 동쪽 끝에 위치한 대구에 도달하면서 기온이 급상승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구보다 광주나 전주 등 서쪽 지역이 더 더운 날도 많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이미 2013년, 한국과 일본 기상청이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서쪽 내륙 지역의 고온화가 동쪽보다 심해질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프리카'라는 표현이 등장할 만큼 서쪽 지역의 폭염도 심각해지고 있다. 폭염의 과학적 대응책은 의외로 간단했다. "피해야 한다." 김 교수는 단호히 말했다. 이어 "근로시간 조정, 냉방 환경 확보, 실내 활동 강화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특히 취약계층을 위한 실질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구시의 폭염 대응 실태도 짚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쉼터를 운영한다고는 하지만, ATM기기 설치된 은행 로비 같은 곳을 쉼터로 지정한 경우도 있다"며 "형식적인 수치가 아니라 실제 도움이 되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 예측을 위한 신뢰할 만한 방법론에 대해 그는 "기상청, 일본기상청, 세계기상기구(WMO) 등 여러 기관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가장 과학적이고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를 도출한다"고 밝혔다. "사이언스는 예언이 아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합리적 추론"이라는 그의 말처럼, 기상학은 예측이 아닌 해석에 가깝다. 그는 예측의 한계도 인정했다. "공기와 바다는 유체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예측을 벗어날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확률이 낮더라도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현상에 대해 시민들에게 미리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에서 봄과 가을이 사라졌다"는 말이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일평균 기온이 20도를 넘는 시기를 여름으로 보는데, 요즘은 4월부터 11월 중순까지 반팔을 입을 수 있을 정도의 날씨가 지속된다"며 "사실상 여름이 7~8개월 이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그는 기억에 남는 기후 이변 사례로 2023년 지중해 폭염과 이탈리아의 갑작스러운 폭설을 꼽았다. "8월 초 40도 넘는 폭염이 갑자기 영하로 바뀌며 폭설이 내렸다"며 "기후 변동성이 거의 없는 지역에서도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 여파는 지중해 전역에 퍼졌다. 허리케인 다니엘은 리비아에 2만3천 명의 인명 피해를 냈고, 그리스에는 하루 만에 2년 치 비가 쏟아졌다. 김 교수는 "이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작년 5월엔 영동 지방에 폭설이 내렸고, 어린이날에는 제주도에 하루 960mm, 대구의 연 강수량에 맞먹는 비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기상학자로서의 소명도 언급했다. 그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교사를 꿈꿨지만 우연히 연구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며 "지금도 교사 연수, 교육과정 개편 등 교육 관련 활동을 빠뜨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폭염이 일상이 되는 시대, 지금 필요한 것은 현실을 인정하는 용기"라고 말했다. "대구시를 포함한 각 지자체가 형식적인 대응에서 벗어나 시민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5-03-22 12:25:37

  • [포토뉴스] 광주 금남로 가득 메운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

    [포토뉴스] 광주 금남로 가득 메운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전국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15일 오후 광주광역시 금남로 무등빌딩 앞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 많은 시민이 모여 거리를 가득 메웠다.

    2025-02-15 13:39:45

  • [파펙트 스윙] 골프 입문자 스트레칭부터 어드레스, 그립, 스윙까지 [영상]

    [파펙트 스윙] 골프 입문자 스트레칭부터 어드레스, 그립, 스윙까지 [영상]

    골프는 흔히 '멋진 운동'으로 불리지만, 그만큼 부상의 위험도 높은 스포츠 중 하나다. 특히 평소 일상생활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많이 쓰기 때문에 준비 운동 없이 무리하게 시작하면 몸에 무리가 갈 가능성이 크다. 골프를 배우기 전, 기본기를 익히는 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골프 라이프를 위한 첫걸음이다. 골프를 시작하기 전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스트레칭이다.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은 부상을 예방하는 기본이자, 스윙 자세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몸이 유연한 상태에서는 스윙 동작이 훨씬 매끄럽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긴장을 푼 상태에서 연습을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올바른 골프 어드레스: 정확한 자세가 성공의 시작 골프의 기본은 올바른 '어드레스(Address)'에서 시작한다. 어드레스는 골프 스윙의 기초를 다지는 과정으로, 잘못된 자세는 스윙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 양발을 어깨너비만큼 벌리고 발끝이 평행을 이루도록 한다. 발의 위치는 흔히 '11자' 형태로 유지한다. 2. 엉덩이를 뒤로 자연스럽게 빼고 팔은 편안하게 늘어뜨린다. 3. 무릎은 살짝만 굽히되, 무릎이 어깨보다 앞으로 나오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4. 허리, 등, 척추는 일자로 곧게 유지해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한다. 어드레스는 골프 스윙의 토대가 되므로, 연습을 통해 자연스러운 자세를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립 잡는 법: 나에게 맞는 그립 선택하기 골프의 또 다른 핵심은 '그립(Grip)'이다. 그립은 스윙의 방향성과 정확도를 결정짓는 요소로, 초보자일수록 적합한 그립 방식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그립 방식에는 인터로킹, 오버래핑, 베이스볼 그립이 있다. - 인터로킹 그립: 왼손 검지와 오른손 약지를 꼬아서 잡는 방식으로, 손이 작은 사람이나 여성들에게 적합하다. 그립의 일체감이 뛰어나며 안정적으로 스윙을 유지할 수 있다. - 오버래핑 그립: 가장 흔히 사용되는 그립으로, 왼손 중지와 검지 사이에 오른손 약지를 얹는 방식이다. 안정성과 편안함이 특징이며 많은 골퍼들에게 사랑받는 방법이다. - 베이스볼 그립: 야구 방망이를 잡는 것과 비슷하게 양손의 손가락을 교차하지 않고 잡는 방식이다. 손목에 부담을 덜 주는 장점이 있어 초보자들에게 적합하다. 그립은 스윙의 핵심이 되는 부분인 만큼, 편안하면서도 안정적인 방식을 선택해 반복 연습을 통해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스윙의 기본: 삼각형과 상체 회전에 집중하라 스윙을 시작하기 전, 몸의 움직임과 힘의 사용법을 이해하는 것도 필수다. 올바른 스윙은 머리를 고정한 상태에서 상체의 회전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하체는 고정된 상태로 코어에 힘을 주어 안정감을 유지해야 한다. 초보자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 중 하나는 그립에만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양팔을 펴 삼각형 형태를 유지하며 움직이는 데 더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이 삼각형은 스윙의 안정성을 높여주며, 일관된 방향성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기본기가 골프 실력을 좌우한다 골프는 기본기가 탄탄할수록 부상의 위험이 줄고, 기술 향상도 빠르게 이루어진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고, 어드레스와 그립, 스윙의 기본기를 몸에 익히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골프를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다. 골프는 단순히 공을 치는 운동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스포츠다. 기초를 충실히 익히고, 자신의 몸에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골프의 매력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게 해줄 것이다. 김희강 KLPGA 프로/에이치골프아카데미 대표 프로

    2025-01-22 16: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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